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읽는 스페인
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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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나라 스페인, 사실 스페인은 안토니 가우디의 사그리다 파밀리아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 외에도 정말 수많은 화가들을 배출했다. 벨라스케스, 고야, 카라바조 등등. 저자가 스페인을 자주 들러 작품을 보고 스페인의 작품과 화가의 생애를 연구하게 된 것도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이라는 작품 덕이었다. 그 작품을 보고 스페인에 빠진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스페인 예술가들의 세계와 스페인 예술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스페인은 정말 특별한 나라다. 예전 방송에서 본 자국민의 소개에 의하면 여러 종교가 겹쳐 어우러지는 나라다. 이슬람, 가톨릭, 유대교 등이다. 그리고 이 세계의 종교문화와 예술이 서로서로 엮여있다. 이 장이 넘어갈때 챕터에 나오는 문양은 스페인 전통 타일 장식 '아술레주 (azulejo)' 인것같다고 GPT는 설명한다. 하지만 가우디의 타일작품이라는 해석도 함께 있다. 이 아술레주 스타일은 스페인이 국교로 삼고 있는 가톨릭 전통이 아닌 스페인을 거쳐간 이슬람풍의 타일 디자인이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문화를 예술로 품었는지 알 수 있다. 각 장마다 설명하는 모든 그림이 나열되 있진 않지만, 대부분의 명작을 싣기 위해 작가가 최선을 다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감한 도전을 하고 몸이 나빠지고 죽어가도 계속해 그림을 그리며, 어떤 화풍으로 바뀌든 꺽이지 않고 계속해나가며 자신의 심리를 솔직히 묘사한 화가들의 모습에 "그림에 대한 사랑은 이정도야 하는구나" 라고 감탄한다. 나또한 과거 그림을 그린 사람으로서, 그때는 작가가 되고 싶은 줄 알았으나, 나는 그저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단념하고 정리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나는 그닥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며, 잘 그리지도 못했다. 이제는 하루, 이틀에 한번 꼴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며 화풍을 찾아갔듯이, 여러 진로를 찾는 나도 내 인생의 화풍을 찾고 있는게 아닌가를 스스로 생각해보며 그것이 명작을 그린 화가의 생애는 아니어도 이것만으로도 괜찮다, 어쩌면 나는 명작을 그리는 화가들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매번 생각한다. 설령 그것이 처음과는 또 다른 선택이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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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에는 수백 년간 지켜온 나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뺴앗기고 되찾는 역사 속에서 배운,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끌어안는 포옹이 살아 숨 쉰다. 그것이 이들을 문화와 예술의 강국으로 만든 힘이었을 것이다. 마드리드의 뜨거운 햇살 아래 소로야 미술관을 나서며, 나는 다시 이 땅을 걷는 꿈을 꾼다. _ 239

🔖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를 뒤로하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로 향한다. 그곳에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이 기다리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마드리드 아토차역으로 향하는 고속 열차 아베에 올랐다. 자동차로는 족히 일곱 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아베는 나를 두 시간 반 만에 마드리드로 데려다 준다. _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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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치웠을 뿐인데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 400만 명의 인생을 바꾼 기적의 청소력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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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쉬고싶고 평일엔 일과를 끝내고 나면 그저 눕고싶다. 현대인들은 힘쓸 시간도 없이 휴대폰을 보며 자신과 남을 비교하고 매번 자책하며 살아간다. 아니면 세상을 모두 비난하며 살거나. 하지만 이런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해서 내 방이라도 깨끗하게 한다면, 그것이 곧 자기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행위이다. 이 책의 첫번째 상담 사례자는 "매일 수도꼭지를 깨끗이 닦으라" 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매일 수도꼭지를 닦았고, 수도꼭지를 닦다보니 눈물도 함께 나왔다. 왠지 나 자신을 마주한 기분이었던 것이다. 공교롭게 이 책을 받고 읽기전 최근 대청소를 하며 그뒤부터 먼지한톨 허용하지 않고있다. 쳐박아둔 옷상자들을 찾아 방에 배열하고, 쌓인옷은 넣고 안입는 옷을 수거함에 버렸다. 3일남짓 열심히 땀흘리고 나니 오히려 더 움직이게 되고 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더 열심히 하게된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은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무기력을 바닥에 물건을 두지 않고, 즉시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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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방은 당신 자신이다. 

