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빼앗는 사회 -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한국 사회 실패 탐구 보고서
안혜정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일파만파 독서모임에 지원해 주셨습니다.



#실패연구소
실패를 빼앗는 사회는 2021년에 설립된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나눈 실패의 의미, 과정, 실패를 통한 배움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격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우리는 대부분 성공담을 통해 실패담을 접한다. 성공담이든 실패담이든 그 이야기는 사후적으로 재구성될 수밖에 없다. (...) 성공담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데 실패담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지 않은가. ___60p

2장에서 실패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한 내용이 인상깊었다. 세상에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고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드러고내 공유하지 않는 문화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성공하지 않은, 사회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실패담은 무시되고 희화화 되는 장면을 왕왕 목격할 수 있다.

실패라는 것은 개인 고유의 경험이자 서사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서열화와 비교를 위해 객관적인 기준이나 지표를 두고 평가하려는 든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실패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경험'(68p)으로 이해되어야 하는데 객관적 지표는 경험의 과정이 아닌 결과의 언어로 결론 짓기 때문에.


#타인의시선
🔖특히 현재 청년이라 할 수 있는 Z세대와 Y세대의 응답에 주목할 만한다. 이들은 새로운 도전에 어려움을 느낀 이유로 '실패의 두려움'과 '주변 시선'을 선택한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SNS에서 끊임없이 타인의평가에 노출되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성을 반영한다. ___155p

실패감을 느끼게 하는 배경에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다. 이는 도전, 시작하고 하는 마음에 장벽을 쌓고, 실패를 공유하여 사회적 경험 자산이 만들어 질 수 없도록 만든다.


#시간
🔖 (...) 그 실패한 일이 '무엇'인가보다 '언제' 일어났는가가 영향력 측면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___171p

시간이 실패의 부정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때는 주로 어떤 상황일까?
✔️ 이미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그럴듯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경우
✔️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직감하는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실패감은 사실 실패해서가 아니다. 성공의 불확실성이 감정을 증폭시킨 결과다.


#실패피드백
단순히 실패를 많이 했다고 많이 배웠다고 할 수 없다.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실패로부터 잘 배우는 것에 대해 말한다. 분명한 목표 의식과 실패 과정을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서 실패로부터 올바른 피드백을 획득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실패를 나누고 동료와 함께 한다는 심리 자산을 얻으며, 이는 다시 우리에게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읽는 내내 2030 청년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실패를 마치 얼룩으로 치부하지 않고 경험의 한 조각으로 편안하고 건강하게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래 본다.



#실패를뺴앗는사회 #안혜정 #조성호 #이광현 #인문학 #사회과학 #신간도서
#서평단 #도서지원 #일파만파독서모임
#완독 #독서기록 #2025 #4월독서 #책리뷰 #책추천
#문학과지성사50주년50권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악의 교전 1~2 세트 - 전2권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일파만파 독서모임에 지원해 주셨습니다.


💬 리뷰 : 나를 키운 2000년대 일본 드라마의 익숙한 향기가 난 책

10년만에 재출간 되었다는 말에 흥미가 돋았고, 까미귀와 붉은 글씨가 박힌 멋드러진 표지가 내 마음에 박혔다.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걱정도 되었지만, 책을 두 페이지 읽은 순간 알았다. 기우였다는 것을.

주인공 하스미 세이지는 신코 마치다 고등학교의 영어 선생님이다. 젊고 준수한 외모, 유머감각, 다정한 성격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성실하고 좋은 선생님으로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도 높이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이코패스가 있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등 주변 인물들을 가감없이 살해한다.

👼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이 죽어 나간다. 하스미는 누군가를 죽였고, 죽이고, 죽일 거다. 사람을 이렇게 많이 계속 죽일 수 있나? 교묘하게 잘 죽이거나 다치게 하네? 하며 헛웃음이 났다.

