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싫은 이유 - 혐오편 마음 튼튼 생각 탐구
박부금 지음, 전지은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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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상담센터의 대표 상담 심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쓴 책이다. 현장에서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고, 때로는 변화시키기도 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편견과 혐오라는 무겁고도 어려운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잘 풀이한다.

우선은 준비운동처럼, 아이들이 무심코 또 당연하게 여겼을지 모르는 문제 상황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화두를 던진다. 한 번 쯤 들어봤거나 말해본 적이 있을 법한 말을 예시로 들며 접근하니 아이들은 "맞아요. 전에 누구누구가 그런 말 하는 거 들어본 적 있어요." 하며 흥분해서는 몰입한다. 

처음에는 '선입견'에 대해서 설명하고, 선입견 때문에 생기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자기도 모르게 선입견과 편견을 일부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스스로 깨닫는 순간에 버리려고 노력하며 대상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 태도임을 다정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더 나아가 '혐오'는 특정 대상에 대해 이유 없이 싫어하면서 차별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유 없이 싫은 이유>라는 책의 제목이 떠오르게 하는 문장이었다. 혐오의 본질, 왜 사람들의 마음 속에 혐오가 자라나는지 생각해보고, 어떤 것들이 혐오 표현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혐오를 멈추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을 던진다.

용어 자체만 놓고 보면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운 것 같지만 책을 읽고 조금 더 풀이해서 설명해주는 어른만 있다면 저학년들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인문교양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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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젤리 파워! 사과씨 문고 7
류미정 지음, 고형주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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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젤리 파워!> 동화책은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엄마로서 격하게 공감을 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딱 주인공 하준이 같은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집에서의 식사는 나의 관리 감독,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아들은 하준이처럼 밥 대신 과자를 먹는 건 꿈도 못 꾸지만, 편식이 아주 심하고 젤리같은 간식을 좋아하는 게 아주 똑 닮았다. 그런 아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간식 말고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키도 크고 힘도 세지고 튼튼한 어린이가 되는 거야."였다. 키가 커지고 힘도 세진다는 데 그걸 마다할 남자 아이가 있을까?

힘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탐내는 것이다. 힘을 가지고 있으면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힘으로 대단한 일을 해내면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 힘을 가지고 싶어하는 건 본능인 것 같다. 그런데, 그 힘을 얻는 과정의 정당함과 힘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지와 같은 도덕적 가치는 저절로 달아지는 게 아니다. 그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진 힘은 주변을 파괴시키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무너뜨린다.

이 어렵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동화로 풀어낸 책이라니 참 반가웠다. 주인공 하준이가 비타민 P 젤리를 먹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가운데 하준이의 심경 변화, 그리고 성장하는 모습이 하준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것 같다. 또, 대척점에 있던 성욱이라는 친구의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단순히 하준이를 괴롭히는 친구로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하준이와 함께 성장하는 인물로 그려내고 있어서 더욱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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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친구 678 읽기 독립 13
조영서 지음, 우거진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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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에 "너만 알고 있어야 해. 너에게만 특별히 얘기해주는거야." 같은 말 만큼 나를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특히 이와 같은 말로 친구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는 대체로 여학생들에게서 많이 보이기에 귓속말 혹은 비밀 쪽지를 주고받는 여학생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학교에서 보게 된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인 두 여학생도 이 귓속말 때문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우정과 타인 배려에 대해 배워나간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하나뿐인 단짝임을 증명하는 것 같은 귓속말을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다 가진 듯 든든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오해로 인해 신의를 저버린 친구 취급을 받으며 억울해하기도 하고, 홧김에 정말로 친구의 비밀을 말해버림으로써 단짝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생긴다. 

그 과정에서 오해가 진실인 양 굳어지고 서로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음에 안도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는 그와 같은 결말도 있기 때문이다.) 귓속말의 한계와 부작용에는 어떤 점이 있는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간접경험을 하여 배우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 소외감이나 불편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친구와 우정을 돈독하게 다져나가기 위해 귓속말 말고 또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각자 고민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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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는 - 양과 늑대의 이야기 바람그림책 163
신순재 지음, 조미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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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철학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우리 사이에는>은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우리' 그리고 '사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우리' 그리고 '사이'에 대한 고찰과 정의 없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지요.

'우리'를 양과 늑대로 설정한 것도 참 의미심장합니다. 전통적으로 양과 늑대는 잡아먹히고 잡아먹는 관계로 서로 대척점에 있고 많은 문학 작품 등에서 그런 전통적인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 그림책에서는 양과 늑대가 친구 사이로서 서로의 사이에 있는 '사이'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의 의미를 찾으면서도 각자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임을 알아가는 멋진 생각의 흐름, 성장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양과 늑대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 중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관계는 거의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관계는 변합니다. 내가 변하고 상대가 변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지요. 그런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낯선 마음의 상태를 빙빙 돌려 표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게 바로 오랜 친구가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제 막 소중한 '우리'가 생겼을 수도 있고,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우리'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 독자들에게 소중한 지혜를 전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은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양과 늑대가 서로 담백하게 주고받는 대화를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가볍게도 읽을 수 있지만 때로는 한 장면에서 오래 머무르며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우리 사이에는>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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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ㄱㄴㄷ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5
이주희 지음 / 한솔수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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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익히는 데에 있어서 반복이 필수적인데, 이 책은 이제 막 한글 단어들을 배우고 읽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숨은그림찾기라는 새로운 재미를 주며 한글을 익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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