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소녀
이재익 지음 / 가쎄(GASSE)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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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님의 <오페라 소녀>입니다.


페이지터너로 불리는 이재익 작가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국내작가인데요.


<아가씨>이후 이재익 작가치고는 꽤 오랜 시간인 6개월여만에 신작 소설을 선보였습니다.


<오페라 소녀>는 오디션 프로그램 "어메이징 쇼"의 출연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어메이징 쇼"의 1회 우승자 한기현.


꽃미남 같은 외모에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한기현은 "한국의 폴 포츠", "한국의 파바로티"라는 찬사를 들으며


성악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지만 교통사고로 얼굴의 반을 잃게 된 후 노래를 그만둔 채 택시 운전을 하며 은둔 생활을 시작합니다.


10년 뒤, "어메이징 쇼"에 맹인 소녀 유리가 등장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한기현은 유리의 선생님으로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의 줄거리를 살짝 들여다보면 알겠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최고의 스타였지만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앞이 보이지는 않지만 천상의 목소리와 재능을 가진 소녀가 등장합니다.


사실 <오페라 소녀>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나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보통 책을 읽으면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겨보게 되는데요.


분명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보이는 <오페라 소녀>는 그런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페이지터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작가분답게 사실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체로 이재익 작가의 작품들은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찾아보게 되는 작품들이 많은데요.


<오페라 소녀> 역시도 그런 작품들을 중에 하나입니다.


이전 작품들인 <압구정 소년들>, <하드록을 부탁해>등에서는 록 음악들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제목처럼 여러 오페라들의 아리아들이 등장합니다.


록과 오페라는 다소 상반된 이미지의 음악인데 이 두 장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운 부분입니다.


하나 작품 속 아쉬운 점은 아리아의 가사들이 번역되어 있었는데 원어도 같이 쓰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쉽지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오페라 음악들을 한기현이 유리에게 이 곡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오페라의 문외한인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있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네요.


역시 이재익 작가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음악과 어우러진 감동적이면서도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 추운 겨울날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읽고 싶다면 <오페라 소녀>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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