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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평점 :
윤대녕의 장편 몇 권을 읽다 좀 힘이 빠진 후론 윤대녕의 책을 잘 읽지 않았었다.
지인들 가운데 나와 가장 독서 코드가 잘 맞으면서도 가장 많은 책을 읽는 이로부터
[제비를 기르다]의 단편 하나하나를 다 말아 내 속에 넣고 싶을 정도로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주춤주춤하던 손에 이 책을 잡을 수 있었다.
진득허니 책을 볼 여유는 없었지만 출근하는 짧은 지하철 안에서
문득 지하철은 강화의 컴컴하고 비오는 유곽으로 변하고,
제주도의 파도치는 바닷가가 되었다.
지하철을 빠져나오면서 어, 왜 비가 안오지 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이미 실컷 울고 난 후의 후련함처럼 작품 하나하나가 그렇게 마음 속에 꽉들어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