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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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님의 <패러독스13>입니다.

 

<패러독스13>은 본격 SF 미스터리로 2009년 작품인 이 작품은 출판사의 설명에 의하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SF 미스터리라고 하는데요.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를 가진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Paradox, 우리말로 번역하면 역설(逆說)로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 그 제목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요.

 

결말 부분에 가서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됐든 <패러독스13>를 내용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단어롤 뽑아보자면 바로 묵시록(Apocalypse)입니다.

 

초반부에 조금 이야기가 있긴하지만 3월 13일 오후 1시 13분 13초를 기점으로 13초간의 시간 공백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모두 물이 햇볕에 증발하듯 감쪽같이 사라진채 도쿄에 오직 10여명의 사람들이 존재하게 되면서

 

폭풍우, 홍수, 해일, 지진등 각종 재해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패러독스13>은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작품답게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게 그리고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이나 인물들이 굉장히 한정적이기도 하고 묵시록적인 이야기를 베이스로 깔아두고 있는만큼

 

앞으로 벌어지게 사건이나 인물들의 갈등 등 이야기의 진행은 이런 류의 책이나 영화등 이미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사실 충분히 예상가능하고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이끄는 리더격인 인물이 있고 이 리더는 그룹의 생존만을 위한 감정이나 기타 상황등을 배제한채

 

이성적으로만 생각하고 이와는 반대로 이성적에는 반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도덕이나 양심이라는 감정에 앞서

 

일단 행동하는 인물. 두 인물의 갈등과 과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또한 과연 선과 악의 개념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묵시록 이야기에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만큼 <패러독스13>도 그 부분을 보다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뻔한 이야기일 수 있어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6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제법 두꺼운 책의 분량을

 

지루하지 않고 그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힘이 단연 돋보이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패러독스13>의 결말이 상당히 아쉬운습니다.

 

뭐, P-13으로 명명된 상황자체가 참 황당하기 그지없는 설정이긴 하지만

 

희망과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결국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이 뻔하디 뻔한 교훈(?!)을 주기위한 억지스러운 결말이

 

묵시록적인 이야기를 베이스로 깔아놓은 그 이전의 이야기들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네요.

 

그만큼 결말을 읽고나서 앞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허탈해진다고나 할까요?! 결국엔 이런 결말이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큰 작품이긴 하지만 가독성도 굉장히 뛰어나고 읽는 동안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 <패러독스1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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