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껏 기지개를 켜면 몸은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러면 새로운 공기가 몸 안 가득 들어와서 몸이 깨어납니다. 후우 하고 깊게 숨을 내뱉으면 이번에는 몸이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심호흡은 경직된 몸을 부드럽고 가볍게 풀어줍니다. 


우리는 매일 무의식적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뱉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몸이 개운해지기도 하고 유연해지기도 하면서 균형을 유지합니다. 몸 상태가 나쁠 때는 호흡이 얕고 빨라집니다. 몸 상태가 좋을 때의 호흡은 차분하고 깊어집니다.


몸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예컨대 요가나 체조 또는 기공강사들은 늘 ‘깊게 호흡하세요.’ 라고 말합니다. 깊게 숨을 쉬면 몸의 상태가 정돈된다고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다보니 나도 어느새 심호흡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일하는 중간 중간에, 잠들기 전에. 생각이 날 때마다 심호흡을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위해서도 심호흡을 합니다. 몸에 심호흡이 필요하듯이 마음에도 심호흡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마음의 심호흡을 할 때는 자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깊게 숨을 쉽니다. 그때 마음이 굳어있다고 느낀다면 ‘왜 마음이 굳어있지?’ 하고 마음에게 물어봅니다. 불안할 때는 ‘무엇이 불안해?’ 하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느릿느릿 심호흡만 할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굳어 있을 때는 자신을 지키고 싶은 기분이 강할 때입니다. 누군가에게 거부를 당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은 굳어집니다. 그럴 때 심호흡을 하고 있으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단단하게 경직시킨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불안한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집니다. 현실로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상상 속에서 불안감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결국 마음이 ‘현재’에 있지 않은 것입니다. 이때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츰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심호흡을 계속 하다보면 마음의 상태가 조금씩 변해갑니다. 


감정적으로 평온하고 안정되어 있을 때와 괴롭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의 호흡은 같지 않습니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순간 숨이 쉬어지지 않듯이, 마음과 몸은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호흡을 가다듬으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정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호흡만으로는 회복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또는 휴가를 신청해서 일상에서 벗어나보기도 하고 바다 등 자연 속으로 떠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마음속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문이 열리고 속이 시원해질 때도 있습니다. 저절로 깊은 호흡이 되는 것입니다. 혼자서 할 수 없을 때는 그렇게 도움을 받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것 역시 마음의 심호흡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심호흡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다보면 수많은 감정과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늘 즐겁고 평온하게 있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만은 없습니다. 그럴 때는 마음의 심호흡으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바꾸도록 합니다.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호흡을 하면 마음속에는 봄바람이 불 것입니다. 가을바람처럼 청량한 호흡을 하면 마음속에는 가을바람이 지나갈 것입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마음의 심호흡을 해보세요. 마음속에 새로운 공기가 가득 담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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