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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평점 :
어느 마을 근처에서 나스텐카라는 여성의 눈망울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화자는 그곳에서 매일밤 나스텐카를 만난다. 화자는 나스텐카를 보고 사랑에 빠졌지만, 나스텐카는 아무리 사랑을 표현해도 못알아듣는듯 하다. 어느날 왔다갔던 자신을 챙겨준 세입자때문이다. 나스텐카는 화자의 마음을 튕겨버리며 자신이 할머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니 그에게 대신 편지를 부쳐달라고 사정한다. 그는 한창 자기 마음을 고백하고 자신의 일을 털어놓고 그녀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녀는 다른 사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갈수록 화자의 마음은 어두워진다. 나스텐카가 자신을 떠나기 때문이다. 화자는 그 남자가 오지 않길 바란다. 제발, 제발 자신의 여자가 되기를. 그 남자는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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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텐카가 미웠다. 그리고 책을 덮고서야 한참 생각하고 그 제목을 생각했다.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제목은 곧 결론을 이야기해준다. 사랑하는 마음을 알면서도 그 중에서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 나스텐카는 첫날 '조건이 있다, 나를 사랑해선 안된다' 라고 스치듯이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애초에 모든 걸 털어놓고 들어줬던게 도덕적인 것인가?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서로 모든 걸 알고있고 마음이 있을 때 제 3자의 사람이 있다면 모든 걸 털어놓은 새로운 사람과 우정관계로 바뀌어 유지할 수 있을까. 어릴적 여러 이성친구와 어울려봤다면 모든 관계가 그렇지않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랬다. (그리고 그 중 하나랑 사귀고 있고)
이어지지 않을 관계라서 미리 알아차렸다면 화자가 그 마음을 구지 고백했을까? 나스텐카가 믿다. 이어지지 않길 바랬다면 왜 그에게 마음을 주고 모든걸 고백했을까? 결국 화자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결국 이용이었다. 사랑의 비둘기가 되어줄 구실이 필요했다. 나스텐카는 정말 몰랐을까? 화자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어버릴줄.
뻔뻔하게 결혼소식을 전하고는 우리 남매사이처럼 지내요, 결혼식에 와주세요 라고 한다. 화자는 절망에 빠진다. 아 또 한 사람과의 사랑에서 실패했구나, 그녀라면 알아줄 줄 알았는데.
내가 화자라면 어땠을까 과연 다른 여자를 만났을 때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마음을 열 수 있을까. 복잡한 문제다. 새 인연은 새 인연이고 옛 인연은 옛 인연이니까.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나스텐카와 할머니의 행동에 대한 분노가 들면서 제목을 봤음에도 인식하지 못하고 반전의 결론을 바라게 되는 쌉싸름한 재미와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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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원망을 품고 있을 것 같은가, 나스텐카! 내가 그대의 밝고 구김 없는 행복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 같은가. 그대가 매섭게 비난하여 그대의 심장에 슬픔을 드리우고, 은밀한 가책으로 아프게 하고, 지극히 행복한 순간에도 심장이 미어지게 만들 것 같은가.
그대가 그 사람과 함께 제단을 향해 걸어갈 때 그대의 검은 고수머리에 꽂은 부드러운 꽃송이들 중 혹여 하나라도 내가 짓밟을 것 같은가... 오 그럴 리가, 그럴리가!
그대의 하늘이 언제나 맑기를, 그대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언제나 밝고 구김 없기를, 한없이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 그대에게 축복이 넘치기를, 그대는 어떤 이의 외로운 가슴에 기쁨과 행복의 순간을 안겨 주어 감사한 마음을 가득 품게 했으니!
그래! 한 순간이었던 지극한 행복이여! 한 사람의 일생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_ 129~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