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 편안한 회사 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숫자의 모든 것
윤정용 지음 / 앳워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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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일하며 흔히 말하고, 흔히 듣는 얘기일 것이다. 정확한 숫자를 기억 못하거나 계산에 더딜 때 멋쩍어 변명하는 말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며 숫자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의 업무를 살펴볼 때, 상사에게 보고할 때, 발표를 할 때, 쓴 비용을 처리할 때, 등 수를 다루는 회계팀이나 재무팀이 아니더라도 우리도 숫자를 주로 쓰고 있다.  나도 '숫자에 약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조금 느리고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좀 불편해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특히,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신뢰 있고, 꼼꼼하며 유능하다는 평을 받고 싶었다. 나는 실수도 잘 안 하고 체계적으로 일을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좀처럼 맹한 이미지는 변하기 쉽지 않았다. 말버릇 때문인지, 행동거지 때문인지, 부족한 부분을 좀 더 개선하려 했지만 실제로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은 그들 앞에서 수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었다. 숫자는 어떤 기호보다 더 명확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표시이다. 일상에서도, 업무에서도 자주 쓰이는 숫자를 우리는 언제까지 모른 채로 지내야 할까? 숫자가 약하다는 말은 그 사람을 더 낮게 보이게 할 뿐이다. 숫자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제부터라도 알아가 보자!


 이 책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는 숫자에 대해 흔히 어려워하는 부분을 날카롭게 집어 내어 그 해결 방식을 명쾌하게 알려준다. 숫자에 대한 이야기니까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각오를 갖고 책을 펼쳤지만, 예상과는 달리 술술 읽히고 저절로 깨닫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어려운 걸 익히는 것보단 숫자를 보는 팁과 습관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당연히 어려운 내용은 많이 없었다. 오히려, 이걸 지금 알게 되었다고? 새삼 안타까운 부분도 많았다. 내가 여태 정말 수에 대해 깊은 생각을 안 하고 살았구나 반성하게 된달까.

 영어 숫자 million((백만)과 billion((십억)이 숫자 쉼표가 끊어짐에 따라 붙여진 이름인 걸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까? 여태 저 영어 단어를 보면서도 저렇게 애매한 숫자를 왜 영어단어로 만들었는지 머리에 들어오기조차 힘들었는데 이렇게 간단한 이유가 숨어있다니. 


 여태 계산이 빠르지 않더라도, 수를 잘 읽지 못하더라도 크게 신경을 안 쓰던 분야였으니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수를 무시해 왔는지 번번이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또 내가 좀 더 꼼꼼해지고 남에게 인정받는 방법이란 그리 어렵지도, 그리 멀리 있지도 않다는 것도 알았다. 앞으로 주위의 수를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며 나를 더 단련시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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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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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헤미아'란 체코의 서부 지역인 체히를 영어로 부르는 말이다. 즉, 체코 사람인 우주인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는 작품 내용상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이 책 '보헤미아 우주인'은 마냥 우주에 가서 탐구하는 SF적인 소설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에 적힌 말처럼 체코의 역사, 사회비평, 풍자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사는 곳의 정세가 어땠는지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일 것이다. 사실, 체코의 역사나 다른 나라의 상황에 대해 문외한이었기에 부끄럽게도 주인공은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줄 알았다. '벨벳혁명'이라는 명칭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서야 아,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구나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들이 종종 언급되고 주인공의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몰라도 상관 없겠지만 체코의 당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체코는 나치독일에 점령당했다가 소련에 의해 해방 당했고 그 결과 공산당 체제 아래 있게 되었다. 스탈린식 통제정치와 검열 그리고 자치권의 제한에 국민들은 숨죽여 살아갔다. 이에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내세우고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두프체크라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일명 '프라하의 봄'이라고도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자유는 오래가지 않는다. 이 현상이 동유럽으로 파급될 것을 우려한 소련군에 의해 개혁은 저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헛된 것이 아니었다. 1989년 11월 바츨라프 하벨이 반체제연합인 '시민포럼'을 조직해 공산 독재체제를 무너뜨려 마침내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시민혁명을 이룩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벨벳혁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


