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soo1 2003-11-19  

알라딘이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주네요.
안녕하세요, 가을산님? 제 서재에 방문해주셨었죠? yeonsoo1입니다.
사실 알라딘에서 서재를 만든다고 할때 반신반의했는데
좋은 인연들을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교류의 장이 될수 있겠군요.
어설픈 서재를 매개로 벌써 선배의사선샌님들만 3분이나 알게되어 무척 기쁩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릴께요..

전 원래 89학번이랍니다. 이번에 편입으로 들어와 거의 10살차이 나는 동기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죠.^^ 공부는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너무 시간이 빡빡해서 많이 힘들고, 사회나 다른 분야에 전혀 눈돌리지도 못하고 좁은 세계에만 살게 될 것같아 두렵기도 하지만요...

제가 여기 와서 느낀 건, 우리나라의 문과/이과 구별을 고등학교때부터 하는 것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겁니다. 문과생들한테도 기본적인 현대의 자연과학적 지식을 필수로 가르치고, 이과생들한테도 문사철에 대한 배경적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 문과 출신인데, 어려서 물리나 화학 등을 많이 배우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잘 가르쳐 놓으면 현대를 재미나게 살아가는데 나름대로 피가되고 살이되는 지식일텐데, 우리나라는 요즘 너무 학생들을 바보로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교양수준이 하향평준화 되면서 상식이 더욱 통하지 않게 된 듯 하구요..

전방위의 관심을 가지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계시는 가을산님같은 의사 선배님들이 알고보니 많이 계시는군요.
저도 어서 '훌륭한 의사'로 한몫다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참, 가정의학과선생님이시라구요.
가정의학과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은데
언제 한번 여쭤볼 기회가 있을른지요?

가끔 들리겠습니다. 반가왔습니다!


 
 
가을산 2003-11-2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오세요. 사실 저도 문과 출신입니다. 사실은 예고를 졸업했는데, 우리때는 예체능계 시험은 없고, 문과로 시험봤지요. 저도 예과때의 '교양' 이과 과목 배울때를 제외하고는 문과 출신이라는 것이 불편한 적은 없었어요.
의학은 특히 인간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에 인간과 세계에 대한 소양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과 출신의 동기들은 고등학교때 세계사를 배우지 않았다는데, 제가 학생때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물었어요. '그럼 너희는 이 세계가 어떻게 해서 지금같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 정말 어떻게 그러고 살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