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료센터에 진료당번이었다. (이번엔 잊지 않았다! ^^;; )
진료 후 평가 시간에 광고가 있었는데, 진료센터 카페를 싸이에 개설했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다음에 카페가 있었는데, 요즘 회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이 다음에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 싸이로 옮겼단다.
이로써 진료센터 카페는 진료센터 자체 홈피 --> 다음 --> 싸이 이렇게 세번 이사했다.
하긴, 진료센터 뿐이 아니다.
약 10년 전 이름을 떨쳤던 하이텔!
당시 하이텔에 자원봉사 동호회 뿐 아니라 인의협, 의사협회, 각종 종교 동호회, 각종 취미 동호회, 심지어는 왼손잡이 동호회까지... 다 하이텔에 있었다. 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하이텔이 영원할 줄 알았다. 모 동호회에서는 10년 후에 MT 갈 것까지도 약속들을 했다. 파란 화면에 하얀 글씨만 가지고도 온갖 이야기와 사건들이 넘쳐났고, 채팅과 온라인 회의까지도 했었다.
그런데.... 2000년이 넘어서자, 하이텔은 급격히 와해되었다. (지금도 하이텔이 있기는 하다.)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통신의 빠른 속도가 더이상 차별성이 없어진 것이다.
동호회가 하나 둘 통신이 아닌 인터넷 포털로 옮기고.... 하이텔은 뒤늦게 인터넷 포털을 구축했지만, 조금 뒤늦은 감이 있었다.
2000년 초에 내가 사는 곳의 의사회 소식지에 '통신 연결하는 법', '하이텔에 가입하는 법', '하이텔의 의사회 가입하는 법'... 을 올린게 불과 4년 전인데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있었다 해도 통신이 속도 때문에 더 많이 이용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요, 상전벽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