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
이주호.황조윤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이주호, 황조윤 님의 <광해, 왕이 된 남자>입니다.

 

9월 13일 개봉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동명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소설 버전입니다.

 

황조윤님의 시나리오를 역사추리소설 작가이신 이주호님이 소설화한 책이네요.

 

이 책의 모티브는 『광해군 일기』 1616년 2월 28일 기록

 

"可諱之事 勿出朝報 : 숨겨야 할 일들은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라는 기록에 15일간 광해군의 행적에 대한 작가분의 상상력이 더해진 팩션으로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하고, 왕이 된 하선의 좌충우돌 사건과 정치를 다루고 있습죠.

 

어찌보면 왕과 똑같은 생긴 비천한 신문의 인물이 왕을 연기한다는 컨셉 자체는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 이후에도

 

현대적인 느낌으로 바뀌거나 해서 이미 숱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광해군에서 세종대왕으로 왕이 바뀌긴 했지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개봉을

 

한달여 앞두고 개봉한 똑같은 컨셉의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도 이미 봤기 때문에 신선한 소재는 아닙니다만

 

대선을 불과 3달여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과연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만큼 주목을 받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대해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행인지 아니면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와 소설의 결말이 전혀 다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영화와 소설이 같지만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결말이 다르기에 영화를 보신 분들도 결말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책을 읽기엔 흥미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도 나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는 책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광해군 당시의 상황이나 어찌하여 이조판서 박충서를 필두로 한 서인들에게 맹공을 받게 되나를 설명하고 있어서

 

책이 영화에 비해 친철(?!)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같은 시나리오에서 출발했지만 런닝타임의 문제로 영화같은 경우에는 조금씩 삭제된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가 각 에피소드 별로 툭툭 끊기는 듯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부분이 많이 사라져 있어서 책을 읽는데 한결 깔끔합니다.

 

무엇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은 결말이 인상적인데요.

 

영화의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흥행을 고려한 해피엔딩인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한반면,

 

소설 <광해, 왕이 된 남자>은 이야기의 결말이 해피하건 언해피하건을 떠나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미 영화를 통해 <광해, 왕이 된 남자>을 만나보신 분이건 그렇지 않으신 분이건 소설 <광해, 왕이 된 남자>은 상당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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