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을 어떻게 넘을까?
니호 지음, 황진희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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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주인공 캐릭터의 다부진 표정 때문에 더욱 손이 가는 그림책,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닌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이 벽을 어떻게 넘을까?> 라는 제목은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책을 덮은 이후에 우리에게서 시작되어야 할 질문이다. 주인공 아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갈 거야.'라고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씩씩하게 걸어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벽을 맞닥뜨린다. 도저히 타고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벽이지만 처음의 목표를 흔들 수는 없었다. 여러 가지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는 듯 하지만 결코 거침이 없다. 괜찮다. 실패했다면 그건 안되는 방법 한 가지를 발견한 것일 뿐 또 다른 시도를 해보면 되니까.

주인공 아이는 혼잣말로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기도 한다. "너라면 어떤 도구를 쓸 거야?", "너라면 누구에게 도와 달라고 할래?" 처럼. 독자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초청이랄까? 아이들은 이런 문장 덕분에 주인공과 상호작용하며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주인공 아이는 결국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면 도전해서 벽을 넘고 그 너머의 세상을 본다. 하지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하다. 벽을 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고 했고, "너라면, 이 벽을 어떻게 넘을 거야?"라는 질문을 남겼으니 독자의 생각이 이제 펼쳐져야 한다. 가장 나다운 방법을 찾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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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캔바 무작정 따라하기 - 혼자서도 척척! 길벗 주니어 IT 8
박재찬.김은별.심원지 지음 / 길벗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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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온라인 수업 자료 및 기타 여러 컨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디자인 툴로 미리캔버스가 각광받다가 그 뒤를 이어 캔바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AI의 발전과 더불어 활용도를 넓혀가며 많은 교사 및 학생 사용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미리캔버스를 무료로 사용하던 시기까지 잘 활용하다가 캔바로는 넘어오지 못한 채 낯설음, 막연함, 거리감을 느껴서 새로운 디자인 툴에 진입하지 못했다. 어쩌면 코로나 때 시각 자료, 온라인 수업 꾸러미 등을 만드는 데에 질려버려서 대면 수업이 회복되자 무의식적으로 디자인 툴을 멀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캔바의 AI 이미지 생성 기능에 대해 알게 되면서 다시 디자인 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기가 보급이 되면서 디지털 시각 자료 제작에 대한 기능도 가르쳐주고 싶은 생각에 캔바에 대해 배워보고 싶은 동기가 생겼다. 유튜브 등에 캔바 활용하는 법 컨텐츠가 올라와 있기도 하지만, 책을 보고 배우는 게 편한 사람인지라 캔바 사용법에 대한 안내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초등학생을 위한 캔바 무작정 따라하기> 책을 만났다. 초등학생을 위해 쓰여진 친절하고 상세한 책이라 어른인 내가 배우기에 쉬운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캔바 사용법을 지도할 때에도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한 챕터가 있고, 이어서 사진과 글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해 볼 수 있는 미션이 있어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고학년 담임을 맡게 될 경우 학기 초에 시간을 할애하여 기본 기능을 가르쳐두면 이후에 다른 여러 수업에서 도구로서 캔바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고급 기능은 그때 그때 추가로 지도하며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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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래가 불안할까? 나를 키우는 질문 2
호소카와 텐텐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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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질문' 시리즈 2편인 <왜 미래가 불안할까?>는 크고 작은 걱정이나 염려로 미래를 걱정하는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특히 나부터도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염려나 두려움이 커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소이가 소풍을 앞두고 걱정을 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책이 시작되는데,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 대부분에게 소풍이라는 소재가 친숙하면서도 특별하기 때문에 상당히 공감을 이끌어 낼 것 같다. 물론, 소이와 친구들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것처럼, 모두가 걱정을 하지는 않겠지만-누군가는 그저 설레고 누군가는 귀찮음이 큰 것 그게 다이겠지만- 불안을 크게 느끼는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몇몇 개념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서 설명해주는 부분도 특히 좋았고, 그림과 글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글이 일부분이 되고, 글 사이에 그림이 적절히 들어가 있어서 어린 독자들(초등 저학년)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림의 느낌이나 엉뚱하면서도 잔잔한 개그 요소가 일본 작가인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 느낌이 나서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가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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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가 침투했다, 면역 세포 출동!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플라비오 알테르툼 지음, 페르난도 빌렐라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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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문학의 한 장르로서의 그림책도 너무나 사랑하지만, 지식 그림책의 매력과 가치도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새롭게 만나본 책, <박테리아가 침투했다, 면역 세포 출동!>은 제목부터도 매우 정직하다. 박테리아와 그에 맞서는 면역 세포의 작용에 대한 이야기겠구나 하고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고, 앞표지의 익살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보며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두 생명체를 나란히 세워두고 비슷한 점, 다른 점을 대조해가며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런 방식의 도입이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박테리아가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분명히 박테리아는 살아 움직인다는 진실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다니엘의 몸에 생긴 작은 상처에서 시작된 엄청난 전투는 정말 실감나게 묘사되었고, 너무나 처절한 전투 상황을 사실적이기 보다는 귀여운 손가락 도장 모양의 박테리아들과 판화 기법으로 그려진 면역 세포들의 모습으로 나타내어 익살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졌다. 이와 같은 내용을 약간의 삽화와 설명하는 글 몇 문장에 담았더라면 아이들에게 인상깊게 기억되지 못했을테지만, 이 그림책에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의 대비와 그림들이 있어서 몸 안에 박테리아가 침투해서 심각한 감염에 이르러 문제가 생기는 과정, 그리고 해결해가는 과정까지도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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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왕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1
곽영미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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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을 소재로 하거나 동물이 주인공인 많은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어보았다. 그 중에서도 개는 사람의 친구로서 마음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반려 동물의 대표로 꼽히고, 충직함이나 용맹함 등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물이기 때문에 아동 문학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들개왕> 책에서는 우리의 고정관념 속의 개에 대한 이미지가 아닌 야생, 자유,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갈망하는 본능을 지닌 들개가 등장하기 때문에 신선함을 주었다. 그리고 그 들개와 대비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곁에 머물며 사랑받고 돌봄받는 반려견을 보았을 때 이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람과 개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생각은 다양한 사람의 유형-삶의 목적, 추구하는 바가 다른 여러 사람들-에 대한 것까지 확대되었다. 태어나고 자라온 방식에 따라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다르기도 하고, 성장 과정에서 큰 영향을 준 누군가에 의해 자라온 환경을 뛰어넘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을 꿈꾸기도 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그런 여러 삶의 모습을 들개왕 안의 등장인물에게서 발견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아빠 개를 보며 꿈을 쫓는 것과 현실적인 조건을 우선하여 안정적인 삶에 머무는 것, 개인의 선택과 가족 관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에 대한 역할 갈등에 대한 질문도 던질 수 있었고, 늑대왕인 줄 알고 무리가 뒤따랐지만 사실은 주변의 묵인 속에 모두를 속였던 인물과 그에 대비되게 이상 속 롤모델을 꿈꾸며 살다가 결국 자신이 그와 같은 인물로 성장한 '달' 같은 인물을 보며 진짜 이 사회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과 그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관한 시사점도 있었다.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읽으면서도 배울 점이 있었던 좋은 장편동화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가웠고, 그렇기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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