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시게루의 게임론 - 오늘의 닌텐도를 만든 전설적인 게임 디자이너
제니퍼 드윈터 지음, 이석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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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의 이야기, 1977년 닌텐도 사에 디자이너로 입사해 자신이 전공한 공업디자인을 바탕으로 각종 기기, 게임을 동시에 개발하며 슈퍼마리오, 젤다의전설, 피크민과 같은 유명 닌텐도 게임을 만들었다. 그는 완벽주의로 개발팀에 그의 발소리만 들려도 '밥상이 엎힌다' 며 벌벌 떨었다고 한다. 열심히 개발한걸 중간에 보여주면 다 엎어버리며 개발 기간을 기한보다 늘리기 때문이다. 마니아만 하는 게임이 아닌 전연령층, 주부든 어린이든 게임에 특화되지 않은 층도 모두 사로잡도록 디자인하려고 열과 성을 다했다.

대부분의 게으른 완벽주의는 시작을 하기부터 망설이지만 미야모토 시게루가 하는 완벽주의는 '완성' 을 무조건 가장한 완벽주의이다. 모든 게임디자이너들, 디렉터들은 똑같이 대단하지만 거장은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완성에 다가올수록 오히려 더욱 열과 성을 다한다.

내가 알고 있는 완벽을 어떻게 정의해야할까, 그 완벽이 게으르다면 '게으른 완벽주의' 라고 말해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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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는 소위 말하는 '리얼리즘'은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플레이어가 푹 빠질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미학적으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었는데, 미야모토의 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개발 팀은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게임의 중요한 부분을 더 공들여 만들 수 있었다. 게임을 무대처럼 접근하는 이런 방식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Wii Sports> 에서도, 복잡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황혼의 공주> 에서도 볼 수 있다. _ 136

- 이 인터뷰에서 직감적 조작이라는 철학으로의 회귀를 볼 수 있다. 컨트롤러가 복잡해지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너무 많은 요소를 조작할 필요가 생겨났다. 즉, 플레이어가 게임을 마음껏 즐기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컨트롤러의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기에, 숙련도를 높이는 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게임에서 멀어져버렸던 것이다. 닌텐도가 복잡한 컨트롤러를 지닌 게임기를 계속해서 제작했다면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며 같은 고객층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같은 종류의 게임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탄생시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야모토와 닌텐도는 다른 시장을 선택했다. 그 시장은 기존 시장과 관련성이 있으면서도, 더 단순하지만 더 폭넓은 층을 대상으로 한다. Wii가 발표되자 미야모토는 이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게임 디자이너로 복귀했다. _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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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를 돕는 이유 -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ㅣ 서가명강 시리즈 45
김부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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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2000년도를 맞이하면서 가난과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세계에서 공통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그것이 바로 MDGs (새천년개발목표) 다. 이후 이 목표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SDGs (지속가능발전목표) 를 채택했다. 이때가 2015년이었는데 5년 후인 2020년, 코로나 19 펜데믹이 발생하면서 목표 년도인 2030년 (채택 30년후)에 이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여전히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못산다. 코로나 19 펜데믹은 이 격차를 더 늘려버렸다. 나또한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해 자주 입지가 흔들렸고,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더욱 위기가 찾아왔다. 물론 나의 경우 직업이 적합하지 않았다. 내가 하던 일은 캐드캠사무원이었는데, 꼼꼼하게 도면을 보고 프로그래밍 한 뒤 내가 짠 프로그램대로 철판이 잘리면 굽히거나 그대로 가공처리해서 내보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꼼꼼하지 못했고, 결국 일을 그만뒀다. 여러번 이 일을 도전했고, 점점 나이가 늘어날수록 더 실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나는 이 자리도 위태롭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도면 프로그램 CAD 조차도 인공지능과 편리성에 도전하고 업그레이드 할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신판은 전에 비해 월회비를 내야하는데 (원래는 프로그램 자체를 샀다) 매우 비싸고,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더욱 값을 늘릴 수 있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은 이뤄질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컴퓨터 앞에서 하는 거의 모든 작업에 위기가 왔다. 직장에서도 질문을 하기전에 GPT에 물어봤냐는 지적을 받을 정도다. 


다행히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하는 현장일이 주목받으면서 책에서 나온 것처럼 발달장애인이나 소수계층이 분담업무를 훈련받고 소액부터 시작해 일을 늘려가고 직업화되는 세상이 왔다. 현재 경험상 청년고용정책은 있으나 많아도 1~2년 근무 할 수 있으며 이 근무경험은 평생에 한 번만 가능하다. 만약 평생고용이 되더라도 보통 이런 사례처럼 사적 기업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등의 사례만 가능하다. 그 외 정책에서 청년들의 사회적응활동을 돕겠다고 나서지만 그것은 구직신청이 되어있는 상태로 한정된다. 처음 담당했던 정책 담당 사무원은 담당 청년의 구직신청 여부가 곧 자신의 실적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취업' , 혹은 사원 개인의 실적 위주로 운영되 다양한 사회를 경험하고 싶은 청년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자신의 마음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위한 정책도 마찬가지다. 나는 운이 좋게 장기적으로 약을 먹기 때문에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부터 상담도 받고 있지만, 질환이 없을 경우 사소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기회가 없다. "병원을 다니고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 으로 한정되어 있다. 


