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와인 ㅣ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7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하진화 옮김 / 레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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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한줄평
선집에서 마지막 순번인 이유가 있다.



『고독의 와인』은 사랑받지 못한 딸(엘렌 카롤)이 그녀의 가족들 사이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보여준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 했던 소녀. 어머니의 시선은 늘 다른 사람에게 있었다. 소녀의 마음은 점점 변화헀고, 마침내 다짐한다. '복수'하자고. 어머니와 같은 방식으로.


등장인물마다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다. 아버지는 돈에, 어머니와 막스는 사랑에, 엘렌은 증오에. 각자 빼앗긴 시선때문에 서로는 닿지 못한다. 묘하게 어그러진 채, 무언가를 채우며 살아간다.


이번이 이렌 네미롭스키와 두번째 만남이었다. 자전적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아서일까...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 부모님 부부싸움을 직관해버린, 그래서 의도치 않게 알고 싶지 않았던 친구의 가정사를 한꺼번에 알아버린 기분이다. 실제로 책 뒷표지에 '이렌 네미롭스키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최후의 퍼즐'이라고 적혀있는데, 아무래도 너무 빨리 열쇠를 받았다... 혹시라도 이 선집을 읽을 생각이 있다면 고독의 와인은 순번대로 가장 나중에 읽길 바란다.



#고독의와인 #이렌네미롭스키 #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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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정원 이야기 + 고독 이야기 - 전2권 ㅣ 이야기의 낮과 밤
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재경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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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alice_bookworm 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yuseon_sa 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낮에는 세계를, 밤에는 자신을 읽는 '이야기의 낫과 밤' 시리즈



알베르 카뮈, 버지니아 울프, 헤르만 헤세, 나쓰메 소세키, 마르셀 프루스트, 오 헨리, 카렐 차페크, 엘밀리 디킨슨 등등.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보고서 멈칫하지 않을 수, 책을 펼쳐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심지어 그들의 글을 골라 잘 묶어냈다면? 당장 읽어보고 싶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서평을 신청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각각 '낮'과 '밤'을 담당하는 주제로 '정원'과 '고독'의 글을 모았다. 정원에서 '계절과 시간'을, 고독에서 '존재'를 감각할 수 있도록.


두 책에 실린 모든 글이 좋았지만 특히나 좋았던 걸 얘기해 보자면,
『정원 이야기』에서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 파티>
『고독 이야기』에서 기 드 모파상의 <산책>
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헤세는 역시 헤세인가... 개인적으로 헤르만 헤세의 글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나에게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의 시를 처음 읽어보았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헤세는 헤세다. 헤세가 헤세했다로 정리가 된다.


이 시리즈는 꽤나 위험하다. 두 권을 읽는 동안 장바구니에 담은 책이 10권 가까이 된다.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나와 같은 엔딩을 맞이할 것이다. 읽는 동안 작가들의 사유를 즐겼으니 이어서 그들의 글로 8월을 채워나가 볼까 한다. 이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나온다고 하는데, 좋은데 무섭다. 책을 읽다가(사는 거에 가깝지만...) 집이 무너지면 헤세와 카뮈를 기둥으로 써야할지도...그래도 오래오래 사랑받는 시리즈가 되길 바래 본다.



#정원이야기 #고독이야기 #유선사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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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사회 -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
이승연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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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Love yourself 과잉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상품이 되었나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머뭇거림이 늘었다. 대체로 이유는 하나다.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이 사람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어떡하나, 에 대한 걱정. 나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되고 싶지도, 상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행여나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나 싶어 돌아오는 길에서 나눴던 대화를 복기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그냥 이런 거 말하지 말아야지.


최근 몇 년 사이 관계에 대한 정의도, 태도도 많이 바뀐 거 같다. 상처 주지 않기, 상처 받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한다. 그러나 나를 더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든다. 이것들을 없앨 수 있을까.


