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는 연습 - 나를 소중히 여기는 방식, 나다움 심리학
야치모리 구미코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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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답게 사는 연습’이란 제목과 부제목 그리고 목차까지 읽은 후엔 끌려서 선택했다. 전문적인 심리학이 아닌 교양 심리학이어서 그런지 분량은 많지 않을뿐더러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루만에 완독할 수준이었으니까말이다. 하지만 사례들 같은 경우, 마치 먼나라 얘기같았다.

물론 저자가 일본인이고 일본 사람 기준으로 서술했기에 당연한거지만, 사례자의 명칭을 A,B,C...등등으로 알파벳 명칭으로 쓴 건 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당연히 그 사례들엔 공감이 가지 않았다. 분명 여럿 사례자들에 공감하는 내용들이 있었으나, 과연 이름을 단순히 기호처럼 표시한 것처럼 느껴져서 그런건지 몰라도, 그런 식의 이름엔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차라리 한국 이름으로 번역하든가 아니면 일본 사람 이름으로 아무것이나 지으면 좀 더 사례자의 내용에 공감이 더 크지 않았을까싶다.




그리고 ‘나답게 사는 연습’이란 챕터가 간간히 사이에 껴서 6개정도인데 그 정도의 내용은 너무 간단하고 왠지 실천이 될까말까한 내용들이라 과연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든다. 나중에 차라리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단지 돋보인게 있다면, 일본 만화 특유의 귀여운 그림은 역시 빠지지 않았단 점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면서 아직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전제하에 책내용을 다루자면 이렇다. 나답는 건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까진 못해도 최소한 좋아하는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이 국내 출판하기 전에 미국, 일본, 중국, 한국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냐는 조사를 했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일본의 70퍼센트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그렇게 느낀다고했다. 의외의 사실이었다. 난 한국인이 1위할 줄 알았는데 저 네 나라 중에서 일본 고등학생이 유독 그랬다는 게말이다. 왜그런가하면 저자가 말하길, 어른들의 자기 긍정 의식이 낮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나답게 나자신으로 살아가는건데 그게 진짜 자기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과 그런 용납하는거라했다.

어떻하면 나자신이 될 수 있을까. 바로 마음의 경계선에 있다. 나와 타자와의 사이에서 거리를 두면서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싶다.

“마음의 경계선은 상대의 감정을 내 것으로 가져와 죄책감을 느끼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그의 감정은 그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내게 유익한 행동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요.”(19쪽) 한마디로 ‘상대의 감정은 상대의 책임’인 거이다.

“A: 본디 경계선은 어떤 것인가요? / 나: 나는 나, 너는 너라고 자신과 상대 혹은 자신과 세계를 구별하는 것이지요. 효과적인 경계선을 그을 수 있다면, 우선 한계설정이 가능해지고,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고,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확연해지면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게 된다.”(24쪽)

이런 남자가 아니다. 40대 초반인데 자기의 꿈은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라 한다. 그건 젊었을때부터 해온 거였다. 자신은 미국에서 꼭 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30대였을때부터 줄곧 말해왔다. 물론, 영어회화는 잘한다. 주변에선 직접 부딪히며 거기가서 일하고 살면서 공부할 기회를 잡으라고 조언까지 해줬지만, 그는 고객센터에서 일했다가도 오래가지 않아 그만두고, 또 다른 고객센터에 가서 일했다가 그만두는 일을 반복했다.

괜찮은 직장이라면 1년도 다녔었다. 근데도 아직 자신이 미국에 갈 자신이 없는 모양이다. 분명 그동안 유학자금식으로 돈을 모았을텐데, 그 돈들은 어디가고 그저 언제가는 미국에 가게되겠지라고 꿈만 꾸고 있다. 마치 백마탄 공주라도 기다리는 게 아닌가싶을 정도로 뒤늦게 독립해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영원한 소년, 소녀 신드롬’에 갇혀있다.

보통은 여자들에게 ‘백마탄 왕자’를 꿈꾼하독 하지만, 남자들도 이에 못지 않다. 언젠가 백마탄 공주가 나타나 나를 미국으로 데려가 마음껏 내가 신학을 공부할 수 있을거란 착각과 꿈속에 살고 있는 어떤 물고기자리 남자가 바로 내 지인이다.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맡기는거다. 바람직하지 않은 의존과 일그러진 어리광을 내면에 품고 있어서 그렇다는 작가는 말한다.

바람직한 의존과 어리광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자기 자신을 응애응애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지금 상태를 만족하지 않고 임시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중년이나 장년층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그들은 꿈만 꾸는 미숙한 어른이 많다고 저자는 밝힌다.

집단주의 문화일수록 가장 어려운 건 자기애를 갖고 자기 자신으로 떳떳하게 살아가기어렵다. 왠지 주변에 휩쓸리기 쉽고 나답게 살며 그런 나를 인정하고 좋아해줄 수 있는지 이 책을 한번 점검해볼 순 있다. 아직은 이 책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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