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양장)
김려령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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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를 찔린 기분.. 별다른 기대없이 펼쳐든 책에서, 뭉클하고 찡한 감동의 쓰나미...

 

  얼마전 읽은, 김려령 작가의 신작 '너를 봤어'를 읽기 전이었다면, 아마 큰 기대를 품으며 책읽기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의 첫 '성인소설'을 표방한 '너를 봤어'를 읽으며 아주 조금 실망을 한 탓에, 이 책을 덤덤하게 펼칠 수 있었다.

 

  더욱이 도입부를 읽으며, 이 책의 장르는 '명랑 동화'쯤 되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왠걸 읽어 나갈수록 반전의 스토리와 감동의 메세지가 숨어 있다.

 

  이 책, 그리고 그 간 읽었던 작가의 다른 책들 속의 인물들을 떠올려보니...

어쩌면 작가에게도 남모를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느닷없는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펼쳐졌다.

 

  책 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가처럼, 아픈 상처를 지녔지만..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 슬픔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승화시킨 것은 아닐까 하고...

 

  작던 크던 누구에게나 각자 나름의 고민과 슬픔이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품으며 오늘과 내일을 살아 나갈 수 있는 것은, 책 속 '건널목 아저씨'처럼 아픔을 다독여줄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TO. 내 삶 속 '건널목 아저씨'들에게...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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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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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내가 본 것은 활자들이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영상으로 전환되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졌다.

 

  역시 작가 "정유정"의 힘...

 

  작가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른 사두었지만... 책장을 펴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전작 '7년의 밤'에 대한 감동이 너무 커서, 이 책이 줄 감동을 100퍼센트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던 까닭이었다.

 

  몇 페이지 읽지 않고서도, 그간의 소심한 우려가 얼마나 바보스런 일이었는지 깨달았다. '7년의 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로잡았으며, 정말 오랫만에 밥 먹는 동안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도, 그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그 한 명 한명에게 감정이입 되었다. 더욱이 개들의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하여 그들의 사랑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처절한 슬픔이 오롯이 전달되었다.

 

  책장을 덮은 지금에도... 여운이 너무 깊어 며칠간은 쉬이 잠들지 못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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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13-07-22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강한 리뷰네요.~~

책읽는밤~★ 2013-07-22 08:58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 시작하고 첫번째 처음 달아주신 댓글이에요~

일어나기 싫었던 월욜 아침이었는데, 잎싹님의 댓글 덕분에...
오늘 하루가, 일주일이 반짝반짝 빛날듯 해요..
감사합니다~ ^^
 
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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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득이'로 잘 알려진, 김려령 작가의 첫 '성인 소설'

 

  주인공 '정수현'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중견소설가.
하지만, 그에겐 감추고 싶은 가정사가 있다.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형,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는 어머니...

 

  내가 지향하는 삶과, 내게 주어진 환경 사이의 간격이 너무나도 클때
더욱이 그것이 내가 평생 함께 가야할 '가족'이라는 이름의 문제라면
그 사이에서 얼마나 처절하게 슬프고 힘들고 아플까?

 

  수현의 아내가 자살하게 된 결정적 동기라든가
마무리 부분에 수현이 자신을 놓어 버리게 된 이유들이
"정말 그럴수 밖에 없었겠다"라는 공감이 되지 않아
지인들에게 '강추' 하지 못할듯 하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글쓰는 모습들을 통해
김려령 작가도 '너를 봤어'를 이렇게 치열하게, 온 힘을 다해 썼으리라 짐작되었다.
A4 한장 한장을 채워갔던, 작가의 글쓰는 시간을 맘으로 응원한다...

  김려령 작가의 다음 작품이 나올 그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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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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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에서 박웅현 작가는 이리 얘기하더군요..

 

"책에 귀 기울여 주시되 큰 기대는 하지 않길 바랍니다.

인생은 강의 몇 번 책 몇 권으로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럼요... 어찌 버라이어티한 인생사가 책 몇 권으로 확 바뀌길 바라겠습니까?

그저, 책을 읽는 이유는.. 자꾸만 내 방식으로만 판단하려는 내 생각의 틀에..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 조금은 말랑말랑한 사고를 하길 바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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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아줌마의 자연 탐구 생활 - 만화로 보는 텃밭 가꾸기
석동연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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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쌀은 쌀나무에서 열리는 거죠?”

  “엥~~ 뭐라고? 쌀나무?”

딸아이의 물음에 웃음이 터졌지만, 어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됐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해가 되기도 했다. 시골에 살고 있긴 하지만, 농사짓는 걸 직접 본 적이 없는 아이는 벼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리 없을 것이고, 쌀이 어떻게 나오는지도 상상이 되질 않을 것이다. 그나마 주위에서 본 적 있는 배나무, 감나무처럼 쌀도 그렇게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는 것으로 생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일일지도 모르겠다.

  비단 쌀 뿐만 아니라, 시금치며 상추, 당근 같은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들도 어떻게 열리고 자라는지 모르는 딸아이를 위해 좋은 안내서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떡볶이 아줌마의 자연 탐구 생활』


  이 책은 어린이들이 채소를 스스로 가꾸고 직접 따 먹을 수 있도록 텃밭 가꾸는 요령을 알려주는 학습 만화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아줌마와 꼬마 김밥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데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귀엽고 친근해서 표지부터 어린 독자들의 눈을 확 사로잡는다.

  이 책의 저자인 ‘석동연’ 작가는 7년여 동안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얻은 노하우를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놓고 있다. 작가는 옥상 텃밭부터 시작해 노지 텃밭, 마당 텃밭에서 자신이 직접 여러 식물을 가꾸어 왔다. 이렇게 텃밭을 일구면서 얻은 경험들과 순간순간 찍어놓은 수백 장의 사진들을 토대로 <어린이 과학동아>에 ‘떡볶이 아줌마의 자연 탐구 생활’을 연재하고 있고, 텃밭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려주기 위해 그간 연재했던 만화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


  책 속에선 봄Ⅰ, 여름, 가을, 겨울, 봄Ⅱ의 계절별로 채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요즘은 농작물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일이 많아져 사시사철 계절 구분 없이 맛볼 수 있다. 예전엔 여름철에나 맛볼 수 있었던 수박이나 참외도 마음만 먹으면 한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시대이다. 이렇듯 제철음식에 대한 구분이 애매해 졌지만,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각 계절의 대표적인 채소와 과일을 알 수 있어 좋다.


  봄에는 파릇파릇 새싹 기르기, 여름에는 쑥쑥 자라나는 채소 돌보기, 가을에는 알알이 잘 익은 열매 수확하기, 겨울에는 콜록콜록 감기에 좋은 채소 고르기, 다시 봄이 되면 따뜻한 봄 햇살에 다시 꽃 피우기 등의 순서로 계절별 채소를 키우는 방법을 아주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작가가 식물을 키우면서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 글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식물의 자라는 과정이나 구조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부록으로 소개되고 있는 ‘열두 달 텃밭 가꾸기’도 좋다. 감자, 방울토마토, 땅콩, 고구마, 콩 등 채소별로 몇 월에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수확하는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직접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떡볶이 아줌마’가 알려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족과 함께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나 마당 한쪽에 텃밭을 일궈보면 어떨까? 우리 가족이 수확한 신선한 방울토마토나 상추를 밥상에 올리며, 텃밭의 중요성과 직접 가꾼 채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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