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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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 한줄평 : 문학에는 삶이 있고, 삶에는 문학이 있으니.


☑️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2010년 장영희 교수의 1주기를 맞이해 출간된 유고집의 개정판이다. 인용된 영미 소설과 시의 구절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의 연재 지면에 실림 칼럼을 기준으로 수록했다.


장영희 교수의 산문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의 개정판이 나왔다. 에세이를 많이 읽지 않아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은 삶의 작고 평범한 순간들이 문학과 어우러져 담겨 있다. 어쩌면 허투루 흘러갈 수 있는 하루의 조각들을 포착해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삶을 사랑하고,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사람의 글에는 하루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걸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함께 독서모임하는 모임원 중 한 분이 아침마다 하루를 여는 루틴으로, 책 속 글들을 몇 편씩 읽으면 좋다는 팁을 주셨는데, 이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같다 . 더불어 취미로 필사하는 분들에게 더없이 추천한다. 읽기로 때로는 쓰기로 소박하지만 깊은 위로의 문장을, 삶에 내리는 꽃비를 매일 만끽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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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평생 독서법 - 잘 고르고, 읽고, 쓰는 즐거움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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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 한줄평 : 이 책은 전국 도서관에 필수로 비치해 둬야 할듯.


잘 고르고,
읽고,
쓰는 즐거움


'어떻게'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이 물음은 '많이' 읽는다는 것과 다르다. 흔히 말하는 양보다 질. 책을 읽는, 독서라는 행위가 좋다는 건 알지만 선뜻 시작하기 어렵다. 책 한 권만 있으면 되는데, 그 한 권을 고르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19년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 나왔다. 야무지게 실천 워크북까지 함께.


이 책은 수많은 독서법 책을 읽어도 여전히 방황하는 분께 건네는 '독서 매뉴얼'이자, 19년 차 글쟁이의 독서 에세이기도 합니다. ___프롤로그


📃 목차.
1. "읽으면 좋다는 거 알면서" ---> 독서의 효능
2. 망망대해 서점 똑똑하게 탐색하기 ---> 책 정보는 어디서?
3. 내가 즐거운, 내게 필요한 책은 어떻게 고를까 ---> 장르 탐방
4. 독서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작은 장치들 ---> 나만의 독서템 찾기
5. 잘 읽고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법 ---> '기록'에 관하여


저자는 독서를 평생 가져갈 취미라며, 기초 공사부터 튼튼히 할 것을 강조한다. 그 시작은 책을 고르는 첫 단계부터다.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책을 고를 때 가끔 실패한다. 정말 나와 맞지 않는 책을 꾸역꾸역 읽다 보면 흥미가 식고, 독서를 하고 싶지 않은, 이른바 책태기가 온다. 손에서 책이 스르륵 빠져...나간다. 책을 꾸준히 읽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책을 막 펼쳤을 때는 독서를 막 시작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덮고 나선 마음이 바뀌었다. 독서를 취미로 하고자, 혹은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읽으면 좋겠다라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정석적인 튜토리얼로, 책을 좀 읽은 사람들에게 재정비 체크리스트가 되어줄 것이다.

말도 살찌고, 나도 살찌고, 책장도 살찌는 계절인 가을이 되었다. 지금 이 계절에 책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더없이 알맞은 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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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카노 위픽
김유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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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 한줄평 : 그 시절을 견뎌낸 선희도, 그녀의 딸 해리도 각자의 수고가 참 많았다.



그것 때문에 그라나?


『와이카노』는 대구의 어느 재래시장에서 20년 넘게 운영해온 찬성칼국수 사장 '선희'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경숙'은 사장인 선희에게 퇴직금을 요구하고, 이를 '무슨, 시장에 그런 게 어딨노?'라며 딸 '해리'에게 전화로 하소연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소설 초반부를 읽었을 때는, 세대간 갈등이 주제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좀더 면밀하고 개인적 마음의 궤적이 펼쳐졌다. 빚을 갚느라, 남편이 친 사고를 뒤치닥거리 하느라, 자식들을 키워내느라, 자신도 잊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살폈고, 정작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딸과는 멀어지게 된 사람. 그 사정을 따라간다. 이 책이 선희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딸 해리에게 나를 자꾸 투영했다. 자꾸 예전 생각이 나서.

우리 엄마는 바쁜 사람이었다. 엄마의 통화 목록에는 내가 거의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안부를 묻고, 웃고, 떠들고, 경조사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까지 챙기는 사람이, 나는 안 궁금한가 싶었다. 같이 살지도 않았는데. 몇 달에 한 번 전화를 걸어올 때는 1분도 채 안 되어서 늘 먼저 끊었다. 어떨 때는 그게 열받아서 내가 먼저 끊으려고 해봐도 번번이 실패했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확인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 수화기 너머의 엄마였다.


