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
프란체스카 마테오니 지음, 엘리사 마첼라리 그림, 박유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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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마녀와 마법사의 존재는 내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우리와 비슷해보이지만 신비한 마법을 부리며 일반인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아직도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사람은 꽤 있다. 해리포터처럼 호그와트 입학통지서를 기다렸을 사람들은 이 책 '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를 더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 매력적인 삽화가 눈에 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그림부터 우리 눈을 즐겁게 하며 이 책에 더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예로부터 마녀로 의심받았던 존재는 종종 존재해왔다. 특히 마리 캐서린 과부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잔다르크 역시 그 예시이다. 과거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자들을 특히 핍박해왔기 때문에 더더욱 마녀로 몰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프랑스의 수호자로 알고 있는 잔다르크는 오직 성령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을 계기로 전쟁터에서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잔다르크를 탐탁지않았던 권력자들이 누명을 씌워 화형당하게 만들었다. 잔다르크가 홀로 전쟁터를 누비는 모습은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시민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어리석은 이들의 모함이 아니었다면, 잔다르크는 프랑스를 위해 더 큰 빛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깝다. 하지만 잔다르크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떨었던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잔다르크는 지금 봐서도 믿지 못할 행동력과 성취를 이뤄낸 사람이니까 말이다.

'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에서는 인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품과 동물, 주문도 소개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까마귀는 마녀와 밀접한 동물이다. 매체에서 흔히 불길한 상징으로도 쓰이곤 한다.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 습성 때문에 '죽음'과 관련된 동물이라고도 한다. 마법 서계에서 죽음과 연관된다는 것은 다른 세상들을 멀리 내다보고 형태를 바꾸며 지식을 섭렵한다는 뜻이다. 이런 까마귀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뽐내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이리저리 누비며 사람들을 현혹시키기도 하며 신화, 전설에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이다. 단지 몸이 검은 탓에 여러 매체에서 불길한 취급을 받나 싶었는데 이러한 속내를 알게 되니 까마귀란 존재가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에서 단지 인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마법에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소개해주어 훨씬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꿈, 단검 등 일상적인 소재에서 룬, 그리모어 등 마녀, 마법사들이 쓴다는 다소 생소한 문자와 그들이 가진 의미들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평소 판타지와 마법을 즐겨보는 편이지만 깊이 알지는 못했는데 이 기회에 마법에 대해 더 깊이, 자세히 알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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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
이우평 지음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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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곳곳의 다양한 지형들이 많다. 이 지형들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 침식과 풍화 등을 거쳐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떠나는 세계 지형 탐사'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폭포, 호수, 산, 언덕 등 단순한 지형 뿐만 아니라 우유니 소금사막, 아마존강 등 신기한 곳도 소개해주고 있다. 어디에 어떤 지형이 있는지, 어떻게 이 지형이 생겼는지, 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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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 신화와 전설이 깃든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조진경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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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깊은 산 속, 멀리 보이는 설산까지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가 예뻐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 '신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는 바로 여행지마다 담겨있는 신화를 소개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 단군 신화가 있는 것처럼 다른 나라도 신화가 있다. '신화'라는 단어만 들어도 신비롭고 거대한 존재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신화는 오늘날 인간들의 삶에서 멀어진 유물같은 존재지만, 아직 세상 곳곳에는 꽤 많은 신화를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행길에서 만난 멋진 장소들이 실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라면, 그 곳이 더 특별해지고 기억에 남지 않겠는가? 여행을 좋아한다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흥미로울 것이다.





책 안을 들여다보면 각 장소마다 이렇게 멋진 삽화가 그려져 있다. 실제 지명이지만, 사진보다 그림으로 그려놓으니 더 신비롭고 마치 이야기 속에 있는 장소를 보는 것 같다. 이 삽화처럼 가끔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진보다 그림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아이슬란드 '알파보르그'라는 곳은 엘프 여왕의 고향이다. 돌과 관목 숲이 있는 작은 언덕에 불과하지만, 이 곳엔 특별한 존재가 살고 있다. 바로 숨은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훌두포크'이다. 아이슬란드 국민의 대다수는 엘프의 존재를 믿고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바위에 작은 문이 그려져 있고 훌두포크를 위한 작은 집이 지어진다.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니 꽤 낭만적인 이야기다. 평소엔 숨어지내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 모습을 드러내어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는 큰 사례를, 반대로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복수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한 존재인 듯 하다. 이런 배경을 모르고 찾아갔다면 평범한 언덕겠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나면 신비로운 느낌을 주며 바위 틈 어디선가 훌두포크가 달려나올 것 같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에도 한 장소가 소개되어있다.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은 단군 신화와 관련이 있다. 천제의 아들 환웅은 인간계로 내려와 웅녀를 아내로 맞았다. 그리고 단군왕검이라는 아들이 태어나 고조선을 세우고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그 통치기간동안 마니산 꼭대기에 제단을 만들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 덕인지 마니산은 기가 아주 강하고 신성한 느낌도 준다고 한다.

