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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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오웰의 '1984년'이나 헉슬리의 '멋진신세계'를 읽으면서 세상이 정말 그렇게 변한다면 참 끔찍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미 그런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오싹해 지는 것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상품화 되는 사회, 거대 다국적 기업에 의해서 일거수 일투족이 상품으로 계량화되는 사회,  사회적인 모든 관계가 대부분 계약으로 맺어지는 사회.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미래사회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진자 만이 접속(?)할 수 있는 가짜 유토피아이다.

문제는 이러한 분석이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이미 증명이 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분석이 이 끔찍한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연대의 사회로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할터인데,  비판과 전환의 비젼이 너무나 미약하다는데 있다. 역자후기에 보면 " 이 책은 새로운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기위한 전략서로서도 손색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탁월한 분석이 오히려 자본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는 측면 존재하고 있음이다.

이 책은 양날의 검이 아닐까 싶다. 충분히 비판적이지 못하다면 오히려 나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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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환경의 수수께끼 - 자연이 내게 던진 33가지 질문
조홍섭 지음 / 고즈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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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장회익 교수의 '삶과 온생명'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지구가 또다른 생명체라는 가이아 이론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좀 더 발전된 이론이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가 서로에에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꼭 필요한 존재로서(보생명) 서로의 존재로 인해 지구라는 생명이 지속되고 유지된다는 이론이다.

이 책은 꼭 이 이론을 반증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에서..

또한 이 책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가를 일깨워주고 있다.  나아가 탐욕때문에 스스로를 해치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어리석고 잔인한 존재이다.

자본주의 폐해 중 커다란 또 하나는 이렇게 이기적이고 근시안 적인 이익추구성향이 아닐까 싶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금방 드러나지 않고 멀리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혹은 후세대에 일어날 수도 있는 조그만(?) 문제따위야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생각이 이제 현실로 차츰 드러나 우리 스스로를 옭아메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돌아보아야 할것은 지금 우리의 행태일 것이다. 지금 묻어두고 되묻지 않은 우리의 탐욕으로 또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미래에 일어날 것인가...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고 말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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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강수돌 지음 / 그린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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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학교를 다니면서 '이건아닌데'라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공부를 한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의할 것이다. 하고 싶어 즐겁게 하는 공부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어쩌면 근본을 너무나 까맣게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부하는 목적, 행복한 삶, 내가 살아가는 이유.강수돌 교수의 이 책은 그저 평범하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을 가만히 일깨워주고 있는 듯 하다.

한 아이가 자라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교육이라면 결국 교육의 모습은 그대로 사회의 거울이다. 부조리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부조리한 교육의 행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소외된 교육을 받다 보니 그저 돈 많고,  편안함과 욕구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가짜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이런 악순환을 끝내는 것은 아이의 몫이 아니라 이미 이 끔찍한 물신의 사회에 치여 스스로 불행해져가고 있는 기성의 세대가 해야할 일일 것이다. 이미 충분히 몸으로 깨닫고 있으니.. 그럼에도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과연 우리아이가 이 경쟁의 사회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쟁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가.  무엇때문에 경쟁하는가. 경쟁에서 승리하면 행복해 지는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오래된 미래'에서 건강한 사회란 각 개인에게 무조건적인 정서적 지지의 그물을 제공하면서 긴밀한 사회적 유대와 상호 의존을 권장하는 사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더불어 사는 정서적 연대에서 온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쟁하여 돈으로 쟁취한 권력과 부는 개인에게 행복한 삶을 주지 않는다.  설혹 그렇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가짜이다.  그 가짜를 위해 가장 감성적이고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설레임 만으로도 행복해야할 십대의 시간들이 죽어나간다는 것은 개인에게 얼마나 큰 불행인가...

단숨에 여기까지 자판을 쳐나가다 보니 리뷰라기 보다 내 한풀이 같다.. ㅎㅎ

내 갓 돌지난 아들내미는 학원대신 월급 푼푼히 모아 여행이나 열심히 다니련다.  먹고야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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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덫 세미나리움 총서 1
한스 피터 마르틴 외 지음, 강수돌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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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처음으로 읽어낸 책이다. 다 읽은지 이제 열흘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구체적인 책의 내용들이 가물가물하니 새로운 지식도 느낌도 애써 잡아놓지 않으면 순간의 바람마냥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만 같다.

어제 저녁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 있었다. 잠시 스쳐가듯 듣자니 한국사회의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짚어내며 당위적인 해결책들을 술술 내놓는다. 그러고는 교육과 의료의 개방을 말하고 대기업노조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말한다. 이율배반적인 논의가 아무렇지도 않게 성장과 경쟁력강화라는 기치아래하나의 문제로 녹아버린다. 

세계화라는 텍스트처럼 우리사회를 굴레짓고 또는 혼란스럽게 만드것도 없는 듯 하다.  무언가 삶은 자꾸 힘들어 지고 경쟁과 생계에 내몰리고 있는데 그 실체는 불명확하기 그지없다.

이 책은 이렇게 혼란스러운 "세계화"의 실체를  또 다른 각도에서(자본내부의 또는 자본중심의)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본은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이제는 통제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규모로 우리를 옭아메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조그만 소용돌이가 주변의 물을 끌어당기며 거대해지면 더 빠르게 주변의 물을 끌어당기 듯 우리는 이제 주체할 수 없는 자본의, 세계화라는 양극화 사회의 소용돌이에 끌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 늦기전에 온 힘을 다해 안전한 뭍으로 헤엄쳐 나가야 한다.  혼자의 힘으로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면 힘을모아 물질을 해야한다.  그것이 모두 함께 살아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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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를 약탈하는가
반다나 시바 지음, 류지한 옮김 / 울력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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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효율성이란 이름 뒤에 감추어진 그 끝을 알 수 없는 자본의 탐욕이다.

반다나 시바의 글은 인도 자국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이 수천년동안 이어져 내려온 진짜 효율적인 삶의 방식들을 자신들 만의 효율 - 자본의 집중,축적 - 을 위하여 얼마나 잔인하게 파괴하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다나 시바가 증명해 내고 있는 이러한 자본의 위선적인 파괴성은 이미 우리의 일상 곳곳을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거대한 마트들이 들어선 인근에선 소규모 상인들이 몇 십년동안이나 일구어 왔던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고 만다. 수십억짜리 복합사우나는 동네 소규모 목욕탕 수십개를 대신한다.  심지어 십수년 전만해도 부자소리를 듣던 도심지 극장주들은 복합영화관이 들어서면서 설 자리를 잃는다 (토기잡는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혀먹는 꼴이다)

효율성이란 이름으로 기업들은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구조조정을 하고, 용역업체를 이용한다. 그런데 그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효율인가.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사회적인 효율인텐데 가진 자들만이 배를 불리는 것이 효율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그 효율은 환경과 문화와 인간정서를 끊임없이파괴시키데 기초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사회적 메카니즘에 이미 매몰되어버린 내 자신, 우리자신이다.  폼나는 부자들의 드라마에, 스포츠뉴스에, 소모적인 편리함에 매몰되어지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행복한 삶에서 소외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심코 혹은 어쩔 수 없이  뛰어드는 경쟁의 대열에 속하는 순간 우리는 파괴적인 자본의 토양속으로 내 스스로를 거름으로 묻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반다나 시바의 글은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결코 멀 수 없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의 일상을 반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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