📖 엄마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었어?
원망이었다. 감탄 아래에 깔려 있던 감정은 원망이었다. 선희는 깜짝 놀랐다. (...) 하지만 해리가 자신을 원망했다고 가정하자 해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해리가 원한 게 무엇이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친절이었다. 다정이었다. 해리는 선희가 손님에게 보이는 친절, 그 얕은 친절도 부러워할 만큼 엄마의 사랑이 고팠던 것이다. ___123p

📖 서로의 고생을 알아주려 노력하고 서로의 감정을 물어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많은 것을 책임졌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 엄마의 시간을 알아주려는 저 나름의 노력입니다. ___134p


이제는 몇 번의 전화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자란 지금, 이 책을 덮고 생각했다. 아니, 다시 한번 이해했다. 우리 엄마도 이랬겠지, 원치 않게 지나가버린 것들이 많겠지, 잃어버린 줄도 몰랐겠지. 누군가를 책임지고 건사하는 일은 녹록치 않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선희 입장에서, 혹은 해리 입장에서 상대의 노력을 헤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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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들 위픽
백온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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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 한줄평 : 비겁해지지 마세요. 더 사랑하세요.


덜 사랑하면
덜 슬플 줄 알았는데


준 만큼 보답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심지어 그게 마음이라면? 그렇다면 인생 난이도가 다섯 단계 넘게 낮아질텐데.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이 사실을 종종 잊기도 해서 뒤늦게 마음을 줄여보려고 허우적거리곤 했다. 그게 될리가 있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어떤 때에는 너무 커져버려 나를 뚫고 나와 당혹시키는 걸... 잘못 튿은 실밥처럼 후두둑 나오는 마음을 들키는 게 싫었다. 그래서 덜 주고 싶었다. 아끼고, 숨기고, 남겨 두었다. 한 줌의 남은 마음들이 나를 지켜줄 줄 알고.

연고자들은 '태화'의 죽음을 계기로 그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윤아'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태화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일주일 전 태화의 죽음이 명확해지고, 가족이 없어 무연고자로 처리될 그의 시신을 윤아와 지현은 인도받아 장례를 치르려 한다. 혈연이나 서류로 묶이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가족이었기에. 장례를 준비하는 며칠 동안 윤아는 태화와의 시간을 돌이켜보며 휘어진 관계, 숨겼던 감정을 꺼내어 돌이켜본다.


📖 (...) 처음으로 그 애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일이 지겨워졌다. 위로만 바라는 그 애가 너무나 이기적이라서 화가 났다. 이제는 서서히 정을 떼는 편이 내 신상에 이로우리란 결론에 도달했다. 태화c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일, 웃게 하는 일,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일이 소모적인 일로 여겨졌다. 그때부터 나는 태화의 표정에 슬픔이 비칠 때, 그것을 심상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했다. ___75p

📖 나는 느슨하게 그 애를 붙들고 있었다. 사랑하는 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은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나름대로 애를 썼다. ___76p


가까운 사람일수록 내 맘처럼 해줬으면, 알아줬으면 할 때가 많았다. 머리로는 그러면 안된다고 수없이 되뇌여도 답답한 마음에 몸을 어쩔 줄 모르고, 말이 먼저 나가버리는. 그러다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그에게 마음을 끊어야 겠다는 결심으로 끝이 났다. 더이상 너에게 마음 쓰지 않는다고 온몸으로 표내고 싶었다. 거짓말도 연기도 소질없는 주제에. 그럴 때면 마치 내가 이긴 것 같았다.


📖 비겁하게도 덜 슬프려고 덜 사랑하는 법을 연마했다. ___84p

📖 깨달음은 언제나 늦고 후회만이 영영. ___103p

📖 상처를 덜 받기 위해 거리를 두는 태도는 얼핏 안전해 보이지만 사실은 비겁했던 게 아닌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극지한 사랑의 감정들, 아낌없이 쏟아내지 못해서 부패한 마음을 소설 여기저기에 부려놓았다. 조금 난잡하고 징그럽게 느껴질지라도 정리하지 않았다. 그게 더 진실에 가까울 것 같아서다. ___작가의 말


하지만 마음을 덜 주려는 시도는 늘 실패로 귀결된다. 이겼다는 생각도 아주 찰나일뿐 금세 식어버린다. 그 후 다른 고통의 시작. 덜 준 마음은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안으로 파고들어 내 마음을 좀먹고, 끈적하고 물컹물컹한 부산물을 토해내게 만든다. 책을 덮은 뒤 나는 크게 숨을 내쉬고 생각했다. 덜 사랑하는 척 하는 게 힘들까, 부패한 감정을 토해내는 게 더 힘들까. 답을 내리기 어려웠다. 결국 난 요령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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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새 우는 소리
류재이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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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일파만파 독서모임에 지원해 주셨습니다.



💬 한줄평 : 텍스트로 만나는 전설의 고향



이번 여름은 유독 더웠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횡단보도에 서서 헉헉거렸는데... 그래서인지 장편을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원래도 단편을 좋아하지만, 평소보다 더 단편을 선택했던 것같다. 어느새 선선해진 밤 온도에, 유난히 치열했던 올 여름의 기온을 기억하며 공포 단편집을 집어들었다.

6명의 장르 소설 작가들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귀신새 우는 소리. 서슬퍼런 푸른 색에 붓글씨로 적은 듯한 샛노란 제목이 적힌 책표지는 예스러우면서 동시에 스산한 느낌을 마구 내뿜는다. 너무 무서우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지역마다 전해져 오는 전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같달까?! 역시 k-호러는 권선징악 맛이 들어가야 제맛인데, 이 소설집에서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잠들기 전, 재밌는 옛날 이야기로 가을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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