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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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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울렁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서는 대체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가를 궁금해했을 정도였다.

가끔 맥락과 상관없이 반짝이는 좋은 문장들도 있었다. 하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백수로 보내면서 하는 일이라곤 책 읽는 것밖에 없을 때 집었던 책이었다.

책이 자꾸만 나를 재웠다. 집중할 때마다 이미지는 자꾸만 멀어져갔다. 까치판을 찾아보고 싶다.

엄청난 분량에 두개의 외국어를 동시에 참고했어야 하는 번역자의 고충을 십분 헤아린다고 쳐도

이 상태 그대로 책을 낼 생각을 한 편집자와 발행인의 사고가 의심스럽다.

불충분한 번역에도 불구하고 수십일을 끌어가며 읽어낸 많은 이들의 인내와 그 번역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매력을 찾아내고야 마는 날카로움에 당신들은 감사해야 한다.

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다면 재번역과 재발행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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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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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에 대한 책.
떠도는 말이 마음을 지배하고, 마음을 지배한 말이 정신과 육신을 괴롭히고
종내에는 말 때문에 파멸하게 되리라는..


아니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반대일지도 모른다.

떠도는 말들이 자꾸만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게 하고,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그 말들이 정신과 육체의 괴롭혀 자꾸만 움직이게 하고
파멸하게 되더라도 그 상황을 대비하도록 만드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기에 그해 남한산성에서 임금은 화친하자는 신하도 결사항전을 말하는 신하도
함부로 내치지 못하였다. 임금의 말은 짜증이 섞였지만
적어도 그들의 말을 모두 존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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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훈이 "남한산성"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05 02:25 
    남한산성 - 김훈 지음/학고재 2007년 10월 31일 읽은 책이다. 올해 내가 읽을 책목록으로 11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다. 재미가 있어서 빨리 읽게 되어 11월이 아닌 10월에 다 보게 되었다. 총평 김훈이라는 작가의 기존 저서에서 흐르는 공통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다분히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매우 냉정한 어조로 상황을 그려나가고 있다. 소설이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이 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읽었음에도 주전파..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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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장편 몇 권을 읽다 좀 힘이 빠진 후론 윤대녕의 책을 잘 읽지 않았었다.

지인들 가운데 나와 가장 독서 코드가 잘 맞으면서도 가장 많은 책을 읽는 이로부터

[제비를 기르다]의 단편 하나하나를 다 말아 내 속에 넣고 싶을 정도로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주춤주춤하던 손에 이 책을 잡을 수 있었다.

진득허니 책을 볼 여유는 없었지만 출근하는 짧은 지하철 안에서

문득 지하철은 강화의 컴컴하고 비오는 유곽으로 변하고,

제주도의 파도치는 바닷가가 되었다.

지하철을 빠져나오면서 어, 왜 비가 안오지 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이미 실컷 울고 난 후의 후련함처럼 작품 하나하나가 그렇게 마음 속에 꽉들어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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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1
송은일 지음 / 문이당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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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에 대한 오해  몇 가지-

1종교 소설인 줄 알았다

2무협지인 줄 알았다

3역사소설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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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어보면 알겠지만 종교소설은 아니다. 반야는 주인공 이름이다. (동생은 심경)

절도 나오고 가끔 스님도 나오지만 반야심경의 내용을 파헤친다거나 반야심경을 찾으러 떠난다거나

구도적인 내용이 나온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2

"악과 싸우는 피투성이 검투사 무녀 반야"

무녀가 칼춤을 추다가 자객으로 돌변하는 그런 일은 없다.

반야는 굿도 하지 않으니까. 이건 해설을 쓴 정호웅 교수의 비평에서 따온 말인 듯한데

은유적인 표현이 너무 비약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흥미진진하고 재미 있다는 면에서 무협지 같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무협지를 즐겨읽지 않는 나로서는 그렇게 오해한 것에 좀 미안한 맘도 든다.

 

3

이건 역사 소설이...라고도 할 수도.... 아니라고 없지만. 뭐 그런 역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좋다.

 

어쨌든. ...

 

이 여자

너무 이쁘고 똑똑한 데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까지 있다.

그리고 차갑고 도도하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다.

내 옆에 실존하는 인물이었다면

난... 좀... 밥맛없어 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불공평해....하면서

그이의 삶의 궤적을 모르면서 보이는 단면만 가지고 그를 너무 많이 가진 자라고 치부해 버렸을 거다.

그런데 이 사람 나쁘지 않다.

차갑고 도도한데 이 사람이 하는 말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논리에서 밀리면 할말 없다. 항복...

그리고 조금 차갑긴 하지만 본심은 착한 거 같다.

의적....뭐 그런거랑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불쌍한 거 한 가지... 남자가 너무 많이 꼬인다는 거.

요즘이 배경인 소설들에 잘 나오는 거처럼 쿨한 관계들이었다면

남자가 많은게 무슨 흠이겠냐만,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이고 계급적이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부조리한 것들이 혼합된 시대여서일까

그 관계들이 그대로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시추에이션.

 

그래서 내다보는 능력을 서서히 잃어버리는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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