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불리기 1일차입니다 냥이문고 3
정유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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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만 해도 번듯한 일자리에 다니면서 꼬박꼬박 저축만 잘 해도 돈이 돈을 불러모아 쌓였다. 하지만 현재 금리도 낮아지고 나날이 돈의 가치는 낮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람들이 주식이나 코인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도 쉬운 것이 아니다. 운이 좋으면 성공하기도 하지만 때론 손해를 보기도 한다. 투자는 안정적인 수입이 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돈 붋리기 1일차입니다'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보다 더 특별하고 와닿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무일푼으로 시작해 월세 받는 임대사업자가 된 사람은 현실적으로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정유진 작가는 바로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더 현실적이고 가치있는 조언을 해주지 않을까? 작은 책이지만 이 속에 든 지식의 가치는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처음 독립하여 구한 집은 부엌과 욕실이 함께 있고 덜컹거리는 창문에 두 명이 편하게 눕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고양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독립했지만 이런 상황들 때문에 고양이들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 돈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돈을 벌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가 찾은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다른 책에선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무엇을 알아보고 어디에 돈을 넣으면 좋을지, '새로운'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버는 건, 대부분 사람들이 하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빠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불리기 1일차입니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위치를 파악하고 잘 쌓아올리는 것을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직장에서 어떤 평판을 가지고 있는지, 나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 커리어와 능력을 쌓아올리면서 몸값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자신을 갈고닦는 과정을 보자니 언젠가 직장 상사가 '회사를 다니는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당시엔 직장은 단순히 돈벌이에 지나지 않았기에 남들처럼 적당히 업무에 적응하고 내가 맡은 일만 하면 된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돌아보니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을 쌓고 사내에서도 어엿한 사원으로서 노력해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돈을 모은 결과, 5천만원이 마련되었다. 이 5천만원과 담보대출로 작은 2룸 빌라를 샀다. 진짜 자신의 집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큰 돈 들여 자신의 집을 구했지만 그 집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어떤 서류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어디까지가 내 몫인지 등 어려운 부동산 용어에 머리가 아팠다. 어렵게 구한 집인만큼 그 집에 대해 잘 알아야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해 공인중개사로서 첫 발을 딛게 된다. 공인중개사로서 지식을 쌓고 건물 보는 눈을 기르며 본격적인 임대 사업에 뛰어든다.

'돈 불리기 1일차입니다'는 평범한 프리랜서가 월세를 받는 과정까지 일기처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돈 벌기는 쉽지 않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더 발전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있었기에 상황이 따라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도 허황된 일확천금을 단기간에 얻는다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느꼈다. 나도 언젠가 월세 받는 직장인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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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는 운은 없다 - 인생을 좋은 기운으로 채우는 11가지 비법
가브리엘 번스타인 지음, 신동숙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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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운이 좋아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불공평한 것인지, 유독 그 사람이 운을 가져가는 비법이 있는 것인지 신기하다. 보통 그럴 때면, 운은 우연이지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일 줄 알았다. 어떻게 보이지도 않는 운을 가져오겠는가? 하지만 이 책에선 내가 어떻게 마음먹냐에 따라, 내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운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과연 운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말이 진실일까?


이 책 '그냥 오는 운은 없다' 에서는 말그대로 우연히 오는 운은 없으며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감정을 다스리는지에 따라 운이 다가올 수도, 또는 멀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운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매사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파악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한다. 먼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린다. 내가 부정적인 생각이나 두려움에 들어서는지 얼른 알아차려야 하는 것이다. 기쁨과 먼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얼른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둘째로, 자신이 하고 있던 그 생각을 용서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열망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마지막으로, 다시 어떤 생각을 할지 선택한다. 기분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이대로 자신을 인도해 달라고 우주에 부탁하는 것이다. 일련의 이 과정을 일기장에 기록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외에 구체적이고 현실가능한 생각일 것, 결과만 쫓는 것이 아닌 과정을 즐길 것 등 세세한 조건이 붙지만 운을 얻기 위한 큰 과정은 위 세가지로 일축할 수 있다. 누군가는 생각만으로 어떻게 운이 오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신빙성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자연히 주변 상황과 사람들이 바뀔 것이고, 이렇게 차차 내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설사 헛된 일이더라도 즐겁다고 생각들면 그걸로도 충분한 성과가 아닐까?

또한 '그냥 오는 운은 없다'뿐만 아니라 유명한 베스트셀러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연금술사',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등 곳곳에서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책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내가 원할 때 '우주의 기운'이 그렇게 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들이 이르는대로 해보는 것도 손해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 왜인지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솟아나는 느낌이 든다. 또, 나에게 내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곤 한다. 내가 운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지금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냥 오는 운은 없다'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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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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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들의 명성, 수많은 작품, 또 이를 보고 감명받는 관객들. 또 예술가들의 머릿속엔 얼마나 아름다운 선율이, 환상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을까? 예술은 추상적이기에, 이를 다루는 예술가들도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을까? 라는 선입견이 절로 든다.

