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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의 유희 1
가선 지음 / 영언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너무 재밌어서, 좀 더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덮기가 아쉬운 마음으로
에필이 더 길었으면,
페이지수가 좀 더 많았으면,
마구 마구 아쉬운 이기적인 독자의 마음으로, 별점을 .5는 깍아버리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이거야 원 너무 재밌잖아요 !!!!!!!!!!!!!!!!!!
가선님, 정말.. 정말.. 훌륭하세요. !!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절대적으로 긴장을 놓치지 못하게 하시는,
그리고 기대하고 생각하고 예측한 것과 다르게 펼쳐지는 반전들은
무릎을 탁 - 치고, 머리 한쪽을 착 - 때리게 만들만큼
독자인 나를 놀라게 하고, 그래서 더욱 반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한이혁과 강세경의 관계는 저, 살짝 눈치를 챘 ;;; )
***
한이혁과 강은소,
각자의 위치에서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부정하고, 미래를 '그저 살아가려' 하는 둘의 모습이
특히,
이혁의 절규와 외침, 오물을 뒤집어 쓴 듯하다는 그때의 절망들에 몇번이나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에게 강은소는 정말 버려야할 원죄이고, 외면해야할 원수였을 뿐인데,
그래도 안된다고, 노력해도 안된다고, 그냥 부정한 채
'그냥 그렇게 살아보려고' 발버둥 쳐보려고 했지만,
벗어날 수 없는, 외면할 수 없는, 버리지 못하는 자신의 반쪽이었던 것입니다.
전략적으로 대응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을 알고 대처했다고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했다고 믿고, 마음따윈 없다고 생각한 민이혁을
부처님 손바닥 내려보듯
그의 행동반경을 다 알고, 미리 파악하고 그리고, 미워해야함에도 사랑하게된 강은소.
민이혁은 단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 아니 못합니다.
그런 말을 하도록 배우지 못했거든요.
아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안아주는 손길에서, 포옹한 숨결에서, 빠르게 뛰는 심장의 박동에서
강은소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강은소라는 여자의 매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아,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구나 - 감탄했어요.
가장 많이 가졌던 순간에도 한꺼번에 모든 것을 내 줄 줄 알고,
약한 척 방심하게 만든 바로 순간에 사실은 가장 강한 자리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그녀.
우아하고 지적인 외모에서 풍기는 뇌쇄적인 섹시함까지.
가장 강한 남자 옆에 선, 가장 강한 여자가 나오는 책- 각의 유희를 강력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