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 1
송은일 지음 / 문이당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책에 대한 오해  몇 가지-

1종교 소설인 줄 알았다

2무협지인 줄 알았다

3역사소설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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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어보면 알겠지만 종교소설은 아니다. 반야는 주인공 이름이다. (동생은 심경)

절도 나오고 가끔 스님도 나오지만 반야심경의 내용을 파헤친다거나 반야심경을 찾으러 떠난다거나

구도적인 내용이 나온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2

"악과 싸우는 피투성이 검투사 무녀 반야"

무녀가 칼춤을 추다가 자객으로 돌변하는 그런 일은 없다.

반야는 굿도 하지 않으니까. 이건 해설을 쓴 정호웅 교수의 비평에서 따온 말인 듯한데

은유적인 표현이 너무 비약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흥미진진하고 재미 있다는 면에서 무협지 같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무협지를 즐겨읽지 않는 나로서는 그렇게 오해한 것에 좀 미안한 맘도 든다.

 

3

이건 역사 소설이...라고도 할 수도.... 아니라고 없지만. 뭐 그런 역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좋다.

 

어쨌든. ...

 

이 여자

너무 이쁘고 똑똑한 데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까지 있다.

그리고 차갑고 도도하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다.

내 옆에 실존하는 인물이었다면

난... 좀... 밥맛없어 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불공평해....하면서

그이의 삶의 궤적을 모르면서 보이는 단면만 가지고 그를 너무 많이 가진 자라고 치부해 버렸을 거다.

그런데 이 사람 나쁘지 않다.

차갑고 도도한데 이 사람이 하는 말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논리에서 밀리면 할말 없다. 항복...

그리고 조금 차갑긴 하지만 본심은 착한 거 같다.

의적....뭐 그런거랑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불쌍한 거 한 가지... 남자가 너무 많이 꼬인다는 거.

요즘이 배경인 소설들에 잘 나오는 거처럼 쿨한 관계들이었다면

남자가 많은게 무슨 흠이겠냐만,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이고 계급적이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부조리한 것들이 혼합된 시대여서일까

그 관계들이 그대로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시추에이션.

 

그래서 내다보는 능력을 서서히 잃어버리는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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