신화라기에 큰 호수나 바위 등 큰 자연경관을 주로 소개해 줄 것 같았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건축물도 많이 소개해주고 있었다. 옛 사람들이 어떤 신을 믿고 어떻게 여겼는지 알 수 있어 재미있다. 내가 아는 신화라곤 단군 신화나 그리스 신화뿐이었는데 세계 곳곳엔 더 다양한 신화와 전설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직접 가보지 않아도 이 책 '신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세계를 다녀볼 수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그 신비로운 곳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싶은 마음도 생겨난다. 앞으로도 여행을 다닐 때 그 곳의 숨은 이야기를 잘 알아보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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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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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매년 스토리공모전을 개최한다. 이 책도 그 공모전에서 수상한 단편을 모아놓은 작품집이다. 단편의 매력은 짧은 이야기 속에 모든 것을 담으면서 이야기를 끝낸 이후에도 잔상처럼 남아있는 여운이 아닐까. 이야기 속에서 알려주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과거,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 많은 설명이 없기에 오히려 상상력이 커지게 된다. 오롯이 '나'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뻗어나가게 되니까 똑같은 작품을 읽더라도 개개인마다 다 다른 작품으로 와닿는 게 재미있다. 그렇다면 이 2023년에는 어떤 이야기가 수상작으로 뽑혔을까?



이번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은 인간의 본질, 감정을 다룬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AI나 디스토피아 등 가상의 미래를 다루는 이야기는 많지만 그 세계 속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더 새롭게 느껴졌다. 이 책에선 '야구규칙서 8장', '울다', '인간다운 여름', 'too much love will kill you', '여보, 계'까지 총 5명의 작가의 다섯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각각 작품마다 울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울다'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울다'는 바닷속에서 유영할 수 있는 로봇으로 만들어졌다. 아쿠아리움에 있으면서 온갖 묘기를 부려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아쿠아리움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손이 닿지않는 바다로 나아가 바다를 재생시키는 꿈을 꾸고 있다. 인간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AI임에도 인간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놀랐다. 순향은 한평생 바다에서 살았지만 바다는 자기 가족을 삼켜버린 잔인한 곳이기도 하다. 어릴 땐 무서워 바다에 발조차 담그지 못했다. 그런 순향이 울다를 위해 그 큰일을 해낼 수 있을까?

이미 나이가 들고 외로워했던 순향이지만, 울다를 만남으로써 새롭게 목표가 생기고 무섭고 싫은 바다도 희망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제야 순향은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도 아닌 AI '울다'를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바다가 바뀌어가는 것을 보며 자신이 해낸 일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순향이 한 일은 작지만, 이를 통해 얼마나 큰 변화가 올 지 벅차오르는 부분이다.

'울다' 외에도 다른 작품도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이었다. 만약 AI가 상용된다면 우리 일상은 이 소설처럼 바뀔까? 내 생각에는 인간형 AI, 복제인간이 나오더라도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고 또 이해하려 노력할 것 같다. 인간과 함께 사는 것과 다를 것 없이 살아갈 것 같다. 언젠가 단종된 강아지로봇의 장례를 치르는 기사, 전쟁에서 자폭기계로 쓰려고 만들었지만 군인이 기계와 너무 정이 들어버려 상용화되기 어렵다는 기사 등을 본 기억이 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이미 정을 줄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처럼 인간과 AI가 서로 소통하며 교류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 미래가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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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마크라메 - 쉼이 되고 돈이 되는 슬기로운 매듭 생활
김고은 지음 / 지와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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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이크로 마크라메'를 처음 들여다보면 '마크라메' 라는 생소한 단어가 눈에 띈다. 마크라메는 실을 꼬고 묶어 무늬를 만드는 기법이다. 어찌보면 레이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실을 이용한 공예에는 영 소질이 없다. 끈기가 없다고 해야하나. 한참 만들다가도 그 다음에 손이 안 가서 미완성으로 남겨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크라메는 1,2시간으로 완성품을 볼 수 있다니 나에게 딱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다른 디자인, 다른 색상, 비즈의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낼 수 있다. 과연 마크라메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마크라메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벽장식이나 가방이 나온다. 이 책 '마이크로 마크라메'는 그런 큰 장식품이 아닌 반지나 팔찌, 목걸이 등 작은 장신구를 주로 다룬다. 만들기에 부담도 없고 활용도도 좋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용이하다. 더욱이 내 취향에 맞게 장신구를 만들 수 있으니 만드는 데에 의욕이 생긴다.

'마이크로 마크라메'는 도구부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도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쓰이게 되는 실 종류도 다양하다. 여태 뜨개질을 할 때면 부드럽고 얇은 실을 썼는데 마크라메는 단단하고 끊어지지 않는 실을 주로 쓴다. 실에 따라 결과물의 분위기도 달라지니 실 선택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 밝은 바탕에 위에 매듭짓는 과정을 차례차례 보여주니 보기도 편하고 이해하기 수월했다. 맨 처음엔 쉬운 매듭부터 점차 난이도를 올려간다. 기초인 평매듭을 배울 땐, 어릴 적 플라스틱 끈으로 휴대폰 줄을 만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만큼 쉽고 익숙한 매듭인데 처음엔 예쁘게 만들기는 어렵다. 매듭을 만들면서 손 힘을 균일하게 쓰면서 매듭 하나하나 잘 마무리하는 게 필요한데 이는 앞으로 많이 만들어보며 익혀야겠다. 아무리 신경쓴다고 하더라도 균일한 굵기로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단지 실만 써서 만드는 것뿐인데 꼬고 매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처음은 실만 이용해서 장신구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익숙해져서 비즈나 원석 등 다양한 부자재를 넣어 꾸며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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