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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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생이란 것이 있다면, 그는 전생에 이 땅과 깊은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어떤 인연이 있기에 이 땅에서 대대로 살아온 많은 사람들보다 이 땅을 더 사랑하는 것일까.

   그런데 그는 이 땅에 머물고 싶지만 "북방의 먼 땅에서 매일 밤 한국의 산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향수의 눈물을 흘릴지언정 … 백기투항할 생각은 없다"고 그 먼 곳에서 지내고 있다.

   그 먼 곳에 있지만 그의 푸른 시선은 늘 여기를 향하고 있다. 그런 그가 꿈꾸는 세상은 아니더라도 그가 머물 곳이 없다는 건 이 땅의 큰 부끄러움이다. 그는 언젠가는 여기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그래, 한국인으로 인정한다. 탕 탕 탕!"

   누구나 그렇겠지만,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재미는 늘 크다. 돈을 주고 본다고 그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의 말에 100퍼센트 동의하지 않더라도 아니 100퍼센트 동의하면 싫어할 것이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는 넘쳐난다. 우리가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 채하는 많은 일들을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박노자의 만감일기>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읽는 사람도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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