 단순히 우주의 아름다움과 공허함을 보여주는 소설인 것 같은데 그보다는 체코인의 역사와 그 과도기에 있던 인물을 성찰하는 내용이 더 가깝다. 다른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고 그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꽤 새롭고도 유익했다. 주인공은 착한 인물은 아니다. 선하진 않지만 더없이 인간의 모습을 솔직하고 인간답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나도 아버지가 사라진 후 그제야 자신의 주변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안위를 챙기며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돌리고 싶다는 주인공의 마음은 이기적이면서도 솔직해 마냥 욕하진 못하겠다. 그의 아버지의 실제 모습도 궁금하다. 그는 자신이 정당하다고 생각했을까? 무엇이 됐든 이들이 주위에 두려움을 심고 독한 짓을 행했다는 것은 벌받아 마땅한 일이다. 어떻게 그의 이웃들을 고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가? 다른 사람들의 우위에 있다고 느끼고 싶은 졸렬한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의 몸은 우주를 떠다니는 우주선에 있지만 그의 회상과 번번이 일어나는 사건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우리는 그제서야 그의 과거, 그의 내면을 알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주선에 갇힌 상황에서. 아내 렌카는 사라지고 외계존재를 만나고(혹은 환각을 경험하고) 자신은 영웅이 되어 막중한 임무를 받았지만 손 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기다리는 것 뿐.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의 성격이었다. 선하지도, 그렇다고 악하지도 않은 복잡한 사람의 심리를 명확하게 그려주었다. 그래서 주인공의 이기적인 모습에 비판하면서도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 기회에 체코라는 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이 당시 어땠는지, 실제 살다온 느낌이 들었다.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우주와 연관시켜 이렇게 휼륭히 얘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니 저자의 필력이 놀랍다. 여태 읽은 책들과 다른 장르다 느낄만큼 신선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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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고쳐서 산다 - 후회하며 살 수는 없으니까
강지훈 외 지음 / 헤이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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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살아 가며 주위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반성하고, 교훈을 얻고, 위로를 얻기도 한다. 마냥 다 비슷해 보이는 삶이더라도 저마다의 특색을 갖고 있는 걸 보면 또 재미있기도 하다. 이 책 '인생, 고쳐서 산다' 역시 여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어떤 어려움을 맞닥뜨렸는지, 또 이를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곁에서 보기 힘든 일들, 또 곁에서 일어났더라도 감히 들여다 볼 수 없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은 여러 저자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여러 얘기를 들으며 나의 모습과 비교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즐거웠다. 이런 막막한 상황이라면, 또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면, 내가 이런 직업을 가졌었더라면 등등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 동시에 나는 왜 이들처럼 적극적으로 삶에 임하지 않았는지 저절로 반성도 되었다. 나였다면 장애의 불편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나였다면 매출이 아니라 사소한 손님의 반응을 신경 쓸 수 있는지. 내 삶에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구나 깨닫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시키는대로, 흘러가는대로, 그렇게 보내왔을 뿐이지 내가 스스로 내 삶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었는가. 마냥 남이 나를 끌어올려주길 원하기만 했다. 이런 상태로 책의 저자들처럼 갖은 고난을 맞는다면, 타파할 생각은 커녕 무너져 버릴 것이다. 그들은 애초부터 의지와 노력이 바탕이 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글의 내용 속에서 얼마나 충실히 일상에 임하는지 부러워질 정도였다. 이제부터라도 내 삶을 바꾸기 위해 하나씩 바꿔보는 노력을 해야겠다 다짐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상황을 듣고 보고, 또 경험하는 것은 우리들이 위로받는 방법이자 성장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이 더욱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선 일상이 너무 지루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사람, 좀 더 나은 나 자신을 위해 도움을 얻고 싶은 사람 모두가 읽어야 할 얘기들이 담겨있다. 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책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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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 세계사 - 눈앞에 펼치듯 생동감 있게 풀어 쓴 결정적 장면 35
오형규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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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세계사에 대해서 거의 무지할 정도로 아무것도 모른다. 어릴 때 읽은 위인전이 지식의 전부일 정도다. 그래서 이 '보이는 경제 세계사' 책을 집어들었을 땐 호기심 반, 좀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 반이었다. 정말 전형적인 이과 타입이라 내가 세계사, 그것도 경제까지 함께 머릿속에 넣을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술술 읽혀진다. 각 주제별로 분류되고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흑사병이 퍼져 많은 사람이 죽어난 얘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얘기'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얘기들을 선두로 던져 진입 벽을 낮춰준 것 같다.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만 서술했다면 지루했을 것이다.


