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최전선》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
1876년 개항된 이래 '지금'이 시작된 그때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허동현ㆍ박노자의 이 책들은 지상 격론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드럽지만,〈100분 토론〉이 아닌 생산적인 논쟁이 뭔지를 보여준다. 박노자의 주장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우리들로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허동현 교수가 한번 걸러주기에 서로의 주장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는 그야말로 격동이었고, 그 이후 계속 격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서구에선 몇 백 년에 걸쳐 이룬 걸 단시간에 외부 세력에 의해 이뤘다. 그러니 격동 세월이 아닐 수가 없다.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는데, 지금이 시작된 때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금의 형국이 100년 전과 비슷하다고 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열강의 세력 변화나 우리의 모습 등이 격변이 시작된 그때와 비슷하다고 한다.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고 주도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텐데...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창비에서 나온 '기획강좌 : 근대의 갈림길' 시리즈인 아래 책들도 참고할 만하다.
ㆍ한국 : 김동노 지음,《근대와 식민의 서곡》,
식민 전후 내재적 근대화의 좌절과 대안적 가능성을 성찰하는 전망적 접근
ㆍ중국 : 강진아 지음, 《문명제국에서 국민국가로》,
중화적 세계관을 청산하고 한족 민족주의 국가 정체성을 형성한 근대 '100년'
ㆍ일본 : 함동주 지음, 《천황제 근대국가의 탄생》,
동아시아 제국주의 경쟁의 승리, 그 이면에 드리운 억압과 팽창의 그늘
ㆍ동아시아 : 백영서 외 지음, 《동아시아 근대이행의 세 갈래》,
일국사적 이해를 넘어 동아시아 근대이행을 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