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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 - 지구 끝에서도 살아남는 작고 여린 잎에 숨은 강인함에 대하여
곽준명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6월
평점 :
환경을 위해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는 건 알지만, 왜 나무를 많이 심으면 환경에 좋은 줄은 모른다. 도대체 물과 공기만 있으면 가만히 자라서 도움을 주는 아이들이 왜 그리 똑똑한건지, 왜 도움이 되는 건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잘 없다.
나 또한 동물에 대한 지식이 넘치고 식물은 알지 못한다. 식물은 생각보다 똑똑했다. 누구나 식물이 똑똑하다고 하면 같은 의문을 품는다. 뇌도 없고, 신경계도 없고, 자아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는 애가?
지구상에 동물이 차지하는 생물비율은 약 13퍼세센트, 무려 80프로가 넘는 생물은 다 식물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고, 여전히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결과들은 그저 단순한 초록 생명체라서가 아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식물은 나쁜기억을 잊을 줄 안다. 작년에 있던 추위를 리셋하고, 더위를 리셋하고 올해것만 기억하며 올해의 좋은 것들만 받아들인다. 병해충이 오면 바로 세포작용을 통해 독소를 퍼뜨리고 모든 잎을 다 먹지 못하도록 방어한다.
식물로부터 나온 약물도 많다. 간단하게 말하면 여드름치료제나 항생제 성분은 식물에서 나온 게 많으며, 동물성 약물의 동물실험이나, 성분추출 등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도 없이 약을 만들수있다.
공교롭게도 작가본인도 동물실험을 했었다. 하지만 식물학자가 된 이유는 윤리적인 딜레마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게 옳은건가? 이래도 되는건가? 결국 그는 바이러스 학자가 되려고 했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고, 어머니를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최고의 효도로 성공한 식물학자가 됐다.
갈수록 식물학자의 역할은 넓어질 것이다. 기후위기가 전세계에 일어나며, 가뭄에 대한 대처, 탄소발자국 줄이기 등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식물들과 해야할 과제들이 너무도 많다.
나는 반대로 고민이 많다. 앞으로 우리가 식물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그들은 인간의 그 어떤 것도 거둬가지 않는다. 우리의 성분도 빨아가지 않으며 우리의 손발을 잘라가지도 않는다.
온전히 주기만 하고, 고통도 감수하며 이로움을 제공하는 이 식물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뭘까. 더 아름다운 지구, 더 좋은 다양한 식물 동료를 만들어줘야하지 않을까?
그저 조경목적이 아닌, 식물과 식물의 공생을 위해 조금씩 개체를 늘리고 그들의 환경을 허락하는 너그러운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자연스럽다는 말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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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식물에게 잠재되어 있는 놀라운 능력을 이용하면 우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아주 먼 미래의 언젠가 인류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으로 떠난다고 하더라도 식물은 다른 어느 생명체보다 필수적은 동반자일 것이다. 산소가 없는 곳에서 산소를 만들어줄 생명체는 결국 식물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 멀리까지 내다본다면 우주 환경에서 식물이 어떻게 적응하며 발달하며 또한 성장하는지를 연구할 필요도 있다. 어쩌면 지금 당장 우주로 진출할 수는 없더라도 우주 환경에서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연구하며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한번 식물을, 그 초록색 세포를 잘 살펴봐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