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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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을 처음 접한 건 꿈터 출판사에서 책 홍보를 위해 책의 앞부분 일부를 소책자로 만들어 배포한 것을 받아본 때였다. 큰 기대 없이 첫째 아이에게 건네주었는데, 평소 책을 많이, 또 즐겨 읽는 첫째 아이가 그 소책자를 읽고 나서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권을 사달라고 한참을 졸랐었다. 이미 집에 책이 많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도록 하고 있었지만 그 당시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권이 도서관에 들어오기 전이라 못 기다리겠다며, 마침 보상으로 선물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을 사달라고 했었다. 그리고, 사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재미있어하고, 2권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해하고, 2권을 사주면 또 3권을 기다리고.. 그렇게 이 책 시리즈의 팬이 되었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권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야만 하는 책이 되었는데, 마침 서평 이벤트로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역시나 첫째 아이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 되었고, 그동안은 아이에게 사주기만 하고 직접 읽어보지 않았던 책인데 이번에는 서평 때문에 나도 함께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시리즈의 앞 권을 다 읽어보지 않았어도 4권만 읽었을 때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만큼 글이 재미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꿰는 큰 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4권으로 입문했더라도 1~3권을 읽고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왜 이 책이 초등학생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것 같았고, 이젠 주변에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 된 것 같다. 외국 책을 번역한 시리즈물이 아니라 한국의 작가가,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가 쓴 웰메이드 동화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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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우리는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문경민 지음, 이소영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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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담임을 맡다보면 여학생들 사이의 친구관계 문제를 반드시 다루게 된다. 고학년 남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는 결이 확연히 다른, 고학년 여학생들만의 갈등과 성장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일까,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법한 일들을 소재로 한 고학년용 동화 작품이 많이 쓰여지고, 아이들도 그 작품들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는 것을 보아왔다. 


이 작품도 역시 루미, 보리, 세희 세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고, 제목부터도 <열세 살 우리는>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읽어왔던 사춘기 또래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순히 아이들의 일상에서 있을 법한 일들만이 주 재료가 아니었다. 루미와 보리의 부모님의 이야기, 그리고 퍼플 마스크와 세희를 둘러싼 이야기 등 묵직한 사회 문제들까지도 담아낸 동화였다.


주인공인 루미, 보리, 세희는 모두 불완전했고, 또 연약했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끝까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며 남을 탓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상처를 더욱 후벼파는 잔인함을 보여주는가 하면, 누군가는 자기 내면의 두려움과 맞서고 용서를 구하고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며 옳은 일을 선택할 줄 아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독자들에게 '너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너라면 어떻게 할래?' 묻는 듯 했다.


문경민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으로 무겁고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내 일인 듯 공감하며 빨려들어가 글을 읽어내려갔고, 이소영 그림작가님 특유의 감각적이고 뜨거운 그림체로 인물과 사건들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났다. 이 작품을 추천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멋진 콜라보를 기획한 출판사의 안목도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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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날씨 - 팝업북으로 만나는 생생한 날씨 똑똑한 책꽂이 33
마이케 비더슈테트 지음, 장혜진 옮김 / 키다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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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날씨> 팝업북을 소개합니다!

그림책이 문학 장르에 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지식 전달을 위해 쓰여지기도 합니다.

필요한 정보는 알차게 담으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이 지식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더욱 유발하지요.

부모 입장에서는 물론이고 교사로서도 이런 아름다운 지식 그림책을 보면 소장하고 싶고, 얼른 나의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답니다.

더구나 팝업북이라니요!

눈부신 예술과 정교한 기술의 조화가 만들어낸 멋진 작품 그 자체인 팝업북으로 만든 놀라운 날씨 이야기라니,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책의 겉표지를 넘기면 바로 본문이 시작됩니다. 글밥이 좀 많고 일상 용어가 아닌 전문 용어가 쓰여서 저학년 아이들은 도움 설명이 많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처음 배울 때부터 정확한 용어를 알아야 하는 분야가 있고, 과학 지식을 다루는 책에서 다른 쉬운 어휘로 대체할 수 없는 전문 용어는 그대로 쓰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좀 어려운 개념에 대해서는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한 티가 나지만, 풀어서 설명할 때 사용한 어휘와 그 개념에 대한 배경지식은 있어야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날씨 현상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은 후에, 한 장을 넘기면 이제부터 팝업이 시작됩니다.