하지만 이 책 '발칙한 예술가들'에서는 언제까지고 빛날 그들의 업적이 아닌, 좀 더 은밀하고 깊은 사생활을 파헤쳐준다. 에술가들의 삶은 어땠을까? 예술가들은 어떤 인간관계를 맺었을까?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아니라 그들의 개인사까지 알 수 있다니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는 어땠는지 따라가 보도록 하자.


앞서 말한대로, '발칙한 예술가들'에서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사생활을 보여준다. 비발디, 베토벤, 달리, 고흐, 뭉크 등 우리가 잘 아는 예술가부터 플레옐, 푸치니, 로트레크 등 다소 생소한 예술가도 있다. 이 책에선 예술가 한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시선을 넓혀 이 예술가 주변에 누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예술가에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자면, 바로 고흐의 이야기이다. 고흐는 일평생 열정적인 마음을 품었던 모양이다. 자신의 주치의 딸 마르게리트부터 1년간 매달린 하숙집 집주인 딸 외제니, 스토킹을 할 정도로 집착했던 사촌 케이, 그리고 매춘부 시엔이 있다. 이 중, 맺어진 이는 시엔이다.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 무엇도 시엔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고흐는 시엔과 함께한 1년 반의 시간이 가장 충만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둘은 헤어지게 되고, 그 후 고흐에게 사랑은 없었고 시엔도 다시 매춘부 일을 하지 않는다.

고흐는 그들의 결말이 끝내 행복하진 않았지만, 고흐와 시엔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전에 다른 이들에게도 그토록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면, 시엔이 특별하다기보다 고흐 자체가 열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행보를 보자면 에술가란 감정을 극단적으로 느끼는 사람어야 하는 양 착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그의 성향이 그대로 녹아내린 그의 그림을 다시 본다면 더더욱 깊은 인상을 받게 될 것 같다.

또한 나는 이렇게 열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촛불에 손을 집어넣을 정도로 누군가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도, 자신의 귀를 자를만큼 화가 나지도, 자살을 꾀할 정도로 깊은 우울에 잠겨본 적도 없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이 그냥 흘러가는대로 지내왔을 뿐인데, 그의 이야기를 읽고 마음에 불이 일었다. 그의 인생이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순 없지만 고흐처럼 여러 색깔로 물든 세상을 보고싶기도 하다.

현재 우리는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림, 음악 등 예술가들의 인생이 담긴 작품들을 아름답다며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이 예술작품이 나오기까지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 안다면 더 깊고 온전히 그 작품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이니만큼 독특하고 다소 비범한 이야기들이 많아 어떤 소설보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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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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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후 개인의 삶과 그가 지향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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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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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바깥과 대조되는 밝은 빛이 가득찬 방이 표지를 가득 채운다. 왜인지 이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달빛 한 점 없는 어둠이 빛을 감싸고 있는 모양새라서 그런가, 방 안의 빛이 아무리 밝다해도 그 방 안에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치 한 번 들어와보라는 듯, 작게 열린 창이 더더욱 불안한 느낌을 들게 한다. 스페인 소설인 이 책 '아무것도 없다'에서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아무것도 없다'는 스페인 내전 이후를 그리고 있다. 스페인 내전은 우리에게 조금 생소하다. 스페인내전은 1936년, 파시즘, 민주주의 등 당대 주류 이념들의 격전장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프로토타입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쟁이라고 한다. 내전으로 인해 스페인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국민들의 삶은 말할 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의 주인공 안드레아는 스페인 내전 이후, 바르셀로나에 있는 외가에 신세지게 되었다. 나름의 각오와 희망을 안고 먼 길을 떠난 끝엔 따뜻하고 아늑한 집이 아닌, 낡고 침울한 곳이 있을 뿐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가정은 피폐하고 날카로운 분위기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안드레아에게 이 모습은 무거운 부담이 된다.

작중에서 스페인 내전에 대한 끔찍한 참상이나 정치적 의견을 직접적으로 묘사해주진 않는다. 다만 그 후, 가족이 얼마나 망가져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줄 뿐이다. 안드레아가 머물게 된 이 외가의 풍경이 스페인 내전 이후 나라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느꼈다. 집 안은 어수선하고 어둡고 지저분하다. 낡은 물건을 한 쪽에 쌓아둔 채 방치되어 있다.

이미 지치고 결핍되어있는 외가는 할머니, 외삼촌 둘과 이모, 가정부까지 대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지만 이들은 서로 반목하는 게 일상일 뿐,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지 못한다. 그리고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도 찾지 못한 채 그런 상황에 잠식되어 있는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레아의 등장은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켜 줄 좋은 계기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안드레아가 가족을 화목하게 돌려주고 또 상황도 더 나아지게 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족 모두 안드레아를 옆에 두려하고 때론 가두려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안드레아도 어린 여자아이일 뿐이었다. 안드레아가 가족 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신 안드레아는 자신을 잃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선다. 어지러운 가정에 잠식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곧추세우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는 스페인 내전을 겪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응원의 메세지였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없다'가 왜 스페인 버전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불리는 지 알 것 같다. 비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끝까지 힘내는 모습은 책을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을 는끼게 해준다. 안드레아가 마침내 원하는 모습을 찾길 바란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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