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악의 교전 1~2 세트 - 전2권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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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일파만파 독서모임에 지원해 주셨습니다.


💬 리뷰 : 나를 키운 2000년대 일본 드라마의 익숙한 향기가 난 책

10년만에 재출간 되었다는 말에 흥미가 돋았고, 까미귀와 붉은 글씨가 박힌 멋드러진 표지가 내 마음에 박혔다.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걱정도 되었지만, 책을 두 페이지 읽은 순간 알았다. 기우였다는 것을.

주인공 하스미 세이지는 신코 마치다 고등학교의 영어 선생님이다. 젊고 준수한 외모, 유머감각, 다정한 성격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성실하고 좋은 선생님으로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도 높이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사이코패스가 있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 등 주변 인물들을 가감없이 살해한다.

👼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이 죽어 나간다. 하스미는 누군가를 죽였고, 죽이고, 죽일 거다. 사람을 이렇게 많이 계속 죽일 수 있나? 교묘하게 잘 죽이거나 다치게 하네? 하며 헛웃음이 났다.

그떄 가타기리는 깨달았다. 학교란 아이를 지키는 성역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___94p

소설 속 학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교육의 장이 아니다. 학생들이 모여 있는 장소일뿐이다. 이곳에서는 온갖 군상의 범죄와 부도덕한 행위가 일어나며 그 대상은 무차별적이다. 하스미의 살인보다 더 당황스러운 관계나 사건들이 계속 나온다.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일본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정말... 정글같은 곳이다. ㅋㅋㅋㅋㅋ)

하스미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살인한다. 선생님이라는 정보수집의 유리함과 좋은 평판을 활용해 거짓말을 꾸며내고, 심리적 우위를 차지해 상대방과 주변인들을 잘 조종한다. 이러한 모습은 하스미가 자신의 팬클럽을 이용하거나 학생과 면담하는 장면 등에서 잘 나타난다. 그를 대적할만한 인물들이 몇 나와 긴장감을 주지만 이 간극을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살인의 질주를 넘어 광란이 몰아친다. 읽기 시작하면 결국 끝까지 책을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힐링 소설 대신 마라맛 소설로 도파민 충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후회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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