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다 과학을 믿게 되었을까 - 노벨 물리학상으로 읽는 의심과 논쟁, 합의의 역사
이근희.김갑진 지음 / 모어사이언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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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부터 2020년대까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업적들을 모아 전세계 물리학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물리학은 어렵고, 복잡하지만 세상을 증명하는 것은 결국 과학이,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문학과 예술이 하는 일이다. 어느 천문학자는 이과가 증명을 한다면 문과는 표현으로서 이과에 호기심을 주어 연구주제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종교, 문학, 예술도 아름답지만 그것에 매료되기만 하는 것은 가끔 사람들을 자만으로 빠지도록 만든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말해도 내가 우주의 중심인것같고 하다못해 가끔은 태양이 나를 기준으로 도는 느낌이다. 달은 지구를 도는데 밤이되면 나를 따라온다고 느낀다. 모든 것이 내가 중심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자존감이 아니라 느껴지는 것은 자괴감이다. 누군가에게 중심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사람들은 더 큰 타격을 입는다.


과학은 그런 것들을 믿지 않는다. 이 세상의 중심이란 따로 있지 않으며 구지구지 말하자면 지구가 태양을 돌고 달은 지구를 돈다 정도일 것이다. 증명할 것은 끊임없이 남아있고, 매순간 "이것이 답이다" 라는 명제를 남겨두지 않는다. 나와 다르면 내 이론에 반해 경계는 하겠지만 내 이론조차 "그럴 확률이 크다" , "그럴 가능성이 있다" 정도인 것이다.


과학은 겸손하다. 그 어느 것도 지금 시점에서 "정확하다" 말할 것도 없고, 과학자가 보기에 자신은 숨쉬는 탄소덩어리일 뿐이다. 우리는 어쩌다 보니 이족보행하는 탄소덩어리로 오장육부를 가지고 건강하게 태어나 이 지구에서 아름답게 살다 간다. 


과학과 죽음을 아는 것은 그런거다. 내가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나를 이루는 아주 작은 물질, 큰 범위로 봤을 때 '원소' 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내가 살아있는 원소라는 것을 알아간다는 것. 어려운 일인지언정 우리에겐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하고, 그런 용기는 이 경이로운 과학이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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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도대체 왜 빛나는지를 묻는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답을 따라가다 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별의 중심에서 일어나는 핵융합은 원자핵의 질량 차이라는 미세한 양자 역학적 효과에서 출발해 수십억 년 동안 별을 빛나게 하고 은하를 밝히며 우주의 역사를 만들어 낸다. 더 나아가 핵융합이 끝난 뒤 별을 맞이하는 운명인 백외성, 중성자별, 블랙홀 역시 전자와 중성자의 양자 역학적 성질에 의해 결정된다. 가장 작은 세계의 법칙이 가장 거대한 천체의 생애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탄소, 산소, 철과 같은 원소들도 이 이야기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그것들은 오래전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고, 초신성 폭발로 우주로 흩어졌다. 결국 우리는 별의 잔해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우리 몸속의 원자는 별의 일생과 함께 탄생했다. 별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를 이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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