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던 때, 어떤 단어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기분 좋게’라는 말이었습니다. 


기분 좋게라는 말은 특별한 말이 아닙니다.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요. 하지만 내게는 처음 듣는 말처럼 신선한 느낌으로 가슴속에 울렸습니다.



‘기분 좋게’는 내가 마음속에 그리는 삶, 하루하루의 시간을 표현하는 데에 딱 맞는 말이었습니다. 인간관계, 일, 매끼의 식사, 자신이 생활하는 장소 등.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을 되도록 기분 좋게 만들어가는 것이 나다운 생활 방식과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하나하나를 기분 좋게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분 좋게 일을 하고, 기분 좋게 사람을 만나고, 기분 좋게 밥을 먹는 것.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의 기분 좋음을 생각하고, 느끼고, 기분 좋게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기분 좋게’를 계속 해나가다 보면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기분 좋게’와 ‘편하게’는 결코 같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기분 좋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의 결심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내 기준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것도 ‘기분 좋게’ 살기 위함의 하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과 마주해야 할 때도 있고, 시간을 들여 틀을 만들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 지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도 있고, 그로 인해 무언가를 놓아야 할 때도 있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게 되거나 파란이 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상상하는 기분 좋은 곳은 늘 바람이 지나는 길이 있을 듯한 곳입니다. 산들바람이 아닌 조금 강한 바람. 그곳은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 축축한 공기나 탁한 공기가 머물지 않습니다. 바람은 늘 멈추지 않고 불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행복의 정의가 다르듯이 ‘기분 좋게’의 정의도 다를 것입니다. 내게는 나의 기분 좋음이 있고, 그 바람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기분 좋게라는 말을 만나면서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확실해졌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선택해야 할 길이 보였습니다. 


지금도 나는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기분 좋게 지내고 싶다면 그렇게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자. 아주 단순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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