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렵고, 몰라도 되는, 우리와 상관없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게 과학이다. 너무 전문적이라 문외한이 끼어들 틈이 없다. 요즘은 통섭이니 융합이니 해서 인문학과 교류해보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그 틈을 파고드는 돌팔이 약장수와 언론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막을 재간이 없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과학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거 하나 먹으면 불로장생할 것처럼 떠드는 건강보조식품들은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식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은 그걸 파는 사람들만 부자로 만들어줄 뿐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바른 먹거리를 먹고 무리 안 하고... 그게 안 되서 문제일 뿐이다.

  

   과학이 나와 무관한 것이 절대 아니다. 당장 일본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듯 알건 알아둬야 한다.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정말 우리와 밀접한 과학을 제대로 보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막상 이런 책들은 읽으려면 기초 지식이 부족해 읽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동양철학, 서양철학을 다룬 책들이나 동서양의 고전들, 그 어려운 책들도 보려고 노력하는데 교양 과학 책들이 어려워서 못 보겠다? 어렵다기보다 관심이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름 재미있을 만한 책들을 소개해봅니다.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지음, 후마니타스, 2011년 5월

  > 기생충에 관한 책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 몰랐다. 기생충이 들어가 사는 인간과 같은 숙주를 조종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한다. 기가 막힌 전략인 것 같다. 인간의 역사와도 아주 밀접한 게 기생충이다. 웃기는 데 골몰하시면서 기생충에 대해서도 아주 많이 아시는 서민 교수님도 극찬한 책!!

기생충 제국 (칼 짐머 지음, 이석인 옮김, 궁리, 2004년 8월)  

 

기생충의 변명 (서민 지음, 단국대학교출판부, 2002년 8월)    

 


 

 

   배드 사이언스
   벤 골드에이커 지음, 강미경 옮김, 공존, 2011년 12월

   > 이 책은 과학인 것처럼 사기 쳐서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약장수들, 그들과 같이 놀아나는 언론들 결국 피해를 보는 우리. 그 내막을 다루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것을 과학인 것처럼 포장해놓으면 덮어놓고 속아 넘어가는 우리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더 이상 속지 않으려면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속이고 어떻게 속아 넘어가는지 다루고 있다. 비타민 C를 열심히 사 먹는데도 감기에 걸리고, 비싼 항산화제를 사 먹지만 늙고 있는 당신. 차라리 그 돈으로 먹고 싶은 걸 마음 편하게 사 먹은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명의 관객
  이충웅 지음 / 바다출판사 / 2009년 1월

  

  나는 내 삶의 관객이 아니다. 예뻐보이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믿도 끝도 없이 공포로 몰아넣는 언론들. 과학이라는 걸 우리 문화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과학만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체중이 조금만 정상 범위를 벗어나도 비만이라는 병에 걸린 환자가 된다. 이 정상 범위는 누가 정한 것일까? 과학과 문화를 아우르면서 과학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을 확장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내용을 계속해서 수정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2012. 01. 04, release

2012. 01. 05,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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