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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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들이 짧아서 아쉽지만, 생각할 것을 던지는 깊은 만남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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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9월 2일, 하노이에서 홍콩으로 가는 중 창 밖 풍경, 구름 위는 언제나 맑다.

 

   요즘은 그동안 책을 만든다고 못 읽었던 책들을 읽고 있다. 능력 부족으로 힘에 부치면서도 먹고살자고 버둥거리다 보니 빈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다. 지금은 방전돼버린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셈이다. 원고를 보고 책을 만들면서도 책들을 읽긴 읽었다. 한 권을 너무 열심히 읽는 게 문제다. 일로 책을 만나니 평범한 한 명의 독자로 읽을 수 없었다. 내가 잘못한 건 이런저런 이유를 달고, 남의 잘못은 잘 보인다고 직업병이 생긴 것이다. 책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 몇 달 동안 열심히 책만 읽었던 때가 있었다. 아직도 뭔지 잘 모르겠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한다기에 일단 열심히 읽었었다. 그 힘으로 억지로 겨우겨우 6년 넘게 버틴 것 같다.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더 이어질진 모르겠으나, 부지런히 충전해둬야 또 몇 년을 버틸 것이다.

 

   남들 쉴 때, 쉬고 싶을 때 쉴 수 없는 게 직장 생활이라고 그동안 원하던 여행을 못했는데, 백수가 되니 긴 여행도 가능했다. 휴가가 끝나면 다시 출근해야 하지 않아서 당장은 좋다. 빵빵거리는 오토바이 물결의 하노이와 사라진 왕국의 영화를 돌아볼 수 있는 앙코르와트에서 보낸 8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다. 그리고 10월 아직 여름인 홍콩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여행자로 일주일을 헤매고 다녔다. 아내와 함께한 홍콩은 '도시'라는 곳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서울이 낯설어졌다.

   하롱베이에서 만난 스위스 아줌마가 부러웠다. 이 아줌마는 석 달 동안 동남아를 여행한다고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석 달을 여행하는 스위스 아줌마와 "원 딸라"를 외치며 톤레삽 호수의 물을 그냥 퍼먹는 캄보디아 아이들

 

   이륙하고 착륙하는 순간의 떨림이 시속 900킬로미터의 속도로 구름 위를 순항하는 것보다 좋다. 서서히 활주로로 이동하면 기장의 "테이크오프"라는 말과 함께 굉음을 내며 기체가 요동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짧은 요동이 끝남과 동시에 중력을 거스르기 시작한다. 몸도 정말 붕뜨게 하면서 고도를 높인다. 떠남의 순간이다. 여행의 시작이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장의 "랜딩"이라는 말과 함께 창 밖의 지상과 밀접해진다. 활주로를 향해 땅으로 돌진한다. 랜딩기어가 동체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진 않지만, 땅에 닫는 순간의 작은 충격이 안도감을 준다.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기도 하고 일상과 내 집이 좋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 앙코르 유적을 안내하는 가장 쉽고 친절한 여행서
 정숙영 글ㆍ사진, 그리고책, 2011년 09월 07일, 280쪽, 13,000원

 >> 이 책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3일 동안 앙코르와트를 헤매고 돌아와 보니 서점 신간 코너에 떡 하니 놓여 있네 ㅠㅠ...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여행이라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앙코르와트 유적들은 인류에게 남겨진 엄청난 유산인데 우리나라에서 패키지 관광 오신 분들은 인증샷 찍고 슬쩍 한번 둘러보고 가버리는 게 좀 안타깝긴 했다.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청미래, 2011년 12월 10일, 12,000원

  >> 새로 나온 이것 말고 이레 출판사에서 나온 걸, 비행기 안에서 오가는 동안 차분하게 읽겠다고 가져 갔으나, 창 밖 구경하며 사진 찍으랴 밥 먹으랴 바뻐서 펴보지도 못했다. 다음엔 꼭 그래보리라.

