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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신과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마음의 병,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지침서
허찬희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4월
평점 :
정신장애는 기가 죽은 것이며 (demoralized)
환자의 기를 살림으로써 치유가 된다
저자는 모든 형태의 치료 행위에서 공통점은, 환자의 기를 살려 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현대 정신치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치유 요인이 이론이나 학파나 정신치료의 기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치료자가 환자와 더불어 정서적으로 치유적인 관계(emotionally charged healing relationship)를 맺게 되어 환자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치료자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기가 죽은 환자가 치료자로 하여금 자신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한 치유 인자 (faith in the power of a healing relationship)로 보았다.
제2장 ‘정신치료의 개념적 기본 뼈대’(A Conceptual Framework of Psychotherapy)에서 저자는 정신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정신의학적 진단과 무관하게, 기가 죽은 것이라고 했다. ‘demoralization’의 사전적 의미는, ‘기가 죽고 용기와 희망을 잃게 되어 장애와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전형적인 특징으로, 그들은 자신이나 남의 기대에 부응할 가망이 없다고 느끼고, 자신에게 압박을 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곤궁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crisis’라고 하며 (Korchin 1975), 만성인 경우 소위 ‘social breakdown syndrome’이라고 하였다. (Gruenberg 1974)
제9장과 10장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오늘날 ‘인지행동치료’나 ‘단기 정신치료’ 및 ‘집단 및 가족 정신치료’의 발달은 전적으로 프랑크의 업적으로 이룩한 토대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9장 Evocative Individual Psychotherapies, 10장 Directive Individual Psychotherapies: Cognitive and Behavior Therapy, 11장 Group and Family Psychotherap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