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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덫 ㅣ 세미나리움 총서 1
한스 피터 마르틴 외 지음, 강수돌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5월
평점 :
새해들어 처음으로 읽어낸 책이다. 다 읽은지 이제 열흘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구체적인 책의 내용들이 가물가물하니 새로운 지식도 느낌도 애써 잡아놓지 않으면 순간의 바람마냥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만 같다.
어제 저녁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 있었다. 잠시 스쳐가듯 듣자니 한국사회의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짚어내며 당위적인 해결책들을 술술 내놓는다. 그러고는 교육과 의료의 개방을 말하고 대기업노조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말한다. 이율배반적인 논의가 아무렇지도 않게 성장과 경쟁력강화라는 기치아래하나의 문제로 녹아버린다.
세계화라는 텍스트처럼 우리사회를 굴레짓고 또는 혼란스럽게 만드것도 없는 듯 하다. 무언가 삶은 자꾸 힘들어 지고 경쟁과 생계에 내몰리고 있는데 그 실체는 불명확하기 그지없다.
이 책은 이렇게 혼란스러운 "세계화"의 실체를 또 다른 각도에서(자본내부의 또는 자본중심의)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본은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이제는 통제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규모로 우리를 옭아메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조그만 소용돌이가 주변의 물을 끌어당기며 거대해지면 더 빠르게 주변의 물을 끌어당기 듯 우리는 이제 주체할 수 없는 자본의, 세계화라는 양극화 사회의 소용돌이에 끌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 늦기전에 온 힘을 다해 안전한 뭍으로 헤엄쳐 나가야 한다. 혼자의 힘으로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면 힘을모아 물질을 해야한다. 그것이 모두 함께 살아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