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계
조정현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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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 님의 역사 장편소설 <화려한 경계>입니다.

 

조정현 작가는 2006년 제4회 문학수첩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로 <화려한 경계>는 조정현 작가의 첫 역사 장편소설입니다.

 

<화려한 경계>는 조선 시대 명나라에 공녀(貢女)로 가야했던 여인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진 조선 시대의 공녀라 하면 인조 임금시절 후금(청나라)와의 전쟁이었던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패배로

 

보내야 했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조선시대에만 보더라도 명나라에 1408년(태종 8)부터 1521년(중종 16)까지 거의 10여 차례 환관(宦官)과 함께 공녀를 요구하였고.

 

그 뒤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세워지면서부터 공녀의 요구가 사라졌다고 하니...그간 잘 못 알고 있었네요.

 

<화려한 경계>는 조선 초기였던 태종임금 시절 공녀로 명나라 황제에게 바쳐졌던 수많은 여인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요.

 

인수대비의 아버지로 유명한 한확의 누이이자 몰락한 가문의 영광을 위해 공녀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단 한계란, 한규란.

 

공조전서 권집중의 딸 권소옥, 시위사중령호군 여귀진의 딸 여진향, 종부부령 황하신의 딸 황채주등.

 

공녀로 바쳐져 황궁에 틀어박힌 채 서슬퍼한 두려운 속에서 비운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새롭기도 하지만 가슴 한켠이 참 아려옵니다.

 

이 여인들의 이야기는 힘이 약한 나라의 어쩔 수 없는 치욕적인 과거이니만큼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만큼

 

<화려한 경계>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는 자체만으로 <화려한 경계>는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화려한 경계>가 조금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각 장마다 한 여인이나 인물을 다루고 있는데요.

 

초반에는 화자들이 기본적으론 한규란이란 인물의 입을 통해서 진행되는데 화자가 갑자기 바뀌는 탓에 어느 인물의 이야기인지 잠시

 

혼란을 주는 부분입니다.

 

그 외에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잘 그려내고 있어 읽는 재미도 있어서

 

역사적인 지식은 물론 재미가 있지 작품인지라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내 아름다운이 이리도 화禍가 될 줄 몰랐다. 힘없는 나라의 여인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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