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가 좋으면 노란상상 그림책 122
김윤이 지음 / 노란상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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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이 작가님의 전작, <오늘은 오늘의 플리에부터>에 이은 두 번째 발레 소재의 그림책이다. 발레를 향한 작가님의 애정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아이들 그리고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과 나누고파 책을 쓰시는 작가님은 얼마나 행복하실까.

<오늘은 오늘의 플리에부터>가 발레를 넘어선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담았던 것처럼 <발레가 좋으면> 역시 마찬가지로 발레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로 독자가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해준다.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수 많은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을 할 때 내가 해주었던 이야기와 같은 결을 가지고 있어서 놀랍기도 했다. 흔히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나의 적성과 취미'를 찾아보라고 하지만, 적성과 취미가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고, 딱히 적성과 취미를 찾기 어렵다는 학생들도 많다. 또, 이 모든 것이 분명하다 하여도 그 분야에서 직업을 가질 수 있을만큼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기에 마냥 희망적으로 이야기해줄 수도 없다. 특히 예체능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네가 좋아하고 꿈꾸는 그것을 이룰 수 있을거라 믿어!' 라는 말이 언제까지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언제부터는 현실의 벽 앞에서 헛된 희망 취급을 받게 될까? 아이들의 미래는 미리 점칠 수 없거니와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도 다양한 직업의 영역에서 그것을 계속 즐기고, 또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그와 같은 조금은 딱딱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한다. 

진로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한 어린 아이부터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이 그림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 그리고 더불어 좋아하거나 잘 하는 어떤 것이 만나는 지점에서 꿈꿀 수 있는 수많은 진로의 선택지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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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주세요 -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 이야기숲 4
이귤희 지음, 김현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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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주세요>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가상의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의 아픈 부분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적절하게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필터 없이 그대로 다루기에는, 누군가에게는 참 힘들고 절망적인 이야기일 수 있고, 현실에서는 좋은 결말이 항상 뒤따라오는 것이 아니기에, 하지만 어린이들도 노동권, 동물권, 환경 문제 등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자라나서는 청소년,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에게 닥친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막막할 수 있기에 이렇게 순화된 이야기로 사회 문제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은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북극곰 홀리는 자신에게 딱 맞는 직장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헌신적으로 일터에서 일 하는 일꾼이다. 하지만 공장 사장은 그런 홀리를 존중하기 보다는 이용하고 착취하고 속인다. 비슷한 처지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동물들을 알게 되고, 약자로서 당하고만 있지 않고 사장을 고소하여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자 재판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우정과 연대를 경험할 수 있고, 적어도 이야기 속에서는 긍정적인 재판 결과를 얻어냄으로써 희망을 보여준다.

물론, 현실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잔인하고 가혹하다. 하지만, 몰라서 행동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이것이 분명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일임을 알려주고, 냉혹한 현실을 너무 잘 알아서 싸워보기도 전에 패배감에 주저앉은 이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하는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바뀌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이야기의 힘이고 문학 작품의 힘이니까. 얼음보다 차가운 현실이지만 조금은 말랑하게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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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마음을 쓰는 중 - 27가지 일상에서 시작하는 환경 문해력
홍세영 지음, 나유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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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후위기에 관련된 많은 그림책이나 지식그림책, 동화 등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처럼 환경 감수성을 다루는 책은 처음이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을 네 컷 만화로 표현하여 어린이들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도입부가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학생)와 함께 읽기 좋았다. 읽기 후 활동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간단한 글쓰기 활동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소재로 더 긴 글을 써보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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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쌤의 초등 과학 문해력 (4학년용) - 교과서가 술술 읽히는 시미쌤의 초등 과학 문해력
정혜심(시미쌤) 지음, 안지선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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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쌤의 초등 과학 문해력>은 문해력 문제집이 아닌 보조 교재로 보아야할 것 같다. 학생들과 한 챕터를 함께 읽고 활동해 본 바로는

첫째, 읽기 본문의 분량이 많지 않아 좋았고, 시간은 15~2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40분 한 차시 수업 중 하나의 활동으로 재구성하거나 아침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읽기 본문의 난이도 역시 아주 어렵지 않았고, 핵심 어휘도 3~4개 정도면 적당해보인다.
셋째, 내용 확인 질문의 수준도 어렵지 않았다.
넷째, 마지막 글쓰기 활동을 하며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도 할 수 있고, 생각을 더 확장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교실에서, 혹은 가정에서 학교 과학 수업의 진도에 맞춰 읽고 생각하고 쓰며 문해력은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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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 알아 - 공감, 친구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생각하는 공감 연습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4
지니 킴.한진아 지음, 제롬 페라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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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배워야 하는 능력 중에 하나이다. 어른들도 서로 공감하지 못해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공감이라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모 예능 프로에서 했던 것처럼 상대방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그랬구나~"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진정한 공감이 아니기에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현실에서는 공감이 필요한 순간들마다 제대로 된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건강한 관계가 유지되기 어렵고 누군가 상처를 받으며 끝나는 일이 다반사이다. 어린이들에게 이 어려운 공감을 어떻게 설명하고, 가르치고, 훈련시킬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안이자 답으로 추천할만한 책을 한 권 만났다. 

이 책은 하버드 교육 전문가 지니 킴 박사와 어린이책 전문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쓴 책이다. 사람의 마음은 저마다 다르고,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싶을 때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면 좋을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실천해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고, 단순히 한자어 뜻 그대로 타인의 감정을 느끼기만 하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 아니라 느끼고 생각한 다음 행동에 옮기는 것까지가 참된 공감이라고 정의 내리는 것에 매우 동의한다. 우리는 공감을 표현하는 말을 중심으로 공감에 대해 배웠지만, 사실 공감하는 말 백 마디 보다 마음으로 공감하고 (때로는 말이 없을지라도) 행동으로 상대방을 돕는 것이 진짜 공감인데 그 부분을 그동안 간과했던 것 같아서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부모나 교사가 이 책을 읽고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어린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큼 풀어서 잘 쓰여져 있고, 그림 역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서 더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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