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 김말봉 애정소설
김말봉 지음 / 지와사랑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김말봉 님의 <찔레꽃>입니다.

 

이 작품은 무려 70여년 전인 1937년 3월 31일부터 10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말봉님의 장편소설로

 

근대 여류소설가 김말봉님이 대중적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해준 대중통속소설이라고 합니다.

 

요즘엔 통속소설이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아무튼 제가 아는 얕은 지식으로는 1930년대 한국 근대문학이라 하면

 

염상섭의 <삼대>, 이상의 <날개>,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등 대략 이런 류로 학창시절 국어시간에나 배웠을 법한 책들이

 

먼저 떠오르는 관계로 일제 강점기 시절의 시대상을 비판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그리게 되는데요.

 

<찔레꽃>의 경우에는 대중통속소설로 장르를 구분하자면 애정소설이라는 점은 굉장히 새롭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찔레꽃>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안정순은 은행 두취 조만호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조만호와 그의 아들은 모두 안정순을 좋아하게 되어 서로 얽히고설키는 연애담이 전개된다. 이와는 역으로 두취 조만호의 딸 경애는 가정교사 안정순의 애인인 이민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두취 조만호가 상처를 당하자 그는 안정순을 후취부인으로 맞아들이려고 침모에게 중매를 들 것을 청한다. 그러나 그 후취자리를 탐내고 있던 침모는 조만호를 속이고 그녀의 딸을 대신 방에 들어가게 하여 조만호와 합방하게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이때 조만호와 오래 사귄 기생 옥란이 이 사실을 알고 질투심을 일으켜 침모의 딸을 살해한다. 이러한 욕망의 와중에서 누명이 벗겨진 안정순은 찔레꽃과 같은 그녀의 순결을 온전히 간직한 채 그 집을 나와버린다.

 

줄거리를 보면 아시겠지만 현재의 시선으로보면 조금은 순진한 듯한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요즘에도 TV를 통해서도 비슷한 스토리의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음직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입니다.

 

그런만큼 무려 75년 전의 작품이고 근대 장편 소설로 <찔레꽃> 같은 경우 450여 페이지에 이르는 제법 두꺼운 분량임에도

 

지금 읽어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네요.

 

한편으론 시대의 차이가 큰 만큼 어느 부분에는 절대 공감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있고 언어적으로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 보이긴 합니다만

 

이정도면 굉장히 잘 풀어내고 있다보니 읽는데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말했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근대소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달리

 

<찔레꽃>은 기본적으론 애정소설이니만큼 작가보면 남녀 두 주인공의 사랑, 크게 보면 8~9명에 이르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물론 1930년 후반의 시대상은 물론이거니와 젊은이들의 자유연애와 결혼관, 자본주의적 빈부 갈등 등 당대의 상황들도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네요.

 

물론 대중소설이 문학적으론 크게 주목받지 못하긴 하지만 왜 학교에서는 이런 작품들을 가르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이해하기도 힘든 근대소설들의 내용이나 주제등 이런 것들을 달달 외워서 성적이 나오게 하는 것보다야

 

<찔레꽃>같은 책을 통해서 당시의 작품들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직접 읽어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더 좋을 듯 싶은데요.

 

무려 30년만에 절판되었던 <찔레꽃>이 재출간된 것을 계기로대 작품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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