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강수돌 지음 / 그린비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학교를 다니면서 '이건아닌데'라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공부를 한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의할 것이다. 하고 싶어 즐겁게 하는 공부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어쩌면 근본을 너무나 까맣게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부하는 목적, 행복한 삶, 내가 살아가는 이유.강수돌 교수의 이 책은 그저 평범하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을 가만히 일깨워주고 있는 듯 하다.

한 아이가 자라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교육이라면 결국 교육의 모습은 그대로 사회의 거울이다. 부조리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부조리한 교육의 행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소외된 교육을 받다 보니 그저 돈 많고,  편안함과 욕구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가짜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이런 악순환을 끝내는 것은 아이의 몫이 아니라 이미 이 끔찍한 물신의 사회에 치여 스스로 불행해져가고 있는 기성의 세대가 해야할 일일 것이다. 이미 충분히 몸으로 깨닫고 있으니.. 그럼에도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과연 우리아이가 이 경쟁의 사회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쟁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가.  무엇때문에 경쟁하는가. 경쟁에서 승리하면 행복해 지는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오래된 미래'에서 건강한 사회란 각 개인에게 무조건적인 정서적 지지의 그물을 제공하면서 긴밀한 사회적 유대와 상호 의존을 권장하는 사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더불어 사는 정서적 연대에서 온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쟁하여 돈으로 쟁취한 권력과 부는 개인에게 행복한 삶을 주지 않는다.  설혹 그렇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가짜이다.  그 가짜를 위해 가장 감성적이고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설레임 만으로도 행복해야할 십대의 시간들이 죽어나간다는 것은 개인에게 얼마나 큰 불행인가...

단숨에 여기까지 자판을 쳐나가다 보니 리뷰라기 보다 내 한풀이 같다.. ㅎㅎ

내 갓 돌지난 아들내미는 학원대신 월급 푼푼히 모아 여행이나 열심히 다니련다.  먹고야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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