폭풍, 토네이도, 비, 사막 기후, 눈에 대해 각각 설명해주고 있어요.

놀라운 것은 폭풍을 설명할 때는 팝업이 파도가 일어나듯 움직이고, 토네이도를 설명할 때는 (마치 토네이도 바람처럼) 회오리치며 팝업이 펼쳐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부분까지 의도한 세심한 구상을 했다는 사실에 작가님이 더욱 존경스러웠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날씨와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날씨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변화와 행동을 촉구하는 멋진 팝업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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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뜨려면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지음,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윤보라 옮김 / 템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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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부터 그림책 속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아트포스터처럼 아름다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힘든 순간을 지날 때, 혹은 가보지 않은 길을 앞에 두고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 꿈과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이라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여러 명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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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릭스 - 2023 나미콩쿠르 그린 아일랜드 수상작,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지속가능성 부문 선정작 그림책향 31
오세나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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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후로 그와 관련된 주제의 그림책이 나오면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된다. 그러다 오세나 작가님의 <테트릭스> 그림책을 알게 되었고, 테트리스와 매트릭스 단어를 조합하여 지은 제목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들으며 어려운 주제를 참신한 방식으로 풀어나가시겠구나, 어떤 내용일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책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살피기 전, 책의 겉표지부터 전해지는 이 책의 특별함! 일반적인 양장 제본에 코팅된 겉표지가 아니라 코팅되지 않은 크라프트지 느낌의 두꺼운 종이 겉표지에서부터 작가님의 의도가 녹아있는 것 같았다.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경각심을 주며, 변화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면서도 책이 폐기되는 그 순간까지도 친환경적으로 처리될 수 있기를 바라셨던 게 아닐까?

제목을 '테트리스' 게임에서 가져온 것 답게, 게임이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레벨 1부터 이야기가 점차 진행이 된다. 해당 레벨의 주제가 가꾸기, 기르기, 짓기로 바뀌면서 펼쳐지는 장면들이 사뭇 달랐다. 레벨 1 가꾸기 단계에서 보았던 초록초록한 자연과 그 안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은 레벨 2 기르기 단계에서 점점 자유를 잃어가고 자연 그대로를 대신하는 빽빽한 건물들이 삭막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했다. 우리가 동식물을 가꾸고 길러왔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 자연이 우리 인류를 가꾸고 길러왔던게 아닌가 싶다.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공해주고,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땅, 공기, 물, 식량을 내어주며 인류가 문명을 꽃피울 수 있게 해준 그 자연을 우리는 너무 쉽게 이용하고, 훼손하고, 착취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레벨 3 짓기 단계에 들어서자 초록빛 식물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한편, 자연 그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인류가 만들어 낸 것들이 차곡차곡 채워진다. 사실 레벨 3 단계 초반만 해도 그 풍경이 내게는 더 익숙했고 이정도면 초록이 꽤 많은 편 아닌가, 여기 지어진 것들이 모두 우리 삶의 편리성을 높여주고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면, 게임이 진행될수록 회색빛 건물들로 가득한 그림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가장 숨 막히게 했던 장면은 레벨 3 마지막 장면이었다.

PERPECT. 게임에서는 완벽하게, 빈틈없이, 테트리스 조각과 같은 건물들을 빼곡하게 채워넣은 이 장면을 완.벽.하.다. 라고 인정했다. 정말 완벽할까? 이 모습이? 네 생각은 어때? 라고 독자들에게 큰 질문을 돌직구로 던지는 듯했다.
이어서 한 장을 더 넘기면 "게임을 계속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마음 속으로는 이미 '아니요'를 선택했지만 '네'를 선택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마음에 한 장을 더 넘겼다. 그리고 그 장면에 한참을 머물며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결말이 궁금하다면 책을 보시길..)

어렵다. 어렵지만 초등 고학년 이상부터 성인까지는 이 그림책을 읽으며 글이 없음에도 많은 이야기를 듣는 듯 깨닫는 바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경고의 메세지를 달갑게 듣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나와 우리를 살리는 경고는 입에는 써도 몸에는 약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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