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정리의 핵심은 일단 책장 위에 책이 아닌 다른 것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만년필 카트리지나 박스테이프, 클립이나 고무줄, 쇼핑백이나 엽서, 립밤, 핫팩...등등은 아무리 잠깐이라도 책장에 내려놓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것을 잠깐이라도 책장에 내려놓으면 어떤 상황이 따라오는지 내 눈으로 보면서 증언하고 있다. 그것을 내려놓으면..., 그들은 거기에서 번식을 한다. - P57
그러니까 우리 존재의 원천으로서의 바람, 프네우마는 물질로서의 공기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들을 살아있도록 하는 것‘, 바로 영혼에 가깝다. 그러니 공기를 가리키는 프네우마라는 말이 후에 영혼을 가리키는 단어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영혼을 뜻하는 ‘프시케‘라는 말은 ‘숨 쉬다‘라는 뜻의 ‘프시코‘에서 나왔다. 바람을 불어 넣는 일, 숨 쉬는 일이 영혼의 근본적 의미인 것이다. - P230
산책에는 삶의 중요한 진실이 있다. 산책에는 단조로움과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달리 말하면 반복과 반복을 통해 얻는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늘 똑같은 길로 들어서지만 그것은 늘 새로운 하루이다. - P180
산책은 유쾌한 명상, 두서 없는 생각들을 만들어낸다. 머리에 떠오른 상태 그대로의 생각이 산책길에는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산책은 책상 앞에 앉아 계획을 세우고 하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의 장場 이라는 것이다. - P176
AI가 유혹의 문제라는 것은, AI가 칵테일이나 요리 레시피에 대해서까지 독자적인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최고의 레시피를 제공할 수 있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도대체 무엇이 최고의 기술인지 우리는 결코 답하지 못한다. 관건은 AI가 무엇인가를 제시하며 인간을 유혹할 것이고, 결국 적응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