그떄 가타기리는 깨달았다. 학교란 아이를 지키는 성역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___94p

소설 속 학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교육의 장이 아니다. 학생들이 모여 있는 장소일뿐이다. 이곳에서는 온갖 군상의 범죄와 부도덕한 행위가 일어나며 그 대상은 무차별적이다. 하스미의 살인보다 더 당황스러운 관계나 사건들이 계속 나온다.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일본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정말... 정글같은 곳이다. ㅋㅋㅋㅋㅋ)

하스미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살인한다. 선생님이라는 정보수집의 유리함과 좋은 평판을 활용해 거짓말을 꾸며내고, 심리적 우위를 차지해 상대방과 주변인들을 잘 조종한다. 이러한 모습은 하스미가 자신의 팬클럽을 이용하거나 학생과 면담하는 장면 등에서 잘 나타난다. 그를 대적할만한 인물들이 몇 나와 긴장감을 주지만 이 간극을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살인의 질주를 넘어 광란이 몰아친다. 읽기 시작하면 결국 끝까지 책을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힐링 소설 대신 마라맛 소설로 도파민 충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후회없을 것이다.



#악의교전 #악의교전1 #악의교전2 #기시유스케 #현대문학 #국외소설 #일본문학 #장편소설 #스릴러 #신간도서
#서평단 #도서지원 #일파만파독서모임
#완독 #독서기록 #2025 #4월독서 #책리뷰 #책추천
#문학과지성사50주년50권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왈츠는 나와 함께 + 위대한 개츠비 - 전2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츠비는 여러 번 읽었지만 젤다 작품은 처음이라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보이지 않는 악인들에 대하여
데비 미르자 지음, 김미덕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르시시스트. 아이돌 노래의 컨셉으로 사용될 정도로 어디서든 들을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단어였다. 그래서였을까, 나 역시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내현적'이라니??? 나르시시스트 앞에도 수식어가 붙을 수 있나? 이 형용사는 무엇을 뜻하지? 내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걸까. 이런 것들이 궁금했고 책을 펼쳤다. 


불쾌하고 다정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를 알아보고 

벗어나기 위한 심리 가이드

(책 소개 참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나르시시트는 '외현적' 유형에 속하는 경우이다. '내현적'이라는 것은 공개적으로 표가 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 분노, 공격성을 단호하지 않은 소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의미이다. 나르시시스트 특성에 외현적 유형과 내현적인 유형이 모두 포함되지만, 차이점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길 바라기 때문에 어두운 속성을 숨긴다는 것이다. 이 나르시시스트들은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신체적 학대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없어 피해자들이 주변에 이야기하기가 더 힘들고, 그 전에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기 어렵다. 버려지거나 철저히 망가지기 직전이라도. 책에서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피해 사례를 언급할 때 '미묘한', '찜찜한'. '당사자만 아는' 등의 표현이 계속 나와서 나에게 피해자들의 감정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고 답답함도 조금 느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형태의 감정이 피해자들이 느꼈던거 아닐까 싶었다. 당사자만 내적으로 은밀하게 느낄 수 있는 사소하고 세밀한 무언가. 

 

내현적 나르시스트의 행동은 학대가 감춰진 상태로 행해지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저자 역시 이 나르시시스트의 피해를 경험하면서 자아의 혼란을 겪게 되었지만 주변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수년간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 책을 본인이 직접 쓰기로 결심했고 이를 위해 피해자 지원 그룹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인터뷰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책은 1장에서 내현적 수동-공격현 나르시시스트는 어떤 사람들인지 설명해준다. 이후 2장 - 4장에서는 나르시시스트의 학대 패턴이 어떤지, 타깃이 되는 사람들은 누구이닞,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알려준다. 5장 - 11장에는 내현적 나르시시트들의 행동과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통제와 조종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사람들이 부모일 때, 직장 상사일 때, 배우자일 때의 상황에서 어떤 학대가 이루어지는 지 설명한다. 12장 - 14장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를 경험한 피해자들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으며, 회복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조언한다. 책의 목적에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데 있기도 하지만, 책에 쓰인 글들을 읽는 내내 저자가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계속해서 타깃이 된 사람들의 잘못이 아님을 말해준다. 본인을 의심하지 않게 도와준다. 


