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은 진료센터 회원의 날이었다.
총회니, 의약사 모임이니 하면 분위기 딱딱하다고 안오는 샘들도 '회원의 날'에는 "한 잔" 하러 부담 없이 나온다.
대전역 근처의 모 삼겹살집에서 회식을 가졌다.

진료센터에 발담근 사람이면
직역에 관계 없이 다 모이는
날이다.
우리같은 노땅들에게는
이런 날이 젊은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다.
아래 사진은 진료센터와 노숙자 쉼터의 대표인 원목사님과 그 사모님.
벌써 이렇게 노숙자 쉼터가 뿌리내린 지 7년을 넘어 8년이 되어간다.
사모님은 진료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하신다.
강단 있는 추진력으로 실무자들을 바쁘게 하는 원목사님도 사모님이 계실때면 부드러워진다는 소문이 짜아 하다.


원목사님과 송모모 샘, 그리고 나는 "거의" 동갑이다. (원목사님은 마태님과 동갑)
그래서 흉물 없이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송모 샘은 이날 그동안의 오랜 유령 생활을 접고 알라딘에 서재를 열기로 약속했다.

이 사진에는 인** 의 나머지 buddy들도 나왔다.
두사람은 나이는 몇 년 위이지만, 전혀 권위를 내새우지 않는, 무골호인들이다.
한사람은 대전지회의 '최장수 최연소 운영위원' - 왜냐, 의약분업 이후로 신입 회원 확보가 어렵기 때문.
학생들도 사회운동보다는 앞길 헤쳐나가기 바쁘고.

난 예년처럼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서 1차 후반에서 졸다가 2차도 못가고 집에 왔다.
(언젠가부터 술 많이 마시고 배가 부르면 이야기 하다가 꾸벅꾸벅 조는 버릇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