나는 이렇듯 우리나라 정책에 구멍이 많다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나는 너를 돕는다" , "세금으로 돕는다" 등 함께 산다는 인식보다 '돕는다' 라는 인식으로 도움의 조건을 붙이는 문화가 잘못됬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조금 더 함께, 더 다양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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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목표도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 반대편 8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극빈과 기아로 고통받아도, 너무나 간단히 예방할 수 있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설사 같은 질병으로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허무하게 숨을 거두어도,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 폭우, 가뭄이 우리 삶의 터전을 덮쳐와도 육상 및 수생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되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장기화되고 수백만 명의 사상자와 전쟁 난민이 발생해도 내 삶에는 별 영향이 없다.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정말 상관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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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첫이 있다 ㅣ 낭만 가이드 1
크루 편집부 지음 / 크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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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첫' 을 보고 그것을 나의 '첫' 으로 만든다. 친구와 만난 이야기엔 나도 어릴적 친구를 찾아가는식.. 첫장부터 과감하다. 워킹홀리데이와 낙동강 국토대장정 1일 도전기 (두번째는 실패했다) 내가 실패한 것을 먼저 모범으로 하여 남들이 모델 삼았으면 한다는 엄청난 패기를 보았다 (우와...)


다른 사람의 '첫'을 보고 실패한 '첫' 도 있고, 나름 성공한 '첫' 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백프로 실패는 아니다. 모방은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 결국 내인생의 교훈의 정점을 찍고 나만의 '첫' 을 만들러 또 다른 모험을 떠난다.


아무렴 어떠랴 사람이 셋이면 하나는 스승인것을. 배울 점이 있다면 그것만 수용해도 인생엔 변화가 오리라 믿는다. 나한테 남에게 전수할만한 '첫',  내가 전수받고 싶은 남의 '첫' 은 무엇일까. 남은 모르겠고 내가 하고싶은 첫은 세계여행이나 외국가기다. (여권좀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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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 편집부 소개글


: 한 명이 넘어질라 치면 나머지가 달려가 잽싸게 받아주는 균형으로 굴러가다 보니 어느새 낭만에 대해서도 입을 모으게 되었다. 쿵 하면 짝, 얼쑤 하면 절쑤 하는 제법 괜찮은 팀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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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건 일단 찍어 먹어봐야 직성이 풀렸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의 후기는 대개 친구들에게로 흘러갔다. 나처럼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혹은 함께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든  친구들이든 등을 떠밀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 길로 들어서고는 했다. 누군가는 가장 먼저 가 봐야 했고, 그게 나여도 괜찮았다. 가보고 싶은 길이 있으면 일단 걸어 보았고, 길이 아니라면 그제야 되돌아왔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는 일이든 직접 맞부딛혀야만 비로소 살아있다는 감각이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그때의 나는 어느 파도에든 몸을 실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것은 집념 가득했던 내 첫빠따의 역사다.


나는 무언가를 잘할 자신이 없을 때 서동요 기법을 활용한다. 주변에 내가 그것을 할 거라고 떠벌리고 다니면, 언젠가는 쪽팔려서라도 그것을 헛소문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먼저 말을 퍼뜨린 다음 현실이 되도록 나를 설득하는 것과 같다. 어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빚이 된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사는 일 어쩌면 첫빠따의 시작은 그런 사소한 빚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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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
우승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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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멸시, 정, 감사, 소홀 등등 여러 감정과 행동의 한자를 분석하고 우리가 느끼는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 좋은 한자를 보면 그러지 못해 반성하게 되고, 나쁜 감정의 한자를 보면 그러고 있음에 반성하게 된다. 서양의 고전에서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위주라면 동양에서는 '감정의 원천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내보내는가' 느낌이다. 알려고 하기보다는 안에서 비우고 밖에서 자제하는 실천형 학문이다. 