방을 깨끗이 함으로써 사람의 행동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며 인생까지도 바뀐다는 것이 청소력의 철학이다.


작은 한 걸음이라도 어제와 다른 행동이 쌓이고 쌓이면

인생은 분명 움직이기 시작한다.

방 청소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확실한 표지판이다.

그 한 걸음을 함께 내디며 보자, 단 10초의 행동이면 충분하다.

그때부터 미래는 바뀌기 시작한다. _ 본문 중에서 (책 뒷면)



나의 꿈은 20년 전과 전혀 달라진 게 없으며 앞으로도 전세계인에게 청소력을 전할 것이다. 방을 깨끗이 하여 마음을 꺠끗하게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넘치게 하고 싶다.


그리고 지구에 살게 해준 것에 감ㅈ사하며 지구를 닦는 날인 '세계 청소력의 달' 을 만들고, 그날을 휴일로 정해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구 닦기'를 실천하고 싶다. 


"지구에 살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구를 닦는다. 각국 정상들도 한자리에 모여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지구를 깨끗하게 닦는다. 같은 목표를 향해 몸을 움직여 좋은 땀을 흘리면 마음도 친밀해져 일체감이 생긴다. 


분쟁은 사라지고 이 별을 더 좋게 만들어 후세에 남기기 위한 논의가 저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그날은 1년 중 지구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날이다.


이는 이상론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행동에 옮길 것이다.


당신도 공감한다면 청소력을 실천해 보기 바란다. 지구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개성을 맘껏 발휘하여 세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구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개성을 맘껏 발휘하여 세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는 경험을 몸소 겪어봤다면, 청소력의 훌륭함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족과 친구에게, 직장에 전하자.


그 한 걸음을 함께 내디뎌 보자.

단 10초의 행동이면 충분하다.

그때부터는 미래가 바뀌기 시작한다. 


_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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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혁신의 역사
앤드루 리 지음, 김광수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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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세상은 발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기원전부터 시작된 발명과 발견, 그리고 이 세상의 혁신의 역사를 짧게 압축해 나열한다. 이 발명품들의 기원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발명품들의 배경과 가져온 혁신의 결과이다. 월드 와이드 웹(www) 천연두 백신같이 세상을 뒤집어놓은 엄청나게 혁신적인 것들 말이다. 천연두의 경우 완전히 사라졌지만 www나 sns는 혁신 외에도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스몸비, 인터넷 중독등을 가져왔다. 그외에 많은 발명품들은 우리에게 혁신을 가져왔지만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등 앞으로 감당하고 짊어져야 할 부분들이 많다. 지금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혁명적인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광적으로 집착했고, 더 많은 것을 해내려 했다. 그리고 모든 혁신은 자신의 탄생 배경과 우연에서 비롯된다. 곰팡이에서 핀 페니실린 균, 그리고 청각장애인 부모가 있는 그라이엄 벨이 그랬다. 이제 혁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모자이크처럼 드문드문 가려진 것들에서 나만의 것을 창조해내는 시대가 왔다. 어떻게하면 나의것만을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을까. 그 혁신의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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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일부 비평가들은 저임금 국가로의 아웃소싱을 거론하지만, 2000년 이후 전 세계 공용에서 제조입 비중이 정체되었다는 사실은 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다시금 보여준다. 일자리 감소는 지침이 명확하고, 변수가 거의 없으며,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이른바 '정형화된 업무' 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그 여파는 고용 감소를 넘어 정치적 포퓰리즘을 부추기고, 경제적 불평등을 확대하며, 특정 지역 전체를 공동화하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은 노동자에게 도움이 된다. 쟁기는 땅을 갈아야 하는 농부들의 경작을 더 수월하게 했다. 농업 노동자들은 수차 때문에 더 이상 손으로 물레방아를 돌릴 필요가 없다. 재봉틀은 손바느질의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기계식 수확기는 수확철의 고된 노동 시간을 감소시켰다. 손으로 일일이 옷을 비벼 빨던 시간은 세탁기 덕분에 이제 세탁물을 넣고 빼는 몇 분으로 줄었다. 혁신이 굴뚝과 정화조 청소원, 엘리베이터 안내원, 얼음 절단공, 성냥 제조공의 일자리를 없앴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일을 기계가 대신 하면서,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_ 334 ~ 335

