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실은 나에게 조금 어렵다.일정 부분 동의하고 일정 부분엔 갸웃거리고 일정 부분 동의하지 않으니까.누군가와 얘기하다 당한 질타와 무시.다른 의견에 설득보다 맹목적 비난을 받아본 적이 있어서 언제부터인가 조금 소심하게 대하는 주제다.그런 나의 고민을 알기라도 하듯 이 책엔 그런 고민들이 깔려 있다.축이 되는 진경과 세연의 이야기그 속에서 파생된 다른 여성의 삶과 생각들이 마치 내 머릿 속의 각기 다른 생각처럼 펼쳐져 있다.이 책에 남자는 나오지 않는다.여자와 여자의 갈등과 대립, 자신의 내면의 갈등 혼란을 다루고 있다.서로를 미워하는 것 같지만 각자의 사연을 알고나면 이해와 연민을 느낀다.그러나 그 사연을 묻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은 조금 아프다.그럼 나와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진 여성은 나의 적이라는 말인가?아마 책이 말하는 붕대감기는 ....무조건 '다 잘될거야'가 아니라 상처를 주고 받고, 서로 의심하며 흔들리겠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우리가 연대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서로에게 상처도 내고 붕대도 감아주고 바라보다보면 작고 소심한 서로의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때가 올 것 같다.서로에게 건강한 한줌 햇살이 되어주면 좋겠다.👭정만 본의 아니게, 거의 강제로, 우선 몸이 튼튼해졌고, 이어서 마음이 단순해졌다. 회한이나 원망 같은 탁하고 시디신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었지만 뙤약볕 속에서 땀을 흘리다 보면 끝내는 말라버렸다.👭나 역시 무섭고 외로워. 버스? 이게 버스라면 나 역시 운전자는 아니야. (.........) 나는 최소한의 공부는 하는 걸로 운임을 내고 싶을 뿐이야. (......)나는 우리 모두가 버스 안에 있다고 믿어. 우린 결국 같이 가야 하고 서로를 도와야 해. 그래서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 남자들에게는 하지 않는 기대를.👭바보같이. 너 역시 나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이해하고 싶어 미치기 직전인 표정을 하고 있잖아.너는 나를 알기ㅡ 싶은 거였구나!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어. 왜 한 번도 너랑 이런 얘기를 할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 이런 대화를 하게 되면 너랑 끝나버릴까 봐 너무 무서웠어, 나는.
🔖몸의 병으로 슬프고 아파서 흘리는 눈물은 차가우나,모든 감정이 휘몰아쳐 마음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뜨겁다는 것을.모든 것이 괜찮은 밤은 오늘의 마침표가 되어주었다.지금의 나에게마치 무슨 일이 있을 듯먼저 날 만나주고 마음을 좀 더 담담하게하는 책들이 있다.그렇게 위로가 되어주고나와 그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알려주는 그것들.슬픔 뒤엔 무조건 행복이 아니라 슬픔2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니....그럼에도 공감이 되며 불안정한 내 마음을 다독인다.ㆍㆍ당신 그곳에서 소소한 삶의 글을 써주세요.나 여기서 당신이 지나간 자리를 내가 바라보고 읽으며 조금 더 단단한 삶을 살아낼게요.가끔 행복하고 늘 슬픈 인생이지만당신의 글과 사진이 나의 여행이 되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볼게요.내일은 더 슬플지도 모르지만억지 행복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래요.그냥 여기서 나 잘 지내고 있을게요.그래요 난 어떤 순간에도모든 내 삶의 장면세서도난 잘 지내고 있어요.
