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소리에도 색깔이 있다 - 30일 완성 보이스 트레이닝
권수미 지음 / 서래Books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때 목을 너무 멋대로 쓴 탓인지 지금은 목소리가 조금 특이한 편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남과 어디가 다른지 알아차리기 힘들고, 목소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계속 지내왔다. 사실 말을 할 때, 내 목소리를 지적 받으면 꽤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말하는 걸 내가 왜 골치를 썩어야 하지? 말을 안 하고 살아갈 수도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후천적으로 목소리 교정을 도와주는 이 '목소리에도 색깔이 있다' 책이 반가웠다.
이 책은 하루 30분, 30일 동안 차근차근 목소리를 개선하기 위한 스케줄 관리를 도와준다. 줄 글로 서술 되어 있다기보다는 문제집을 보는 느낌도 들곤 한다. 그만큼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목소리'를 교정하는 거라 글을 통한 안내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겠지만 사진과 발음 기호를 적절히 넣어 무척 쉽고 편하게 보았다. 하루 치 양도 부담스럽지 않고 자세하다 싶을 만큼 목차도 세세하여 정말 한 달 후엔 아나운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루 30분이지만 욕심이 난다면 이틀 치를 한꺼번에 봐도 좋을 듯 싶다. 처음은 먼저 자신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직접 글을 소리 내어 읽고 항목에 하나하나 체크할 수 있게 하는데 생각보다 내가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너무 단조로워 내가 듣기에도 지루했다. 발음 뿐만 아니라 목소리의 높낮이, 빠르기, 강세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을 통해 배운 점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발음 하니 조금 힘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얼마나 무신경하게 말을 뱉었는지 깨달았다. 단어를 고르고 말하기 좋은 시간과 장소는 고려했었지만 정작 중요한 내 말에는 큰 신경을 못 썼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 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해야 하는 일을 할 때 목소리가 큰 힘을 작용하는데, 여태 날려버린 수많은 회의와 협상에서 목소리의 힘을 간과했던 것 같아 안타까웠다. 회사와 같이 공적인 대화가 필요할 때, 특히 내 의견을 강하게 피력해야 할 때, 상사에게 말을 할 때 이 책의 배움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신경 써서 목소리를 관리하고 다듬어 나가야겠다. 나 자신을 더 좋게 변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알차고 보람찬 책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