다가오는 기술 혁신의 물결이 낳을 혜택을 폭넓게 공유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은 사회 안전망이다. 서커스단의 안전그물 덕분에 단원들이 위험한 묘기를 선보일 수 있듯이, 사회 안전망은 사업가들이 더 대담한 혁신을 시도할 수 있게 해준다. 공공 의료, 실업 급여, 노령 연금은 모두 위험 관리 주체자로서 정부의 역할을 보여준다. 정부가 사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면, 개인은 운명의 질곡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성공에도 부분적으로는 운이 작용하는 만큼, 누진세와 선별적 복지 등을 통해 운 좋은 이들이 거둔 행복 중 일부를 운 없는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이전할 수 있다. 적절한 사회 안전망이 없으면, 장애를 가진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아무리 창의적이더라도 그 잠재력을 꽃피우기 어려울 것이다. 강력한 안전망이 있어야 그 아이도 성공을 거두고, 그 혜택을 사회가 함께 누릴 수 있다. _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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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꽃,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미란 지음 / 마음시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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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성향이 있는 남편과 살며 시댁 뒷바라지, 남편 뒷바라지를 하며 감시를 당하고, 덕분에 몸이 나빠지며 여러가지 병을 얻었다. 어느 병원은 류마티스라고 하고, 어느 병원은 c형간염, 어떤 병원은 베제트라고 했다. 몸이 안좋아질 때마다 급하게 약을 탔고, 약이 없는 약국에서는 주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몸이 안좋아질때마다 즉각 병원에 가 링거를 주사해야했다. 결국 그는 참고 참다가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에 통제성향이 있는 남편은 막바지에 열심히 외박을 다녔고, 어쩐일인지 이혼하자는 말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 다만 법원까지 타고가면서 농담이었다고 변명할 뿐이었다. 첫 남자라면 당연히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그때, 그게 인생을 바꿔버릴지는 몰랐다. 하지만 정신과 선생님의 글쓰기 권유를 통해 글쓰기로 마음 속 불을 해소하면서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은 작가가 쓴 시집 중 가장 작가가 겪은 모든 것들이 많이 들어있는 시가 아닐까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건 내 개인으로 봤을때는 정말 홀가분한 이야기다. 하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막상 상처를 준 당사자들은 그 이야기를 보고 억울해하거나 글을 내리라고 하고, 남들이 보기에도 불편하다고 조언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홀가분하지 않을수도 있다. 부정적인 말들만 가득했을때 내 마음의 후폭풍도 내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또한 여러번 그랬다. 단 용기있게 박제하지 못했다. 평소 하고싶던 속마음은 다 말해야 되고, 말할때가 없어서 열불이 나 6개월에 한번은 엉엉울때 내가 이걸 언제까지 숨기고 살아야하나 싶다. 그래서 가끔은 속절없이 내뱉고 만다. 그들은 내가 원망스러울 것이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왜이리 밖에서 경솔하냐고 하면서. 작가도 책이 나오고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슨 말이 나올까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을 힘겹게 사는 청년들과 지금의 자신을 위해 "그래 한번 눈 딱 감고 이야기해보자" 한게 지금의 책이 되었다. 이 책의 전 마지막 책은 4년 전이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내며 북토크를 한 적도, 북토크를 해본적도 있지만 너무 떨었거나 계속 취소되기 일쑤였다. 조금은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숨겨둔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의 후련하면서도 두려운 마음들에 귀기울이게 됐다. 그 고통스러움과 내 고통스러움을 함께 떠올리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게 됐다. 원래 남에 대한 공감이란 나와 제일 가까울 때 더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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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할 말도 못 하고 살던 내가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것이다. 살아생전 처음이었다. 가슴에서 불같은 용솟음이 일어난 건 처음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대학 때도 하고 싶은 일은 없었다. 남이 하니까 했다. 결혼도 그러했다. 나의 짧은 생각이 내린 결론으로 우리 집은 풍비박산이 되어버렸다.