저자가 우리 사회 전반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중 하나로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말하는데,  이것은 나르시시스트와도 연결된다. 나르시시스트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이 결여되어 있어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타인을 도구화 한다. 이러한 현상이 만연화되지 않게 하고 나르시시스트들로부터 착취를 경험하더라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 공감, 연결 등이 필요함을 느낀다.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역시 내 주변에 나르시시스트는 없지~ 라고 단정하며 책을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몇 명의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나르시시시트가 맞냐 아니냐를 지금 당장 가리는 것보다 내가 그들의 행동이 조종인지, 착취인지, 위협인지 등을 알아차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알기 시작하면 보이기 시작한다. 교모하게 나를 힘들게 하는데 명명할 수 없는 불쾌하고 힘든 경험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깝게 있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한줄평 : '현명한 분별에 대한 욕구의 승리'로 인해 맞이한 부질없는 비극

아주 예전 히말라야에 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탔다는 표현을 넘어 바싹 그을려 검붉게 아파보이는 얼굴, 그 위에 난 털들에 듬성듬성 낀 성에, 팔을 못 벌릴 거 같은 두꺼운 옷, 그리고 화면 너머로도 전해지는 힘겨운 발걸음. 이런 몰골의 사람들이 밧줄을 잡고 올라가던 장면을 기억한다. 그런 곳을 가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나에게 그들은 그저 자연에 (감히) 도전하는, 정복욕에 사로잡힌 인간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박한 공기 속으로』가 출간 되었을 때 읽고 싶었다. 알고 싶었다. 그곳을 갔던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지, 일어난 사건들은 무엇이었는지. 머리맣에서 저자가 말한 '현명한 분별에 대한 욕구의 승리'. 그들을 히말라야,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에 올라 비극을 맞게한 그 감정의 실체가 궁금했다.

이 책은 논픽션으로 1996년 에베레스트 등정 중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의 전말을 다룬다. 저자는 산악잡지 『아웃사이드』의 기자로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취재하기 위해 등반팀에 합류하였다가 참사를 겪게 되었는데, 저널리스트이자 생존자인 저자는 본인의 체험 및 기억과 다른 생존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하였다. 총 22장으로, 1장에서 정상에 도착한 날의 상황이 잠시 펼쳐졌다가 2장부터는 과거로 돌아가 시간순으로전개된다. 1장을 읽을 때에는 무서운 내용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조마조마 하더니, 2장에서 에베레스트 등반이 상업화 되는 과정이나 이유가 나올때는 등산 무지랭이인 내가 읽어도 흥미롭고 재미난 내용이 가득했다. (아니, 남이 산타는 이유가 이렇게 흥미돋을 일이야?!!!) 3장에서 저자가 등반팀에 합류한 배경이 나오면서 에베레스트 등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게 등반 루트 중 어느 한 곳도 수월하지 않았다. 베이스 캠프까지 가는 여정도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고 적응 훈련을 위해 여러 캠프를 오가야 하는 줄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이 당시 저자가 속한 등반팀 외에도 다른 팀들도 함께 있었는데... 정말 사람들이 계속 아프거나 다치고 심지어 죽기도 했다. 그럼에도 진짜 ㅋㅋㅋㅋㅋ 대단하다 느겼던 게 사람들이 계속 나아간다는 거. 심지어 죽을 거라는 생각도 잘 안 한다. 하아... 에베레스트🏔... 너 대체 뭐야... 도대체 뭔데... 🤦‍♀️🤦‍♀️🤦‍♀️🤦‍♀️🤦‍♀️

내가 알고 싶었던 에베레스트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제각기 다양했다. 사회적 인정 욕구, 정복욕, 오래된 꿈, 도전 정신 이외에도 모두 달랐다. 이 책은 1996년 5월에 일어난 사건을 썼지만, 이 안에는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읽는 내내 자연에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글로 고스란히 전달받았다. 나는 압박감과 장엄함, 공포를 중간중간 계속 느낀데 반해 책 속 인물들은 여유롭고 평범해서 이들에 대한 감정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에베레스트로 향하는 사람들의 도전이 경이롭다가도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부질없음을 느끼며 재밌게 읽었다. 이 겨울, 마지막 추위가 끝나기 전 에베레스트의 폭풍과 함께 해보길 권해본다.



#희박한공기속으로 #존크라카우어 #민음인 #민음사 #외국에세이 #논픽션 #에베레스트등반 #신간도서
#서평단 #도서지원
#독서기록 #책추천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