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의 골프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의 인생 수업
밥 미첼 지음, 김성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놀라운 상상력이 펼쳐지는 책 - 천국에서의 골프

책을 읽기 전에 작가 약력을 읽다보니 이 책을 소설이라 표현했다. 그래서 맘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은 자기계발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엘리엇이 한 홀 한 홀을 돌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문구가 마지막마다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접하는 골프용어가 책을 몰입하는데 어려움을 주었다. 룰도 잘 모르고 책에 초록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깃대가 보일때마다 맨 뒷장을 봐야하는 것도 사실 귀찮은 일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맨 뒤 용어사전을 천천히 읽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골프용어를 잘 알고, 골프에 흥미가 많은 이들이 읽으면 새삼스럽게 인생을 골프와 비교해가며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난 새로운 용어 익히랴, 책 읽으랴 사실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리고 스포츠에 관심을 좀 가져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

밥 미첼은 정말 놀라운 상상력을 가지 작가다. 엘리엇과 경기를 치루는 유명인(??, 이런 표현은 맞지 않다는 걸 알지만 딱히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느껴지는 작가의 상상력에 대한 놀라움이란 이로 말할 수 없었다. 괜히 작가의 생각이 정말 유명인들의 생각일거란 생각까지 들었다. ^^ 그리고 난 그들을 다 엘리엇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쓰잘떼기 없는 생각도 잠시 했다. ^^;; 

엘리엇은 하버드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 가서 죽음과 직면하는 순간 하느님과 대화를 하게 되는 정말 운 좋은(?) 사람이다. 물론 목숨을 걸긴 했지만 살아날 기회도 마련이 되었다. 

"대단해! 내가 하느님하고 골프로 ‘맞짱’을 뜨다니! 내 목숨을 걸고 말이야!   

불안하기는 하지만 엘리엇은 입을 다부지게 다물고 인상을 썼다. 그는 겁쟁이가 아닐 투사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울 것이었다."
(p24)

하느님과 골프경기를 한다고 생각한 엘리엇의 선택의 여지가 없음에도 도전하는 용기가 보이는 구절이었다. 책의 내용은 이렇게 흥미를 더해 가며 시작되었다.

엘리엇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모세, 존 레논, 소크라테스, 잔 다르크, 마를린 먼로 등등 많은 유명인들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엘리엇은 경기를 한 홀도 앞서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18홀에다가 연장까지 하고도 결국 경기에서도 패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살아난다. 

"나는 나에게 진실이고 의미 있는 것만 받아들였어. 실패하면 의문을 품고, 고민을 했고, 교훈을 얻었지. 다빈치에게서는 결단력을, 필즈에게서 무아의 경지를, 모세에게서 정의를, 레논에게서 즐거움을, 프로이트에게서 집중력을, 포에게는 동정심을, 소크라테스에게는 자각을, 잔 다르크에게서 노력을, 작은 베이브에게서 겸손을, 먼로에게서 자만의 위험을, 피카소에게서 자립심을, 링컨에게서 성실을, 베토벤에게서 열정을, 셰익스피어에게서 인간성을, 베이브 루스에게서 재능의 다양성을, 콜럼버스에게서 모험심을, 간디에게서 마음의 평정을, 벤 호건에게서 과감성을, 하느님에게서는 살아 있는 마음을......"
(p308~309)

하느님이 그들을 보내 엘리엇을 상대가 되게 했을땐 이유가 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 읽기는 시작되었고 마지막 위의 문구에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골프가 인생과 닮았다고 하면 그것은 결과만이 아닐텐데 경기과정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 책을 읽는 아쉬움... 뭔가 약간 허전한... 그런 것이 있긴했다. 골프를 하는 동생에게 골프채널을 켜 놓고 이것 저것 물어본 다음 다시 처음부터 읽어봐야겠다. 색다른 맛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천국에서의 골프]는 나에게 있어 책에 표시되어 있지만 이해가 어려운 설명들이 있어 인터넷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봤던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 되어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