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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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든 나만 열심히 살면 되지. 그게 나에게 상이고 선물인것 아닐까 생각하면서 산다. 어찌보면 내 방식의 ‘정신승리법‘이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살다간 사람의 생을 생각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어떠하든지 자신의 신념을, 가치관을 잃지 않고 지켜가며 살았던 한 사람의 생을. 동화의 마지막처럼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면 좋겠는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생을 끝낸 지은이를 생각하니 가슴아팠다.
한겨레 신문에서 ‘자기 이름을 처음 쓰면서 자기 삶의 책이 시작된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삶의 책이, 내용이 심란해지고 억울하고 답답한 사연으로 가득찬다 해도 그 책은 유일한, 또 귀중한 책일 것이다. 이 책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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