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는 글이지만, 워낙 페이퍼가 저조해서 이거라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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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즈음의 아이들 건강
이번주는 중고생들은 개학을 한 첫주이고, 초등학생들은 개학을 앞두고 그간 풀어졌던 생활을 다시 조이고 방학숙제를 하느라 한창 바쁠 시기입니다. 아이들과 엄마들은 숙제를 마무리하고, 밀린 체험학습을 하느라 진땀 흘리고, 중학생들은 다시 빡빡해진 일정에 피로가 쌓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학기초가 되면 다른 때보다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아동들과 청소년이 늘어납니다.
등교하는 학생이 아침에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급하게 식사를 하고 서둘러서 학교에 가는 것이 습관이 된 경우, 자연적인 배변 주기인 아침 식후의 배변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하루종일 속이 거북해지거나, 만성적인 복통, 변비로 증상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15분만 더 일찍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꼭 밥이 아니라 식빵과 우유, 두유, 달지 않은 시리얼 등도 됩니다) 잠시 화장실에서 보낼 시간을 가지면 하루 종일 속도 편하고, 낮동안의 에너지도 확보가 됩니다. 간혹 장이 예민하게 타고난 사람이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아침에 우유나 찬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현재의 부모 세대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학교와 학원에서도 할 것이 많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평균적인 수면 시간도 우리 세대보다 한두시간 줄어들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학기초가 되면 두통이나 복통, 피로를 호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두통과 피로를 호소할 때, 혹시 미열이 지속적으로 있지는 않은지, 임파선이 지속적으로 부어있는 곳은 없는지도 잘 관찰해 주십시요. 그리고 나서 일단 주치의의 진찰을 받아서 잘 드러나지 않는 빈혈, 간염, 부비동염, 결핵 등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신 질환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안과에서 시력 측정을 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눈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거나, 이미 안경을 쓰고 있다 하더라도 안경 도수가 눈에 맞지 않아 안경 처방이 다시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시력이 나쁘면 칠판이나 책을 볼 때 더 많은 노력이 피로하고, 이로 인해서 두통이나 피로가 일찍 올 수 있습니다.
시력도 문제가 없다면, 혹시 교우관계가 원만한지, 학교에서 선생님과 대화는 잘 통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또 아이의 능력과 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일정을 짜놓지는 않았는지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중학생 사이에는 집단 따돌림이나 친구들간의 불화로 인해 갈등이 큰데도 부모에게 잘 내색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말이나 태도를 잘 관찰하고 대화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은 한단계 낮출 것도 권합니다. 아이들은 공부하지 않고, 컴퓨터나 텔레비전, 만화책을 보지 않는, 완전히 ‘빈둥빈둥’하는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이 ‘빈둥빈둥’하는 시간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이 커나가고, 자기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에 계절적으로 조심해야 하는데 개학과 함께 집단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것이 결막염이나 식중독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와 집에서 자주 손 씻기, 손으로 눈, 코, 입을 문지르지 않기, 그리고 음식과 물은 안전한 것만 마시도록 평소에 교육하는 것을 소흘히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