난 사귀는 남자는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하는 거라 생각해서 결혼했고, 내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니까 오빠도 얼떨결에 결혼했고, 결국, 아빠 엄마 나이 50대 초반에 하늘나라로 가시더라.


난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첫 남자는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는 무지한 생각이 날 구렁텅이로 빠트릴지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몰랐고 엄마는 나에게 결혼 생활 중에 이혼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그때는 야속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가 현명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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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달리는 라이더
진동석 지음 / 북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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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의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살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지체장애인이자 도박쟁이였고, 어머니는 구두닦는 일을 하시지만 정신지체장애가 있으셨다. 아버지는 도박빚을 계속 만들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식구들을 때렸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버지가 만든 빚들과 식구들의 정신적 장애들을 본인이 안고 가면서 오히려 가장의 위치가 됐다. 이 이야기들은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다. 나는 가끔 "어른이 잘해야지" 라는 말을 한다. 물론 완벽하게 잘할 순 없겠지만 아이들 앞에서 찬물 더운물 가려마시려고 최소한 애쓰기라도 하는 모습 말이다. 그게 식구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항상 생각한다. 작가가 과거의 일로인해 일에만 집중하고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을 아내에게 맡기게 된것처럼 우리 아버지또한 그랬다. 아버지도 어린시절이 불우했고, 우리를 키울때 양육과 경제권을 모두 맡기셨다. 그래서 그런지 그 말속에 아버지의 과거와 작가의 과거가 겹쳐보이면서, 이 이야기들이 어쩐지 남을 보는 것같지 않았다. 그에게 오토바이는 살림살이이자 최고의 취미생활이다. 정비소에서 일해보기도, 자격증을 따보기도, 그로인해 사회적 경력을 쌓아보기도 하고, 어린시절 무면허로 가스통배달과 신문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시초는 자신의 아버지가 집앞에 주차해놓았던 오토바이였다. 인생의 시작은 작은 우연에서 시작된다. 마치 내가 우리집에서 자라며 750만원어치에 몇천권의 책이 있던 우리집 책장을 보며 자라 이렇게 큰것처럼, 평범한 사람이든 아픔이 있는 사람이든 영향을 받는 건 매한가지다. 무엇보다 그것을 가장 먼저 경제적 수단으로 돌린 작가는 그것말고는 믿을 길도 시작할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하기도 벅찰 정도로 그의 성장기는 악독한 아버지와 엮여있다. 이런 과거를 나보다 한 세대 전 먼저 경험하시며 훌륭한 아버지가 되주려 애쓰는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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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낙동강 다리 위로 내달렸다. 가속을 올렸다. 고속 코너에서 오토바이 바퀴가 아스팔트를 긁는 소리가 높아졌다. 손에 땀이 차고, 눈앞에 점점 흐릿해졌다. 다리 아래로 검은 강물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희미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이대로 강물에 몸을 던지면, 모든 게 끝나는 걸까."

하지만 그 찰나,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며 떠올랐다. 어머니 그리고 어린 시절 함께 자장면을 먹던 나와 여동생. 아무말없이 눈물 흘리던 어머니의 표정.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며 숨을 헐떡이는 내 모습. 기름 묻은 손으로 밥을 먹던 그날들. 힘들게 기술을 배워 온 시간. 그리고 새벽 신문을 돌리며 언 손을 호호 불던 그 겨울의 내 모습까지... 떠올랐다.

'이렇게 끝내면 안 되잖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손이, 다리가 떨렸다. 그리고 나는 브레이크를 잡았다.

급정거한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한쪽으로 비틀거리다 넘어졌다. 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숨을 헐떡였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스팔트의 냉기가 뺨에 닿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얼마나 오래, 눈물을 참아 왔는지 알았다.

"그래... 죽을 각오로, 한번 살아 보자."

_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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