『손절사회』는 이러한 마음에서 비롯된 손절 문화에 대해 좀더 본질적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다. 신자유주의 속에서 이제는 인간 자체가 상품이 된 시대. 극단적 경쟁 이데올로기로 청년들 사이에서는 치료요법 문화가 널리 퍼졌고,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다보니 인간관계의 최적화를 추구한다. 그 결과,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해'를 주느냐 아니냐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 서론
자신을 돌보는 행위에 집착하는 문화에서 서로를 돌보는 행위의 중요성은 희미해지고, 행복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문화는 자신과 타인, 사회의 즐겁지만은 않은 부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훼손한다.


몇 달 전 읽었던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라는 책이 자꾸 생각났다. 이 책도, 그 책도 불쾌한 것과 불편한 것을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릴) 것들에 대해서도.


타인과 나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것들을 다 깎아내고 나면 그 자리에 무엇이 남아있을까.
누구에게도 영향받지 않고 온전히 나의 형태를 지키겠다는 삶은, 내가 사물이 되겠다는 선언과 무엇이 다를까.



#손절사회 #이승연 #어크로스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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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 주제별 역사 ㅣ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미할 비란.김호동 엮음, 최소영 옮김 / 사계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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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아마도 '칭기스 칸'이지 않을까. 한때 세계의 땅들을 정복하며 가장 넓은 제국이었던 곳. 칭기스 칸과 그의 후계들이 이룩한 거대한 몽골 제국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로 책을 받았는데, 1,2,3권 중에서 2권(주제별 역사)을 받았다. 책을 받기 전에는 제국사를 시간순으로만 정리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총 11명의 저자가 국적 제도부터 군사, 경제, 종교, 과학, 예술, 환경 심지어 젠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각 파트마다 한두명씩 맡아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몽골 제국사를 탈탈 털어서 잘 정리한 리뷰 논물을 읽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몽골의 역사를 찍먹해보는 교양서라기보다는, 좀더 본격적이고 학문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방대한 주제 속 몽골의 역사를 지나왔을 때, 내겐 '연결'과 '개방성'이 남았다. 정복자의 얼굴로만 알고 있던 몽골 제국의 또다른 얼굴이었다. 제 3권은 지역사, 외부 역사로 세계 속 몽골을 다룬 거 같은데, 시간이 나면, 내가 이해한 몽골 제국을 확장시키기 위해 시도해봐야 겠다.



#케임브리지몽골제국사 #김호동외 #사계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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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리처드 맥스웰 해설,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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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병렬독서를 잠시 내려놓고 이 책만 내리 읽었다.



📖 첫문장
때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고, 믿음의 시기이자 불신의 시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었고,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으나 아무것도 없었으며,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곧장 나아가고 있었으나 모두가 정반대로의 길로 치닫고 있었다.


이 소설의 시작을 읽고 책을 덮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희망과 절망이 뒤엉킨 시기와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혼란을 표현하는 우아한 문장들이 책을 펼치자마자 흘러 나왔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한 역사 소설로,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휩쓸린 인간의 이야기이다. 두 도시는 각각 '런던'과 '파리'를 말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에게 존배하는 상반된 모습이기도 하다. 사랑과 증오, 복수와 용서, 희생과 이기심이 서로를 낳고 충돌한다. 한 사람의 삶 속에서.


두 도시 이야기의 중심인 '혁명'의 모습이 흥미롭다. 혁명은 피와 고통의 결과물이지만, 폭력의 또다른 출발선이 된다. 절대적 '정의'와 '선과 악'은 없다는 걸, 인간은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모습들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적 문제와 갈등이 생각났다. '요컨대 그 시대는 오늘날과 너무도 닮아 있어서'(13p)라는 말이 지금도 여전하기에 섬뜩하고, 재밌으며, 슬프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가 쉴틈없이 전개되는 동안, 나 역시 쉬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병렬 독서인에게 직렬 독서를 하게 만들다니..) '성경, 셰익스피어, 다음은 찰스 디킨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새 옷을 입고 다시 찾아온 『두 도시 이야기』. 어마어마한 시대의 폭풍으로 데려가주는 이 소설에서, 폭염과 분노의 들끓음 중 무엇이 더 뜨겁고 무서운지 비교해보길.



#두도시이야기 #찰스디킨스 #펭귄하우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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