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삶의 단면  

* 손 아래 시누이의 남편이 폐암 말기라고 한다. 
   정말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사람인데.. 이제 40대 중반인데... 조카들은 우리 아이들과 동갑인데...   
   화학치료를 시작했고, 무척 힘들어 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 부부는 결혼 20주년 여행을 예정대로 다녀왔다. 제주도로.

* 제주도에 여행 가서 그곳에 사시는 고모를 만났다. 
  여행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고모가 말씀하셨다. 고모부가 위독하시다고. 
  우리가 가기 전 주에 수술을 받고 여차저차 해서 혼수상태시라고.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그렇게 경황이 없는 중에도 모처럼의 여행을 즐기라는 배려로 소식을 늦게 알려주신 것이다.  
  이번에도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아이들의 졸업, 입학
   큰아이는 지난 주, 작은 아이는 오늘.
   큰 아이는 서울로 진학해서 시댁에서 살게 되었다. 아이 방 꾸리고, 짐 꾸리고 해야 함.
   작은 아이는 집에서 먼 고등학교에 배정되어서 고민 중. 3년 더 등하교 운전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 여동생이 이사했다. 
   인테리어 공사가 늦어져서 1주일여 우리집에서 지냄.
   처음 시집 갈 때는 어찌 밥해먹고 살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똑 소리 나는 주부 다 됐다.  

*  친정아버지 칠순
   이번 생신은 잘 챙겨드려야지. 함께 식사하는 것이 어언 7년 만인가? 8년 만인가? 

*  조카가 봄에 결혼한다는 소식.
    혹시 혼기를 넘기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정작 두 달 후에 결혼해서 외국 가서 살 거라는 소식에 왠지 서운함.
    멀리 떨어져 살게 될 줄 알았다면 차라리 B군을 소개시켜줄 걸.... (마치 선을 댈 연줄이라도 있는 양... ^^;; )


2. 삶의 선물  


'산다는 것이 원래가 다 힘든 것인데, 그 사이 사이에 아주 가끔 찾아오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순간, 그것이 행복인 것 같아.' 
 이모가 언젠가 해준 말이다. 
 여러 해가 지나 돌이켜봐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몇일 전에 buddy 셋이 서울서 찾아왔다.
그중 둘은 드디어 '결혼'이라는 것을 하기로 결정하고 결혼식을 앞두고 내려온 것이고,
또 한 친구는 아프리카서 활동을 하다가 잠시 귀국한 참에 같이 내려온 것. 
대전 사는 buddy가 저녁을 근사하게 쏘았고, 나는 10년만에 노래방까지 갔다.

노래방에서 원고 마감에 몰려서 함께 내려오지 못한 또다른 buddy에게 전화했다.
그날이 생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추적추적 비오는 날 집에서 한밤중까지 혼자서 원고 쓰고 있을 그에게
전화를 통해 생일 노래를 함께 불러 주었다. ( **구두님, 고진선처 바랍니다. 원고는 늦었어도, 나름 애쓰고 계셨어요.)

헤어지면서 곧 다시 출국할 buddy와 포옹했다.
"너 혼자 가는거 아니야. 나도 마음으로 같이 가는거, 알지?"  
그친구의 답 "네, 알고 있어요."  


3. 작심삼주  

금년에는 번역하지 말고 책 읽어서 머릿 속 좀 개간하자고 결심했더랬는데... 
모 출판사의 홈피에 갔다가, 눈에 띈 제안이 있어서 그만 덥석~! 하고 잡았다.
그 책의 주제가 내가 이전부터 소개하고 싶던 책과 같은 맥락의 주제이기도 했었기에 심히 구미가 당겼다.
금년에도 내 머리 속과 알라딘 블로그는 잡초만 무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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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1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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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