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만날 기회가 있다면 꼭 싸인 받으련다.....  ^^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ience)을 이제야 다 읽었다. 좀 오래 걸렸다.

여러 해 전, 같은 저자의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읽고,
언젠가는 이 사람의 최근 생각을 담은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었는데,
올해에서야 이 책이 나왔다.

음.... 이 책에서 저자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학, 예술을 아우르는 '통섭'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방대한 분야를 심도 있게 조망/비평한 노 학자의 '경지'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또한, 읽어가면서.... 번역하신 최재천 교수의 노고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그 평가가 갈릴 것 같다.

하나는 탁월한 지적인 멘토로서, 거의 예언서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터이고,

또하나는 '포스트모던'적인 사고에 끝까지 적응하지 못한 노(老) 학자의 노작(勞作)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통섭'이라는 제목 자체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요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포스트 모던'적인 관점을 부정하고 있다.

내가 읽기로는.... 작가는 포스트 모던적인 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최소한 그런 논의가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통섭적인 시각과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전공이자, 저자의 전공과 관련 있는 물리/화학 - 유기화학 - 분자유전학 - 분자생물학 - 생물학 - 의학 라인은 통섭적인 시각이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분야이다.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시각을 한 발 더 넓혀서 경제학 / 예술/ 철학 - 심리학 - 인지과학 - 뇌과학 - 분자생물학 - 유전자/문화의 공진화 등의 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의 인류의 지적 진보상 밝혀진 것이 적고, 저자도 이부분의 발전을 언젠가 인류가 해야할 숙제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예언서'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인류의 '후성규칙'상 이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것은 앞으로 태어나는 인류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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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7-2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을산 2005-07-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