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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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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겨레신문이 뽑은 올해의 책 20권에 들지 않았었다면(한겨레에서 뽑는

올해의 책은 개인적으로 꽤나 신뢰한다) 결코 내가 읽지 않았을 책이다. 그냥 요즘

유행하는 일본 소설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같은 작가의 공중그네도 딱히 인상적인

소설이 아니었고. 그런데 언론에서 주목한 것을 보고 괜한 의무감 비슷한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 기대하지 않은 짜릿함이라니.  읽는 내내 신나고 유쾌했었다. 국가, 자본주의

등의 묵직한 주제를 이렇게 가볍게 다루는 글 솜씨는 뛰어난 재주가 아닐 수 없다. 

주인공 지로의 성장소설 같은 외양을 갖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단연 아버지 이치로

다. 그는 독특한 사상의 소유자다. 아니, 그의 사상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자본주의로부터의 탈주를 꿈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가 강제하는

법과 규율과 도덕에 철저히 길들여져 실천적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을 뿐이다.

이치로가 특이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행동이 고지식할 정도로 사상에 투철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의 말과 행동들은 끊임없이 국가 및 자본주의 시스템과 마찰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겁고 심각하게 그려질 것 같은 그런 내용들이 유모까지 곁들여 사뿐 사뿐 가볍게 그려진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묘미다. 거기다 몇 몇 대사들에서 보여주는 예리한 통찰력까지.


국가와 자본주의의 피라미드로 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자들이나

피라미드의 중심부로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자들이나

그따위엔 아무 관심도 없는 자들이나

모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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