동양의 고전은 과거를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동양의 고전과 한자풀이에서 중요한건 과거의 회한이 아니다. 지금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어떤 것은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 예를들면 용서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기나라 송나라 오나라 촉나라 등등 <예기> <중용> 등등.. 그 안에 들어간 설화와 교훈들은 소개하는 한자들의 속뜻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어릴적 한문급수를 따고 모두 잊어버린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그 한문보다는 여러 고전을 배우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때는 한문을 최대한 많이 쓰고 외우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지금이라도 여러 동양고전을 많이 읽어야겠다. 서양은 생각은 동양은 즉각적인 명상을 부른다. 마음이 편해지는 데는 마음을 내려놓는 계기가 있었다는 뜻이다. 동양의 고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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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수도에 한 화가가 있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그림을 그릴 때마다 종종 자기 마음이 내키는 대로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무엇을 그렸는지 몰랐다. 어느 날, 그 화가는 호랑이 머리를 그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와서 말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새로 그리기 귀찮았는지 호랑이 머리 뒤에 말의 몸을 그렸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그림을 부탁했던 사람이 말인지 호랑인지 묻자, 그는 "말도 되고 호랑이도 된다" 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결국 그림을 사지 않았다. 화가는 어쩔 수 없이 그 그림을 자기 집에 걸어 두었다. 


그 뒤화가의 큰 아들이 그림을 보고 무엇인지 묻자, 그는 '호랑이' 라고 답했다. 작은아들이 말했을 때는 '말' 이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아들이 사냥을 나가다가 남의 말을 호랑이로 착각하여 죽였다. 화가는 말 주인에게 큰 돈을 물어내야 했다. 이어 작은아들이 밖에 나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아버지가 말한 대로 말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등에 타려고 하다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화가는 슬픔에 잠겨 그 그림을 불태우고 자책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었다. 


중국어로 말과 호랑이 馬馬虎虎 라는 말은 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소홀하다는 뜻을 가진다.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름을 붙이느냐는 언뜻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커다란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마음은 언제나 다잡아야 하고 특히나 작은 일에 더욱 그러해야 한다. 자식을 잃게 된 송나라의 화가는 더 이상 어떤 그림에 대해서도 소홀하게 여기고 함부로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_ 192~193 ( 소홀 [疏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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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 과학을 믿게 되었을까 - 노벨 물리학상으로 읽는 의심과 논쟁, 합의의 역사
이근희.김갑진 지음 / 모어사이언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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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부터 2020년대까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업적들을 모아 전세계 물리학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물리학은 어렵고, 복잡하지만 세상을 증명하는 것은 결국 과학이,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문학과 예술이 하는 일이다. 어느 천문학자는 이과가 증명을 한다면 문과는 표현으로서 이과에 호기심을 주어 연구주제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종교, 문학, 예술도 아름답지만 그것에 매료되기만 하는 것은 가끔 사람들을 자만으로 빠지도록 만든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말해도 내가 우주의 중심인것같고 하다못해 가끔은 태양이 나를 기준으로 도는 느낌이다. 달은 지구를 도는데 밤이되면 나를 따라온다고 느낀다. 모든 것이 내가 중심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자존감이 아니라 느껴지는 것은 자괴감이다. 누군가에게 중심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사람들은 더 큰 타격을 입는다.


과학은 그런 것들을 믿지 않는다. 이 세상의 중심이란 따로 있지 않으며 구지구지 말하자면 지구가 태양을 돌고 달은 지구를 돈다 정도일 것이다. 증명할 것은 끊임없이 남아있고, 매순간 "이것이 답이다" 라는 명제를 남겨두지 않는다. 나와 다르면 내 이론에 반해 경계는 하겠지만 내 이론조차 "그럴 확률이 크다" , "그럴 가능성이 있다" 정도인 것이다.


과학은 겸손하다. 그 어느 것도 지금 시점에서 "정확하다" 말할 것도 없고, 과학자가 보기에 자신은 숨쉬는 탄소덩어리일 뿐이다. 우리는 어쩌다 보니 이족보행하는 탄소덩어리로 오장육부를 가지고 건강하게 태어나 이 지구에서 아름답게 살다 간다. 


과학과 죽음을 아는 것은 그런거다. 내가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나를 이루는 아주 작은 물질, 큰 범위로 봤을 때 '원소' 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내가 살아있는 원소라는 것을 알아간다는 것. 어려운 일인지언정 우리에겐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하고, 그런 용기는 이 경이로운 과학이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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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도대체 왜 빛나는지를 묻는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답을 따라가다 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별의 중심에서 일어나는 핵융합은 원자핵의 질량 차이라는 미세한 양자 역학적 효과에서 출발해 수십억 년 동안 별을 빛나게 하고 은하를 밝히며 우주의 역사를 만들어 낸다. 더 나아가 핵융합이 끝난 뒤 별을 맞이하는 운명인 백외성, 중성자별, 블랙홀 역시 전자와 중성자의 양자 역학적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 가장 작은 세계의 법칙이 가장 거대한 천체의 생애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탄소, 산소, 철과 같은 원소들도 이 이야기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그것들은 오래전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고, 초신성 폭발로 우주로 흩어졌다. 결국 우리는 별의 잔해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우리 몸속의 원자는 별의 일생과 함께 탄생했다. 별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를 이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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