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이론물리학자로 꼽히는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W. Hawking, 1942~) 박사가 지난 8일 칠순을 맞이했다. 그는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걸 스물한 살 때 알게 됐다. 보통 몇 년밖에 못 산다는 불치의 병을 진단받은 시한부 인생이었지만, 그는 지난 50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이론 천체물리학에서 혁명적인 업적을 이뤘다. 그의 칠순이 남다른 이유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선 그의 칠순 잔치(기념 행사)를 준비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미리 녹음한 음성 메시지로 참석을 대신했다. 병세가 악화되어 지금은 1분에 한 단어 정도밖에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쉽게 썼다고 하는 《시간의 역사》를 다시 읽어봐야 겠다.
"내가 더 멀리 보아왔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오."
과학을 비롯한 문명 전체가 그 이전에 이루어진 성과 위에 새롭게 구축되는 일련의 누적적인 진보라는 것을 표현한 뉴턴의 말이다. 이제 호킹도 거인이 될 것이지만, 남은 생을 좀더 편안히 보냈으면 좋겠다.
"무중력 상태는 환상적이었다."
2007년 4월 루게릭병으로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호킹 박사의 해맑은 웃음을 볼 수 있는 일이 있었다. 나사의 우주인들이 훈련하는 방식으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해본 것이다. 위의 사진은 그때를 촬영한 것인데, 무중력 상태에서 몸의 속박에서 벗어나 유영을 하는 그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해맑기 그지없다.
+ 스티븐 호킹의 칠순을 다룬 기사들
〈사이언스타임즈〉, "우주물리학,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경향신문〉, 스티븐 호킹 "핵전쟁, 온난화로 인류 1000년 내 멸망할 수도"
〈국민일보〉, 스티븐 호킹 "루게릭병 판정받은 절망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 분은 아버지였다"
〈서울신문〉, 병세 악화... 고희연 참석 못한 호킹, 역사를 그를 어떻게 기록할까
+ 스티븐 호킹의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