 


   

 프렌즈 베트남ㆍ앙코르와트
 중앙books 편집부 엮음, 중앙books, 2011년 3월, 16,000원 

  >> 패키지 여행이더라도 처음 가는 곳이면 이런 여행 안내서를 한 번 정도는 봐주는 게 그곳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아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클로즈업 홍콩
 김형일 외 지음, 에디터, 2011년 7월, 17,000원
 >> 홍콩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행객이 한국인인줄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 책을 들고 있는지 보면 된다고 할 만큼 많이 보는 것 같다. 홍콩에 처음 간다면 한 번 쯤 봐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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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세상 이야기
김선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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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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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책들...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이타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 지음, 신좌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8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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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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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지식- 생명. 자연. 과학의 모든 것
데틀레프 간텐.토마스 다이히만.틸로 슈팔 지음, 인성기 옮김, 김재영 감수 / 이끌리오 / 2005년 5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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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변경 지대-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서 과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마이클 셔머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2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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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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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어렵고, 몰라도 되는, 우리와 상관없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게 과학이다. 너무 전문적이라 문외한이 끼어들 틈이 없다. 요즘은 통섭이니 융합이니 해서 인문학과 교류해보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그 틈을 파고드는 돌팔이 약장수와 언론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막을 재간이 없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과학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거 하나 먹으면 불로장생할 것처럼 떠드는 건강보조식품들은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식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은 그걸 파는 사람들만 부자로 만들어줄 뿐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바른 먹거리를 먹고 무리 안 하고... 그게 안 되서 문제일 뿐이다.

  

   과학이 나와 무관한 것이 절대 아니다. 당장 일본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듯 알건 알아둬야 한다.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정말 우리와 밀접한 과학을 제대로 보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막상 이런 책들은 읽으려면 기초 지식이 부족해 읽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동양철학, 서양철학을 다룬 책들이나 동서양의 고전들, 그 어려운 책들도 보려고 노력하는데 교양 과학 책들이 어려워서 못 보겠다? 어렵다기보다 관심이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름 재미있을 만한 책들을 소개해봅니다.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지음, 후마니타스, 2011년 5월

  > 기생충에 관한 책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 몰랐다. 기생충이 들어가 사는 인간과 같은 숙주를 조종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한다. 기가 막힌 전략인 것 같다. 인간의 역사와도 아주 밀접한 게 기생충이다. 웃기는 데 골몰하시면서 기생충에 대해서도 아주 많이 아시는 서민 교수님도 극찬한 책!!

기생충 제국 (칼 짐머 지음, 이석인 옮김, 궁리, 2004년 8월)  

 

기생충의 변명 (서민 지음, 단국대학교출판부, 2002년 8월)    

 


 

 

   배드 사이언스
   벤 골드에이커 지음, 강미경 옮김, 공존, 2011년 12월

   > 이 책은 과학인 것처럼 사기 쳐서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약장수들, 그들과 같이 놀아나는 언론들 결국 피해를 보는 우리. 그 내막을 다루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것을 과학인 것처럼 포장해놓으면 덮어놓고 속아 넘어가는 우리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더 이상 속지 않으려면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속이고 어떻게 속아 넘어가는지 다루고 있다. 비타민 C를 열심히 사 먹는데도 감기에 걸리고, 비싼 항산화제를 사 먹지만 늙고 있는 당신. 차라리 그 돈으로 먹고 싶은 걸 마음 편하게 사 먹은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명의 관객
  이충웅 지음 / 바다출판사 / 2009년 1월

  

  나는 내 삶의 관객이 아니다. 예뻐보이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믿도 끝도 없이 공포로 몰아넣는 언론들. 과학이라는 걸 우리 문화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과학만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체중이 조금만 정상 범위를 벗어나도 비만이라는 병에 걸린 환자가 된다. 이 정상 범위는 누가 정한 것일까? 과학과 문화를 아우르면서 과학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을 확장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내용을 계속해서 수정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2012. 01. 04, release

2012. 01. 05,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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