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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싫은 이유 - 혐오편 ㅣ 마음 튼튼 생각 탐구
박부금 지음, 전지은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8월
평점 :
이 책은 심리상담센터의 대표 상담 심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쓴 책이다. 현장에서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고, 때로는 변화시키기도 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편견과 혐오라는 무겁고도 어려운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잘 풀이한다.
우선은 준비운동처럼, 아이들이 무심코 또 당연하게 여겼을지 모르는 문제 상황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화두를 던진다. 한 번 쯤 들어봤거나 말해본 적이 있을 법한 말을 예시로 들며 접근하니 아이들은 "맞아요. 전에 누구누구가 그런 말 하는 거 들어본 적 있어요." 하며 흥분해서는 몰입한다.
처음에는 '선입견'에 대해서 설명하고, 선입견 때문에 생기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자기도 모르게 선입견과 편견을 일부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스스로 깨닫는 순간에 버리려고 노력하며 대상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 태도임을 다정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더 나아가 '혐오'는 특정 대상에 대해 이유 없이 싫어하면서 차별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유 없이 싫은 이유>라는 책의 제목이 떠오르게 하는 문장이었다. 혐오의 본질, 왜 사람들의 마음 속에 혐오가 자라나는지 생각해보고, 어떤 것들이 혐오 표현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혐오를 멈추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을 던진다.
용어 자체만 놓고 보면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운 것 같지만 책을 읽고 조금 더 풀이해서 설명해주는 어른만 있다면 저학년들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인문교양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