영화가 보여주는 인간의 갈등과 주인공이 힘을 주어 강변하는 대사들은 우리의 내면세계 어딘가를 헤매는 우리 감정의 방향을 찾아주고, 이름이 되어주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감정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이 되어주기에 우리는 영화에 열광했던 것이었습니다.p10ㆍ누군가 영화를 보듯 난 책을 읽었다.영화 대사같은 문장들이 살아 내 안에서 다독이고 격려하여 감정이 널뛰지 않게 조절해주니 조금은 이성적일 수 있었나보다.그것이 영화든 책이든 체육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통해 나와 타인과 대화하고 공감하여 감정이 범람하지 않고 흐르도록 해주어야 한다.ㆍ이 책에 나온 영화들을 봤든 보지 않았든 상관이 없다.저자가 보여주는 사소한 장면에 작게 공감하고 큰 눈물을 떨궈내 내 감정이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한다면 말이다.ㆍ이렇게 날 아프게 했던 당신이 사라지면 이 아픔도 사라질까요?ㅡ이터널선샤인 2005 미셸공드리누군가와 사랑을 하면서 우리는 비록 영원하지는 않지만, 우리를 일평생 위협해왔던 혼자라는 공포에서 잠시나마 벗어납니다.그리고 이 지극한 찰나의 행복한 기억이 나를 평생 얽매고 지배해왔던 수치심과 자기의심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나게 합니다.극히 짧은 순간이나마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타인과 자신을 믿게 되죠.p194.그러니 불완전한 인간이여 다시 상처받더라도 사랑의 가치를 의심하지 말고 다시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다.그렇게 나도 사랑이었는지..연민이었는지 알수 없는 그것이 주었던 상처를 조금 잊고 내가 반짝이고 타인을 향해 순수히 보였던 내 몸짓을 기억하게 한다.그렇게 이 무엇들은 우리를 위로하고 보듬어주어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고 있다.ㆍ우리는 생각을 남에게 표현함으로써 머릿속의 순간적인 불꽃에 불과한 일련의 감정들을 우리가 다룰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하여 밖으로 꺼내놓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단지 남에게 전하고 호소하는 과정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확인하고 정리하고, 다룰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P7ㆍ그러므로 우리는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움직이여 소통과 공감, 자기표현을 끊임없이 하여 아팠던 내 마음이 더 이상 헤매지 않도록 바른 길을 보여줘야할 것이다.
가독성 좋은 단편집정말 술술 재미있게 읽힌다.단순하고 명쾌한 문체에 유머까지 죽죽 막힘없이 읽어낸후..어!?? 하며 멈춰서 생각이란 걸 해야한다.그는 천재인가보다.그리고 성실한 이야기꾼이다..조금이라도 신경을 쓸 만한 테스트는 단 하나뿐이란다. 바로 인생 테스트야. 그 테스트에서 얻는 점수가 진짜 중요한 점수지.p184 <셀마를 위한 노래>..마크가 진지하게 규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찰리는 열 살이 얼마나 멋진 나이인지 떠올렸다. 찰리는 모두가 평생 열 살인 채 지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만약 모두가 열 살 이라면, 어쩌면 규칙과 일반적인 예의, 상식에서도 미약하나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찰리는 생각했다.p319<신문 배달 소년의 명예>열 살 인채 ...흠 상당히 곤란한텐데 ...🤔.한 편도 실망하지 않는 단편집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매력적이며 웃기고 반전이 있어 가끔 사는 일이 시시해질때면, 머릿 속이 복잡해질때면 꺼내 어디든 펼쳐 읽겠지
겨울비가 주륵주륵 내린다.매일 같은 일상...특별한 일은 생기지 않고살찐 다람쥐가 되어 느릿느릿 무료한 쳇바퀴를 돌리고 있다.나 ...뭐하고 있지?나...왜 이러고 사는 걸까?내 질문에 철학자가 대답한다..🤔평범한 일상 속에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잠재해 있다. P255무언가에 유용하고 유익하리란 생각을 단념하라,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철저히 집중하라.ㅡ도겐날도 추운데 비까지 내려.뼛 속 깊이...맘 속 깊이...시리고 외롭다.대체 나...왜? 응??사람 많은데 가면 외롭지 않을까?🤔진심으로 집중하고 싶은 대상에 끈질기게 파고들며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할 때 우리는 고독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내면을 즐기는 시간이 나를 충만하게 채워줍니다.p284ㅡ쇼펜하우어이렇거 우울감에 빠지면 지나간 날 그 사람이내게했던 못된 말과 행동이 떠올라.그날 하지 못했던 많은 말들이 가슴에 떠올라 나를 혼란스럽게해.나...힘!들!어!🤔니체는 희비와 부침이 반복되는 인생을 아무 조건 없이 긍정하고 껴안는 운명애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부조리하기 짝이 없는 끔찍학ᆢ 비참한 운명이라도 기꺼이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랑할 수 있다"고통을 향해 외쳐라. 지나가라. 그러나 또다시 내게 오라!ㅡ프리드리히 니체인생의 어려움, 고민 먼저 해본 선배가 가르쳐 준다.인생 뭐 있는가?그렇게 살아나가며 나를 찾는거지.그 길에 대한 선배들의 조언이 철학이고나의 본질을 끊임없이 고민하는게 철학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