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없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완벽한 상(像)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하면서도 지지부진한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혹은 답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답하고자 노력하고, 완벽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매달리는 인간의 노력에는, 정말이지 속수무책으로 굴복하고 만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모든 것에 나는 늘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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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고독한 이가 책을 벗 삼으면 적당히 대화도 할 수 있고 듣기만 할 수도 있고 자기 얘기만 할 수도 있고 언제든 멈출 수도 있다. 뭘 충전할 필요도 없고 연결할 필요도 없으면서도 그 무엇보다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이 믿음직한 벗은 여전히 나만큼 느려서 나의 고독을 안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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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누구나 죽을 때에 이르러서는 오로지 자신만이 읽을 수 있는 외로운 책을 갖게 된다. 자신만이 읽었고 읽을 수 있으며 단 한 번 낭독되었고 앞으로 결코 완독될 일이 없는 책이다. 누구도 읽을 일 없는 이 책을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쓰는 태도를 우리는 품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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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 나는 웃는다. 적어도 이 집에서 고독은 행복의 전제 조건 같은 것이다. 나는 고독해서 행복을 느낀다. 고독함에도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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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책은 다 ‘서바이벌 가이드‘ 내지는 ‘서바이벌 매뉴얼‘인게 아닐까?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관심을 두어야 할 사회문제,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 같은 것들을 알려주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위한 생존가이드 말이다. 앞서 경험한 사람들이 파란만장하게 만들어 놓은 백서라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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