 이 책은 책 제목대로 '경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흑사병이 계급사회에 가져온 영향', '콜럼버스가 각 대륙에 끼친 영향' 등 세계사를 배울 때 한 치 의문도 가지지 않았던 점에 대해 새롭게 집어주며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동시에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던져주는 깨알같은 지식들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어 매우 유용했다. 모두 연관되어 있는 내용이면서 이렇게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니 읽는 내내 계속 감탄했던 것 같다. 


 또 설명이 필요한 단어가 나오면 여느 다른 책들은 페이지 아래 구분선을 그어 주석으로 표시했을텐데 이 책은 글 옆에 작은 창을 만들어 설명을 적어놨다. 마치 우리가 책을 읽으며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두던 모습과 닮아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 방법이 책을 좀 더 친근하게 만드는 또다른 요소가 아닐까.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역사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마냥 외우기만 했던 잘못된 방법 때문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구나, 우리가 있는 현재는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구나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이제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렇게 풍부한 얘기와 재밌는 사건들이 많았는데 단지 '공부'라고 생각해 거부감이 심했던 것 같다. 선생님들이 역사 속에 이런 얘기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셨으면 더 즐거웠을텐데. 제목에 쓰인 그대로 세게사를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땠는지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지만 어렵다거나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역사나 경제를 배우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모처럼 알차고 즐거운 책을 읽었다. 혹시 경제 세계사 외에 다른 시리즈도 써주시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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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도 색깔이 있다 - 30일 완성 보이스 트레이닝
권수미 지음 / 서래Books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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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때 목을 너무 멋대로 쓴 탓인지 지금은 목소리가 조금 특이한 편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남과 어디가 다른지 알아차리기 힘들고, 목소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계속 지내왔다. 사실 말을 할 때, 내 목소리를 지적 받으면 꽤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말하는 걸 내가 왜 골치를 썩어야 하지? 말을 안 하고 살아갈 수도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후천적으로 목소리 교정을 도와주는 이 '목소리에도 색깔이 있다' 책이 반가웠다. 


 이 책은 하루 30분, 30일 동안 차근차근 목소리를 개선하기 위한 스케줄 관리를 도와준다. 줄 글로 서술 되어 있다기보다는 문제집을 보는 느낌도 들곤 한다. 그만큼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목소리'를 교정하는 거라 글을 통한 안내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겠지만 사진과 발음 기호를 적절히 넣어 무척 쉽고 편하게 보았다. 하루 치 양도 부담스럽지 않고 자세하다 싶을 만큼 목차도 세세하여 정말 한 달 후엔 아나운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루 30분이지만 욕심이 난다면 이틀 치를 한꺼번에 봐도 좋을 듯 싶다. 처음은 먼저 자신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직접 글을 소리 내어 읽고 항목에 하나하나 체크할 수 있게 하는데 생각보다 내가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너무 단조로워 내가 듣기에도 지루했다. 발음 뿐만 아니라 목소리의 높낮이, 빠르기, 강세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을 통해 배운 점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발음 하니 조금 힘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얼마나 무신경하게 말을 뱉었는지 깨달았다. 단어를 고르고 말하기 좋은 시간과 장소는 고려했었지만 정작 중요한 내 말에는 큰 신경을 못 썼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 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해야 하는 일을 할 때 목소리가 큰 힘을 작용하는데, 여태 날려버린 수많은 회의와 협상에서 목소리의 힘을 간과했던 것 같아 안타까웠다. 회사와 같이 공적인 대화가 필요할 때, 특히 내 의견을 강하게 피력해야 할 때, 상사에게 말을 할 때 이 책의 배움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신경 써서 목소리를 관리하고 다듬어 나가야겠다. 나 자신을 더 좋게 변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알차고 보람찬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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